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보기
댓글보기
김연철 “금강산 시설 남북 입장 차이 여전, 정비 필요성엔 공감”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정의철 기자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2일 금강산관광지구 내 남측 시설 철거 문제를 둘러싼 남북 간 입장 차이가 여전하다면서도 일부 시설의 철거 필요성을 처음으로 언급했다.

김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북한은 일관되게 (시설) 철거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며 "정부는 현재 사업자들과 협의를 하고 있는데, (시설) 정비의 필요성에 대해 '우리도 공감한다' 정도까지 와있다"고 밝혔다.

그는 "금강산 관광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숙소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컨테이너를 임시 숙소로 사용했다. 그게 지금 금강산 지역에 340개 정도 있다"며 "이게 관광 중단 이후 관리가 되지 못해 방치돼있는 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통일부는 지난달 29일 "현재 우리 측은 재사용이 불가능한 온정리라든지 아니면 고성항 주변 가설시설물부터 정비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 장관은 해당 지역의 시설물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정비'와 '철거'의 용어 구분에 대해서는 "방치된 시설을 정비하는 것을 북한은 '철거'로 이해할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사실상 같은 의미라는 점을 시사했다.

정부는 지난 10월 북측에서 시설 철거 요청을 받은 뒤 금강산 관광 활성화를 포함한 '창의적 해법' 마련을 공언해왔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정부는 대면협의를 통해 어떻게든 활로를 모색해보겠다는 의사를 타진해왔지만, 북측은 11년째 방치돼있는 금강산관광지구 내 시설물을 철거하고 독자적인 관광사업으로 전환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따라서 정부가 대북제재를 우회하는 개별관광이나 북측의 독자적 관광사업을 지원하는 차원에서 북측과 담판에 나서는 방안도 꾸준히 제기됐다. 비슷한 맥락에서 이날 한 언론은 정부가 최근 북측에 금강산 시설을 철거하는 대신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개발 사업에 참여하는 방안을 타진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통일부가 지난 10월 29일 공개한 금강산관광지구 내 구룡빌리지 시설의 모습.
통일부가 지난 10월 29일 공개한 금강산관광지구 내 구룡빌리지 시설의 모습.ⓒ통일부 제공

김 장관은 해당 보도의 진위를 묻는 질문에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면서 "그런 문제까지 포함해서 논의해보자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다만 정부 입장에서는 사업자의 재산권 보호 원칙이 굉장히 중요하다. 그 원칙을 고수하면서 논의 중"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동해관광특구를 (남북이) 공동으로 개발하자는 것은 9.19 평양공동선언 합의문 내용 중에 하나"라며 "금강산권과 설악산권을 연계해서 발전시켜나가자는 건 남북 관계에서 꽤 오래된 공통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다만 김 장관은 "북한은 처음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협의가 순탄치 않음을 시사했다.

김 장관은 금강산 관광의 전망에 대해 '교통'과 '투자'의 차원에서 접근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이 원산·갈마부터 금강산까지 자체적으로 개발했을 때 대한민국 국민이 어떤 식으로 관광할 수 있을 것이냐는 문제가 있다"며 육로·항공·해상 교통 인프라 구축의 과제를 언급했다. 또한 "투자 문제는 제재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실질적인 투자가 이뤄지기 위해선 전반적으로 제재 완화가 전제돼야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 장관은 세계식량기구(WFP)를 통해 북측에 쌀 5t(톤)을 지원하려는 계획에 대해서는 "이 문제는 진전이 안 되면 종료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가능하면 연말 회계연도를 넘기지 않을 것"이라며 "WFP에 지원한 금액은 회수가 가능하다. 포장지 재활용 대책도 세워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왼쪽에서 세 번째)이 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왼쪽에서 세 번째)이 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정의철 기자

신종훈 기자

기자를 응원해주세요

기사 잘 보셨나요? 독자님의 작은 응원이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님의 후원금은 모두 기자에게 전달됩니다.

이시각 주요기사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카카오스토리2
닫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