검색보기
댓글보기
인재영입으로 ‘반공정 민낯’ 보인 황교안, ‘조국 반사이익’도 원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오른쪽)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대화하고 있는 모습. 자료사진.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오른쪽)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대화하고 있는 모습. 자료사진.ⓒ정의철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리더십이 도마 위에 올랐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관련 의혹으로 여권이 수세로 몰리는 듯했지만, 최근에는 자유한국당이 잇단 '헛발질'로 오히려 자충수를 두는 형국이다.

자유한국당은 여권 지지층까지 뒤흔든 조국 전 장관을 물고 늘어지면서 최근 세 달가량 대정부 총공세를 펼쳤다. 이 과정에서 대규모 장외집회와 삭발 투쟁 등을 펼치면서 흩어졌던 보수 지지층을 어느 정도 결집시키는 데 성공하는 듯 보였다.

이에 여권에서는 '검찰개혁'을 밀어붙이며 반전을 꾀했지만, 조국 전 장관 관련 의혹을 계기로 터져버린 계급적 박탈감에 따른 국민들의 울분까지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있는 만큼, 여권 내에서도 "엄중한 상황"이라는 인식이 대두되고 있었다.

하지만 조국 전 장관의 사퇴를 기점으로 정국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 무엇보다 '조국'이라는 '표적'을 잃고 자유한국당이 다시 드러낸 민낯이 정국의 변화를 이끈 또 하나의 결정타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뿐만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도 대국민 사과의 뜻을 표명하고 여론 수습에 재빨리 나서고 있는 반면, 자유한국당은 자화자찬하며 안일하게 대응하다가 여론의 역풍을 맞고 있는 것이다.

황교안표 인재영입 두고 당 안팎에서 논란
황교안은 오히려 '내부 총질'이라며 발끈

조국 전 장관 사퇴 후 벌어진 '조국 사퇴 공로 표창장', '패스트트랙 검찰 수사 대상 공천 가산점' 논란도 제대로 수습하지 못한 상태에서, 황교안 대표가 총선 대비 첫 영입 대상자로 발표한 이른바 '인재'를 두고 또 다른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공관병 갑질 논란' 박찬주 전 육군 대장 영입을 시도한 데 이어 청년 몫으로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인 신보라 의원 비서의 남편을 '인재'라고 영입하면서 당 안팎으로 잡음이 일고 있는 것이다.

이는 '조국 정국'을 거치면서 '공정'이라는 가치를 전면에 내세우고 홍보하던 황 대표와 자유한국당의 모습과는 상당히 동떨어진 정치적 행보로 평가된다. 겉으로만 '공정'을 말하고, 실제로는 '갑질'과 '기득권 세습'을 당연하다고 여기는 민낯이 드러난 꼴이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31일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자유한국당 영입인재 환영식’에서 영입 인사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나 원내대표,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 김용하 순천향대 교수, 김성원 전 두산중공업 부사장, 백경훈 청사진 공동대표, 양금희 여성유권자연맹회장, 이진숙 전 대전 MBC 사장, 황 대표. 2019.10.31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31일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자유한국당 영입인재 환영식’에서 영입 인사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나 원내대표,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 김용하 순천향대 교수, 김성원 전 두산중공업 부사장, 백경훈 청사진 공동대표, 양금희 여성유권자연맹회장, 이진숙 전 대전 MBC 사장, 황 대표. 2019.10.31ⓒ정의철 기자

이에 당내에서도 황 대표의 정무감각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잇달았지만, 정작 당 지도부는 문제가 없다는 식의 태도를 보이고 있어 논란이 쉽게 수습되지 않고 있다.

황 대표가 삼고초려로 영입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진 박찬주 전 대장의 경우 당 최고위원들이 직접 나서 우려를 제기하면서 일단 1차 인재영입 명단에서 빠졌지만, 황 대표는 되레 "정말 귀한 분"이라고 계속 추켜세웠다.

이른바 '지인 영입' 논란에 대해선, 신보라 의원이 나서 "사적인 인연을 이유로 관여한 바도 없는데 '영입 세습'이라는 악의적 비방은 부당하다"고 반발했다. 참고로 신 의원은 청년 몫으로 지도부에 입성했다.

이에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인재영입 카드는 정책적 집행권력이 없는 야당으로서는 차기 총선을 위한 당 지지율 향상에 가장 큰 무기이자 이벤트"라며 "이 소중한 기회가 시작부터 삐걱한 것은 무척 뼈아픈 실책"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너무도 중요한 시기"라며 "겸손하면서도 성숙하게 국민들께 강한 믿음을 줄 수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할 때"라고 당부했다.

홍준표 전 대표도 페이스북 글을 통해 "인재 영입은 공천을 앞둔 시점에 하면 된다"며 "문제의 본질은 인적 쇄신과 혁신"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홍 전 대표는 황 대표를 거론하면서 "색소폰은 총선에서 이기고 난 뒤 마음껏 불라"며 "헛발질이 계속돼 답답한 마음"이라고 비판했다. 황 대표가 색소폰을 불면서 유튜버로 데뷔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그런데도 황 대표는 자성은커녕 "싸우다 보면 이길 수도, 실수할 수도 있다. 이길 때만 박수치고 실수한다고 뒤에서 총질할 것이냐"고 발끈하며 공개적으로 '내부 총질'에 경고장을 날렸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일 오후 경남 마산 합포구청 대회의실에서 '공수처법 저지 및 국회의원 정수 축소 촉구' 좌파독재 실정 보고대회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일 오후 경남 마산 합포구청 대회의실에서 '공수처법 저지 및 국회의원 정수 축소 촉구' 좌파독재 실정 보고대회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악수하고 있다.ⓒ뉴시스

'조국 정국' 반사이익도 사라지고 자유한국당 지지율 곤두박질
계속 장외투쟁 이어가지만 여론 반전에 역부족일 듯

그러는 사이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은 다시 곤두박질치고 있다. 한때 한 자릿수까지 좁혀졌던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지지율 격차도 '조국 정국' 이전으로 돌아갔다. '조국 정국'의 반사이익을 누리며 총선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던 자유한국당 안에서는 다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자유한국당은 또다시 '장외투쟁' 카드를 꺼내드는 모양새다. 자유한국당은 2일 경남 창원을 시작으로 11월 한 달간 매주 토요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저지 및 의원정수 확대 반대를 위한 전국 순회 보고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이 성찰이나 쇄신 의지를 보이지 못하고 계속 '문재인 정부 때리기'에만 몰두할 경우 '대안 야당'의 존재감을 드러내기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러한 장외투쟁을 주도하고 있는 황 대표를 향해 민주당은 "구제 불능", "국민 명령에 대한 불복"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한 자유한국당은 애초 계획보다 일정을 앞당겨 이번 주에 2차 인재영입을 단행할 예정이지만,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2차 인재영입마저도 당 혁신과 동떨어진 인물로 구성될 경우 황 대표 리더십에 대한 의문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1차 인재영입 명단에서 빠졌던 박찬주 전 대장은 2차 인재영입 발표에 앞서 4일 기자회견을 열고 논란에 대해 직접 해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지현 기자

기자를 응원해주세요

기사 잘 보셨나요? 독자님의 작은 응원이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님의 후원금은 모두 기자에게 전달됩니다.

이시각 주요기사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카카오스토리2
닫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