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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벗 칼럼] 다이어트는 봄철보다 겨울철에 생각해보세요
이솝우화 '해와 바람'
이솝우화 '해와 바람'ⓒ위키백과

이솝 우화 ‘해와 바람’을 아시나요? 한 번쯤은 ‘ebs’나 ‘유튜브’나 아니면 ‘부모님’에게서나 어떤 경로를 통해서든 들어보셨을 거라 생각이 듭니다.

해와 바람의 내기에 대한 이야기이죠. 서로 사소한 다툼을 일으켰다가 지나가는 나그네의 외투를 벗기는 사람이 이기는 내기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가 다들 알다시피 바람은 나그네의 옷깃을 더 여미게 만들었고, 해는 더위를 몰고와 나그네가 스스로 외투를 벗어버리게 만듭니다. 이 이야기의 교훈은 보통 이렇게 정리되죠. 바람같이 센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사람으로 하여금 그것을 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동기의 부여가 더 중요할 때가 많다는 겁니다. 근데 저는 그때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어우~ 더운 거 싫어’

해가 싫었다고 하면 좀 이상한 아이처럼 비쳐질까요? 하지만 겨울이 지나가면서 다시 여름이 오다보면 어쩔 수 없이 우리는 해로부터 영향을 피하지 못하고, 옷꺼풀을 하나 두개씩 풀어헤쳐 옷장에 넣을수밖에 없게 됩니다. 그리고 일명 ‘살’과의 전쟁이 일어나죠. 올해의 새해 목표 랭킹 5위 안에 항상 포함되고, ‘이번에는 꼭 성공한다’ 순위 랭킹 3위 안에 포함될 거 같은 다이어트! 바로 그 다이어트가 봄의 철쭉과 함께 시작되곤 합니다. 좀 늦은 것 같은데, 남들 다 하니깐 나도 해보는 다이어트. 과연 이게 맞을까요? 좀 더 빠르게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드실 수 있습니다.

‘삼복첩’이라는 한의학 치료를 들어보셨나요. 겨울철에 발생하기 쉬운 각종 호흡기 질환(감기, 비염, 독감 등)에 자주 걸리는 사람이나 겨울에 추위를 다른 사람보다 많이 타는 사람, 겨울에 설사, 위염 등이 심해지는 증상이 있으신 분들을 대상으로 하는 치료인데요. ‘겨울철 질병은 여름철 삼복(초복, 중복, 말복)에 대비하는 겁니다’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치료 방법은 어렵지 않습니다. 초복, 중복, 말복에 현호색, 세신, 백개자 등의 약물을 기본으로 한 고형 약재를 등 부위의 혈자리에 3, 4시간 정도 붙여놓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면역력이 높아지는 효과가 생기면서 겨울철 질환 예방에 효과를 발휘한다고 합니다. 중국에서는 매해 10만명에 달하는 인원이 이 삼복첩 처방을 받고 있습니다. 효과에 대한 논의는 좀 제쳐두고라도 두 계절 후의 질병을 미리 준비하는 선현들의 지혜가 엿보는 처방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다이어트도 미리 준비하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꽃이 피고 잠이 쏟아지는 봄이 되서야 다이어트를 시작하기에는 이미 늦었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생각보다 겨울철은 다이어트하기 좋은 계절이기도 합니다. 겨울에는 춥기 때문에 운동하기도 어렵고, 밖에 나가기 싫어서 무언가 하기에는 어렵다고 생각하실 가능성이 많은데요. 극단적이지만 호주에서 진행된 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15도 이하의 기온에 10-15분 정도 노출되고 나면 1시간 동안 운동하는 것과 비슷한 정도의 다이어트 효과가 났다고 합니다. 추우면 우리가 오들오들 떨게 되잖아요. 이것을 영어로는 ‘shivering’이라고 하는데, 이 ‘쉬버링’으로 인해서 사람의 기초대사량이 여름보다 10% 증가할 수 있다고 합니다.

겨울 운동
겨울 운동ⓒpxhere

기초대사량은 다이어트에서 매우 중요한 개념입니다. 기초대사량은 생물체가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에너지량을 말해요. 이 기초대사량이 높아지면 당연히 인체의 지방을 소모할 확률이 높아지겠죠? 그래서 다이어트의 첫번째는 식이(=칼로리), 두번째는 운동(=기초대사량)이라는 말이 있을정도로 셋째가라면 서러운 개념입니다. 그런데 겨울에는 공짜로 10%의 기초대사량을 더 챙길 수 있다니 ‘꿀이득’ 아닌가 싶습니다. 여기에 더해 적절한 운동이 추가된다면 높은 비율로 다이어트에 성공할 확률이 높아질 것입니다.

단 주의해야 할 것이 하나 있어요. 겨울은 매우 춥기 때문에 인체를 움츠러들게 합니다. 그건 단순히 사람을 움츠러들게 하는 수준이 아니라 근육 단위, 관절 단위에도 적용되요. 그렇기 때문에 부상에 주의해야 합니다. 근육, 관절이 풀려있지 않은 상태에서 운동하는 것은 적절치 않습니다. 그러므로 충분한 준비운동, 적절한 스트레칭, 귀마개나 장갑과 같은 운동용품을 구비한 상태에서 운동하는 것! 꼭 고려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의외로 다이어트 하기 좋은 계절 겨울에 대해서 설명드려봤습니다. ‘다이어트는 내일부터’, ‘맛있는 건 살이 찌지 않는다’라는 말들이 있는데요. 다이어트는 일순간에 끝내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유지해야 하는 자신의 습관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들 성공하는 다이어터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안준 전주 미소로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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