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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특감반원 통화 내용 공개한 청와대 “울산시장 사건과 전혀 관련 없어”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 자료사진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 자료사진ⓒ뉴시스

청와대는 검찰 조사를 앞두고 숨진 채 발견된 전직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특별감찰반원(행정관)이 이른바 '하명수사' 의혹에 연루됐다는 일부 언론보도를 전면 부인하면서 고인의 생전 통화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2일 오후 서면 브리핑에서 고인이 작년 6.13 지방선거 전에 울산에 내려간 것을 두고 '하명수사'와 관련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 "전혀 관계가 없다"며 "'울산 고래고기 사건'에 대한 현장 대면청취 때문"이라고 거듭 밝혔다.

'울산 고래고기 사건'은 경찰이 검거한 밍크고래 불법 포획·유통 혐의자 4명에 대해 검찰이 "불법의 근거가 부족하다"며 고래고기 21톤을 되돌려주면서 경찰과 검찰이 대립한 사건이다. 검·경 수사권 조정 문제와 관련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앞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도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민정비서실 특감반이 울산 현장에 갔던 이유는 고래고기 사건 때문에 검찰과 경찰이 서로 다투는 것에 대해 부처 간 불협화음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고 대변인은 고인과 당시 울산에 동행했던 민정비서실 소속 A 행정관의 증언을 전했다.

A 행정관은 "김기현(전 울산시장) 사건에 대해 당시 전혀 몰랐고, 관심도 없던 사안"이라며 울산 방문에 대한 경위와 고인과의 통화 내용을 밝혔다.

그에 따르면 고인은 울산지검 조사를 하루 앞두고 있던 지난달 21일 민정비서관실 소속 B 행정관에게 전화를 걸어 "울산지검에서 오라고 한다. 갈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왜 부르는지 모르겠다. 우리는 울산 고래고기 때문으로밖에 없는데 왜 부르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고인은 한 시간 뒤 A 행정관에게 전화를 걸어 "솔직히 우리가 울산에 간 게 언제인지 알고 싶어 전화했다"며 오히려 울산 방문 시기를 물었다.

수사 직후인 지난달 24일 고인은 또다시 A 행정관에게 전화를 걸어 "앞으로 내가 힘들어질 것 같다. 그런 부분은 내가 감당해야 할 것 같다. A 행정관과 상관없고, 제 개인적으로 감당해야 할 일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A 행정관은 고인과 울산을 방문한 경위에 대해 "'울산 고래고기 사건'으로 검찰과 경찰의 다툼이 언론에 크게 보도된 상황에서 본인은 2018년 1월 11일 고인과 함께 KTX를 타고 울산에 가게 됐다"고 밝혔다고 고 대변인이 전했다.

또 A 행정관은 "본인과 고인은 우선 울산해양경찰서를 오후 3시쯤 방문해 고래고기 사건에 대한 내용과 의견을 청취하고 나왔다. 이후 본인은 울산경찰청으로, 고인은 울산지검으로 가서 각 기관의 의견을 청취하기로 했다"며 "본인은 오후 5시 넘어서 울산경찰청에 있는 경찰대 동기 등을 만나 경찰 측 의견을 청취한 뒤 귀경했다. 고인은 울산지검으로 가서 의견을 청취하고 따로 귀경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다음날 오전 사무실에서 울산 방문 관련 보고서를 작성하던 중, 당시 문무일 검찰총장이 울산 고래고기 사건 관련 대검 감찰단을 내려보내 수사심의에 붙인다는 보도가 있어 보고서에 반영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에 고 대변인은 "일부 언론에서 고인을 '백원우 첩보 문건 관여 검찰수사관',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 특감반원'이라고 지칭하며 고인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며 "무엇을 근거로 고인을 이렇게 부르는지 묻겠다"고 비판했다.

이어 "청와대는 하명수사를 지시한 바 없다. 고인이 해당 문건과 관계돼 있는지도 아무것도 확인된 바 없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인을 그렇게 지칭하는 것은 그 자체로 허위이자 왜곡"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고 대변인은 "고인의 명예가 더 이상 훼손되지 않도록 사실에 근거해 보도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고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는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났다. 민정비서관실 업무와 관련된 과도한 오해와 억측이 고인에 대한 심리적 압박으로 이어진 것은 아닌지 깊이 숙고하고 있다"며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 어떤 이유에서 그러한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 이유가 낱낱이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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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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