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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영의 마음산책] 에니어그램으로 본 성격 이야기 : 3유형 - 강렬한 욕망으로 무언가를 성취해내는 이들에게 필요한 것

태생적인 사랑과 인정의 욕구를 무언가를 성취하고 이뤄낸 업적 등을 통해 얻으려 하는 3유형들은 스타 근성이 있는 사람들이다. 자신이 주목되는 것을 기본적으로 즐기고 잘 나선다. 일부러 그러지는 않더라도 뒤에서 자신이 아닌 누군가를 뒷받침하는 일에 어지간한 보상이 주어지지 않고서는 매력을 느끼기 쉽지 않다. 그래서 있는 듯 없는 듯 묵묵히 묻어가는 자리는 흥미가 없다. 뒤풀이 사회라도 맡아야 피가 도는 이들은 공동체에서 리더나 분위기 메이커의 역할을 자처하기 쉬운 사람들이다.

성취와 성공, 상대적인 자기의 위치 더 적나라하게는 최고를 중시하는 3유형의 사람들은 입을 다물고 있어도 화려한 존재감이 있다. 한 명이 있어도 열 명이 있는 느낌이랄까, 결코 묻어가는 존재는 아닌, 드러나고야 마는 ‘가시적 속성’을 온몸으로 보여준다. 그래서 이들은 추상적인 탁상공론을 싫어하고 실행하고 싶어 하며 행동할 때 빛이 난다.

자신의 삶이 유독 성공적이고 빛나길 바라는 3유형들의 성공의 기준은 그렇지만 단일하지 않다. 누군 돈, 누군 지위나 명예, 누군 학문적 업적이나 기여, 누군 유명해지거나 타인보다 앞서는 그 자체가 되기도 한다. 또한 깊은 깨달음이나 인류에의 헌신, 타인의 성장에 대한 지원 등이 되기도 하는데 이런 상이한 기준은 각기 다른 성장 배경과 발달 수준에 따라 달라진다. 그러나 이렇듯 성공 기준이 다양함에도 불구하고 공통점은 성장에 대한 강한 열망이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무척 성장하고 싶어 한다. 그래서 이들에게 희망은 중요한 덕목이다. 아무리 지쳐 쓰러져도 희망이 있는 한 자신들이 꿈꾸는 성공시대를 그리며 다시 일어나는 오뚝이들이다. 그래서 실상 많은 미디어들 속의 성공을 알리러 나오는 사람들 중엔 유독 3유형의 사람들이 많은 건 우연의 일치일까.

3유형은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는 시테크에 능하고 최신의 트랜드에 발 빠르게 적응하는 순발력은 독보적이다.
3유형은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는 시테크에 능하고 최신의 트랜드에 발 빠르게 적응하는 순발력은 독보적이다.ⓒpixabay

활력 있고 시원시원한 언행, 자칫 공격적으로 평가 받을 수 있어
유능함에 대한 유혹 강하고 시테크 능해

어딜 가도 활력 있고 시원시원한 언행으로 자신도 모르게 주도하는 위치에 있게 되는 이들의 씩씩함은 자칫 거칠게 느껴질 수도 있어 공격적, 호전적인 성격으로 평가 받기도 한다. 분위기 파악이 빠르고 상대방에 따라 대응 수위와 방식을 다르게 하는 기민함이 빨라 융통성 있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하지만 융통성이 지나치면 원칙을 잃기 쉽다. 모로 가도 서울을 가는 게 중요한 이들은 서울도 못간 자가 이러쿵저러쿵 평가하는 말에 잘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진정한 자신보다 그럴듯한 이미지를 중시하고 있다는 것도 자신을 성찰할 줄 아는 사람만이 볼 수 있다. 진정한 자신의 모습보다 멋진 외형에 쉽게 매료되는 특성 때문에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대한의 성과를 이루려는 과정에서 조급함이 문제가 되거나 진실하지 못한 속임수가 번번이 출현되기도 한다.

‘찌질이 혐오’가 큰 이들은 자신들이 낙오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상대적으로 인정받는 것에 대한 열망으로 ‘될 것 같은 것’ ‘있어 보이는 것’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포장과 홍보에 능한 이들은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열심히 움직이지만 자신이 향유할 수 있는 내일의 열매가 확실하지 않으면 의외로 게을러지기 쉽다.

유능함에 대한 유혹이 매우 강해 타고난 일 감각이나 효율성으로 자신을 유능한 능력자로 만들기 위한 자기 개발과 역량 강화는 이들에게 일상이 된다. 그러다보니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는 시테크에 능하고 최신의 트랜드에 발 빠르게 적응하는 순발력은 독보적이다.

또한 그들이 있는 곳엔 자연스레 경쟁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주변이나 자기 스스로를 그 경쟁의 대열로 몰아간다. 그리고 타인을 도구적으로 이용하려하거나 기회주의적인 태도를 보여 타인들에게 경계의 대상이 되는 경우도 흔해 3유형들은 특히 이런 함정을 주의해야 한다.

능력과 빠른 생산에 골몰하다보니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감정에 접촉이 어렵다. ‘쉽고 빠르게 기분 좋아지는 것’에 집중하고 깊이 있는 탐구와 차분한 사색을 외면하기 쉬워진다. 정지는 퇴보하는 것이고 타인과의 경쟁에서 뒤처지는 것으로 느껴지기에 늘 ‘빨리 빨리’해야 하는 조급함의 강박도 크다.

심리 상담 분노 (자료사진)<br
심리 상담 분노 (자료사진)ⓒpixabay

스스로의 가치를 존중하고 자유로와지기 위해 노력해야
자신에게 휴식을 주고 만성화된 긴장을 풀어주는 태도 필요

3유형들이 타인의 박수갈채와 긍정적 평가에 자신의 가치를 내거는 허망한 시도를 중지하고 스스로의 가치를 존중하고 자유로와지기 위해서 내면의 공허감을 업적과 성취로 대체하려는 무의식적 강박을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하다. 그럴 때 자기 안에서 일어나는 자기 외면과 부정을 직면하게 되고 내면 깊숙한 상처와 수치심을 바라볼 수가 있게 된다.

그런다고 해서 능력이 없어지거나 성취가 없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차분하고 성실한 성취의 과정이 시작될 확률은 더 커진다. 왜냐하면 타인뿐만 아니라 자신조차 성취를 위해 도구화하는 습성이 잠재적인 성공의 적을 쉽게 만들어내는데 진정한 자기 존재 자체에서 공급받는 평화의 토대를 만들면 그런 환경이 쉽게 만들어질 뿐 아니라 즐거운 생산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애쓰는 것보다 평화롭게 즐김으로써 얻어지는 질 높은 생산성이랄까.

초라하고 낙오되고 빛나지 않는 상태를 실패라 여기고 극도로 회피하는 삶의 자세는 실상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과 존중이 결여됨으로써 오는 현상일 수 있다. 3유형들이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고 진실하게 말하고 행동하려할 때 자신에 대한 존중이 시작되는 것이다. 자신에게 휴식을 주고 만성화된 긴장을 풀어주는 건 불안하고 조급하고 쉽게 자극받는 자신의 몸과 마음을 돌보는 좋은 방법 중의 하나이다. 또한 자화자찬이나 코칭이 아니라 자신의 두려움과 초라함을 진솔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믿을만한 사람을 찾아 표현해보는 것도 괜찮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같은 명상은 행동적이고 빠르게 결과를 확인하고 싶어 하는 3유형들에게 답답하고 무의미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명상만큼 역동적으로 3유형을 안내할 방법도 흔치않다. 명상을 통해 존재를 도구가 아닌 그 자체로 느끼며 접촉하는 경험은 업적이 아닌 자기 스스로에 대한 존중과 사랑을 키우는 데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좁은 안목으로 조급하게 가성비를 따지지 않는다면 3유형이 그토록 좋아하는 효과성면에서도 뒤지지 않는다.

더 늦지 말고 감속하면 폭탄이 터지는 시속100킬로의 차에서 내려서도 된다는 걸 깨닫기를.

신미영 열린학교상담아카데미 상담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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