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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맥주 30% 할인’ 세븐일레븐 매장 20곳 돌아보니...
편의점 세븐일레븐 자료사진
편의점 세븐일레븐 자료사진ⓒ뉴시스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아사히 맥주 납품가 인하 제안을 받아들인 지 1주일 지났다. 아사히 맥주와 세븐일레븐 가맹본부(코리아세븐) 유도한 대로 일본 맥주는 할인 판매되고 있을까. ‘수입 맥주 4캔 만원’ 할인에서 빠졌던 아사히는 다시 포함됐을까. 6일과 7일 이틀간, 번화가에 있는 세븐일레븐 10곳과 주택가 인근 10곳 등 총 20곳의 매장을 찾아 맥주 진열대를 들여다봤다.

냉장고에 진열 안 된 경우 ‘절반’
나머지도 “외국인 관광객이 찾아서”
4캔 만원 행사, 여전히 빠져있는 아사히
점주들 “가격이 문제냐,
추가 발주 계획 없어” 한목소리

불매운동이 시작된 지 넉 달이 지나고 있다. DHC 회장은 “조센징 불매운동, 금방 식을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기자가 돌아본 현실은 달랐다. 할인 판매하라고 납품가를 낮춘 세븐일레븐 냉장고에서도 일본 맥주는 발견하기 힘들었다.

편의점을 찾은 손님들이 일본 맥주를 보고 불쾌해하거나 ‘왜 일본 맥주를 파느냐’는 항의가 지금도 이어지고 있었다. 주택가에 있는 A점포는 불매 운동 이후에도 일본 맥주를 진열해 오다 최근, 매대에서 빼버렸다. A점포 점주는 “일본 맥주가 진열된 모습을 싫어하는 손님들이 있었다. 최근에 항의가 많아져 자칫 매출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 아예 빼뒀다”고 말했다. A점포처럼 일본 맥주를 진열하지 않은 곳은 돌아본 20개 매장 중 10곳에 달했다. 점주들은 “진열해 봐야 팔리지도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시내 중심가 점포는 상황이 달랐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아 종종 일본 맥주를 찾는다는 것이다. 일본 맥주를 진열한 10곳 대부분이 인사동, 명동, 광화문 등지에 있었다.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B점포 점주는 “판매량이 확 줄었다. 관광객이 찾아 비치는 해두지만, 이 물량도 지난 7월 불매운동이 시작되기 전에 발주한 것”이라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은 물론, 편의점 점주들에게 일본산 맥주 재고 처리는 부담이다. 주류는 반품이 안 된다. 한 편의점 점주는 “멀쩡한 물건 버릴 수도 없고, 부인과 그냥 마시기로 했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 가맹본부와 롯데아사히 역시 이점을 이용해 ‘납품가 30% 인하’라는 강수를 던졌다.

가장 좋은 맥주 재고 처리 방법은 ‘수입산 맥주 4캔 만원’에 일본산 맥주를 포함하는 것이다. 아사히 맥주는 수입 맥주 판매 부동의 1위였다. 그만큼 맛이 좋았다. 묶음 판매로 가격까지 싸니 판매량은 보장됐다.

하지만 기자가 돌아본 20곳의 매장에서 아사히 맥주 가격 인하나, ‘4캔 만원’ 프로모션에 아사히 맥주를 슬쩍 끼워 넣은 점포는 전혀 없었다. 대부분 점주는 가격을 할인하더라도 손님들이 일본 맥주를 찾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 점주는 “손님들이 일본 맥주를 사지 않는 건 비싸기 때문이 아니”라며 “그냥 일본 맥주가 진열된 모습만 봐도 항의하는 손님들이 아직도 많다. 가격이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세븐일레븐 가맹본부는 담당 직원을 통해 납품가 할인 사실을 알리고 할인 판매와 추가 발주를 유도하고 있다. 주택가에 있는 C점주는 “우리 점포를 담당하는 본사 직원이 와 납품가 인하 사실을 전하며 ‘4캔 만원’ 행사는 아니더라도 가격 할인으로 재고를 소진하는 게 어떻겠냐고 물었다”고 말했다. 이 점주는 “일단 지켜보자”고 말하고 담당자를 돌려보냈다.

납품가 인하 사실을 알고 있지만 “관심 없다”며 냉담한 반응을 보인 점주도 있었다. 불매운동 직후 일본 맥주를 진열대에서 모두 뺐으며, 추가 발주도 하지 않았다고 밝힌 한 점주는 “발주를 하지 않은지 몇 달 됐다. 발주 신청을 하지 않으니 단가를 볼 일도 없고 관심도 없다”고 말했다.

일본맥주가 냉장고에서 빠진 세븐일레븐 점포
일본맥주가 냉장고에서 빠진 세븐일레븐 점포ⓒ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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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헌·조한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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