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된 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이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청하기 위해 청와대로 행진을 시도하다 경찰에 연행됐다.
서울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8일 오후 톨게이트 노동자 13명(남성 4명, 여성 9명)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연행됐다.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측은 톨게이트 노동자들이 이날 오후 2시 30분경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 치안센터 앞에서 약식 결의대회를 한 후, 면담을 요청하기 위해 청와대 방향으로 이동하다 가로 막는 경찰과 대치했다고 밝혔다.
민주일반연맹 측에 따르면, 톨게이트 노동자들은 경찰 버스 저지선 뒷쪽 틈에서 경찰과 대치하다, 밀고 들어가 저지선을 뚫었다.
이후 경찰은 2차 저지선을 세우고 노동자들을 가로막았고, 오후 4시 2분경까지 3차례 경고방송을 한 후 연행을 시작했다. 이후 경찰은 오후 4시 40분까지 30여분 간 3차에 걸쳐 총 13명을 연행했다고 한다.
민주일반연맹 측은 현재 해고 톨게이트 노동자들이 강남경찰서에 5명, 광진경찰서에 5명, 강동경찰서에 2명, 종로경찰서 1명 등으로 분산돼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날 톨게이트 노동자들은 경찰의 사과와 분실물 회수를 요구하며 대치를 벌이다 오후 5시 15분경 투쟁을 종료했다고 설명했다.
민주일반연맹 측 관계자는 "지난 10월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공문을 보냈지만 답이 오지 않았다"며 "면담을 요구하며 행진을 벌인 8일에도 청와대 관계자들이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소속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들은 한국도로공사의 직접 고용 등을 요구하며 경북 김천 도로공사 본사에서 점거 농성을 시작한 지 60일째를 맞았다.
7일 오후, 김천 한국도로공사 본사에서 점거 농성 중이던 조합원 중 일부는 1500명 집단해고 사태에 대한 해결을 촉구하며, 세종시에 있는 이해찬 대표 사무실과 경기 고양시에 있는 김현미 장관 사무실에서 점거농성을 벌였다. 같은날 일부 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은 서울 광화문 세종로공원에 농성장을 설치했다.
민주일반연맹에 따르면, 종로구청은 8일 요금수납원들에게 농성장을 철거하라는 내용의 계고장을 전달했다.
양아라 기자
기자를 응원해주세요
기사 잘 보셨나요? 독자님의 작은 응원이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님의 후원금은 모두 기자에게 전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