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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역사로 과학 읽고, 과학으로 역사 읽는다 ‘스코 박사의 과학으로 읽는 역사유물 탐험기’
책 ‘스코 박사의 과학으로 읽는 역사유물 탐험기’
책 ‘스코 박사의 과학으로 읽는 역사유물 탐험기’ⓒ푸른들녘

과거 역사와 그 역사가 탄생시킨 수많은 문화유산을 보면서 우리는 수많은 의문을 가지게 된다. 과거 사람들은 어떻게 그것을 만들 수 있었을까? 수많은 세월이 지났는데 그것은 어떻게 남아서 전해질 수 있었을까? 이런 의문 가운데 상당수는 과학의 영역이다. 과거 역사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선 인문학적인 상상력이 필요하지만, 그 상상력을 더욱 풍부하게 해주는 것은 과학적 지식과 분석들이다. 책 ‘스코 박사의 과학으로 읽는 역사 탐험기’는 우리 역사 유물 열네 가지에 숨어 있는 과학의 비밀을 풀어낸 융합 교양서다.

문화유산을 감상할 때마다 우리는 당대의 미의식이 반영된 빼어난 형상은 물론 예술과 기술의 상관관계를 재고하게 해주는 과학지식, 천 년 이상 긴 세월을 견디게 해준 보존의 원리에 감탄사를 연발한다. 미술이든 건축이든 과학이든 따로 공부한 것도 아닌데 선조들은 어떻게 이런 업적을 이루었을까? 평범한 이 질문에 저자는 과학자로서 그 답을 찾아냈다. 반구대암각화, 금동대향로, 분황사모전석탑, 성덕대왕신종, 해인사장경판전, 조선왕조실록, 석빙고 등의 유물에 얽힌 비밀을 과학자의 사고를 바탕으로 인문학자의 상상력을 덧대어 탐색하고 분석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예를 들어 호모사피엔스 최초의 보석이라 일컬어지는 ‘흑요석’의 경우 원자 단위로 잘 쪼개지며 빛을 잘 정돈시켜 반사한 덕분에 날카로움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손에 넣었다는 것. 원시 인류가 고래사냥을 할 때 이용한 원리가 바다의 깊이에 따라 바닷물의 색이 달라진다는 점이라는 것, 절대 권력이 사모했던 불사의 영약 ‘진사’는 치명적인 중독을 일으키는 수은화합물이었다는 것, 중국 탑의 주재료인 벽돌(세라믹)이 분황사모전석탑에 밀린 이유가 장점으로 칭송되었던 강함에 있다는 것, ‘성덕대왕신종’을 만들 때 사람을 넣었다는 소문이 날 만큼 기막힌 소리가 난 데엔 맥놀이현상이 있다는 것, ‘석빙고’가 현대인들마저 경탄할 만큼 효율적인 얼음창고가 된 것은 석회·흙·화강암이라는 재료의 비밀은 물론 인근 하천과의 거리 및 비밀 통로 제작이라는 환경의 비밀, 그리고 단열재로서 볏짚을 넣었기 때문이라는 것 등이다.

과학을 통해 만나는 역사와 역사를 통해 만나는 과학은 우리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경주에 여행을 갔다가 만약 석빙고를 보게 된다면 ‘냉동고도 아닌 이런 창고에 얼음을 넣어두다니, 금방 다 녹은 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게 마련이다. 이 순간이 바로 과학이 등장헤야 한다. 창고는 어떻게 만들었는지, 얼음은 어떻게 캐고 어떻게 운반했는지, 창고 안의 온도는 어떻게 조절했는지, 얼음 큐브들이 서로 달라붙는 것을 어떻게 막아냈는지…. 이런 궁금증의 끝에서 우리가 만나는 것은 과학이다.

고리타분해 보이는 역사 유물 속에 숨어 있는 놀라운첨단 과학의 원리들을 발견하는 순간, 독자들은 과학적인 역사, 역사적인 과학을 동시에 경험하고 그 결과를 공유하는 멋진 체험을 하게 될 것이다.

권종술 기자

문화와 종교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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