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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PD 구속으로 이어진 ‘프듀X’ 사태... 그 이후는?

엠넷(Mnet)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101’ 제작자 2명이 구속됐다.

지난 4월 ‘프로듀스X101’ 제작발표회 당시 PD는 프로그램 공정성 얘기를 하던 중 “피디픽(Pick)이란 말이 안 나오게 노력하겠다”라고 말했었다. 그러나 6개월이 지난 지금 제작진은 생방송 투표 조작 의혹을 받고 경찰 조사를 받았고, 그 담당 PD와 CP 등 2명이 구속됐다.

‘프로듀스’ 시리즈는 2016년 이후 지금까지 시즌제로 이어진, 말 그대로 흥행에 성공한 프로그램이다. ‘국민프로듀서’라는 말을 유행시켰고, 경쟁을 뚫고 최종 데뷔조에 포함되면 꿈에 그리던 데뷔 무대와 안정적인 활동 기간을 보장받을 수 있었다.

프로그램 시작 당시 경쟁을 부추기는 서바이벌 시스템, 공정성 논란 등 비판이 있었지만, 프로그램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는 잊혀졌다.

그러다 지난 여름 ‘프듀X’ 마지막 생방송 경연에서 시청자 유료 문자 투표 결과 데뷔할 것으로 예상되던 연습생들이 탈락하고, 의외의 인물들이 데뷔 조에 포함되자 의혹이 불거졌다. 급기야 엠넷 측이 경찰 수사를 의뢰하기에 이르렀고 ‘설마’라고 의심할만한 이야기들이 하나 둘 현실이 됐다. 경찰은 '프듀X' 데뷔조로 선발된 11명 가운데 일부 연습생의 최종 득표수가 실제로는 탈락군에 속했던 사실을 파악했다. 특정 기획사도 관련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자사 연습생을 출연시킨 기획사가 담당 PD를 유흥업소에서 접대한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방송에 출연했던 연습생들로부터 데뷔 내정자가 있었다는 내용의 주장도 나왔다. 방송 분량, 경연곡 선정 등 순위에 영향을 미치는 것들이 공정하지 않게 주어졌다는 주장이다.

특혜, 불공정, 줄세우기, 로비 등 우리가 적폐라 부르던 것들이 방송, 그것도 공정해야 할 오디션 프로그램 제작 과정에서 발생했다니 누굴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당황스럽다.

엠넷은 제작진 구속 여부가 결정 나기 직전 공식 입장을 내고 사과했다. 논란이 벌어지고 난 뒤 나온 첫 공식입장이다. 몇몇 관계자들이 구속되는 것으로 이번 사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는 것일까. 또 이런 일이 반복되진 않을까. 현재 벌어진 일들을 엠넷 측이 어떻게 수습할지도 관심사다. 지금도 또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이 방송되고 있다.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하는 연습생들은 응원해주고 싶다. 그러나 무엇이 이런 경쟁을 부추기는지 돌아볼 일이다.

극심한 경쟁이 벌어지는 한국의 아이돌 시장, 시스템이라는 틀 안에서 키워지는 연습생들, 경쟁을 뚫고 살아남으면 주어지는 ‘데뷔’와 ‘무대’라는 화려한 유혹... 이런 것들이 우리 방송-가요계 시스템의 현주소로 인식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연예계에 큰 사건 사고들이 잦았다. 일이 벌어질 때마다 들썩이지만 그 때뿐이었다. 지금 이해관계자들만이라도 머리를 맞대고 토론하고 고민해보면 좋겠다. 이 시스템이 유효한지 말이다. 어쩌면 새로운 무언가가 필요한 때인지 모른다.

김도균 기자

연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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