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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벗 칼럼] 겨울철 피부로 알 수 있는 몸의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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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정의철 기자

겨울이면 차디찬 바람을 맨몸으로 맞는 나무들의 수피처럼 사람의 피부도 어느 정도 마르고 트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사람마다 겨울철 피부상태는 각양각색으로 매우 다른데요, 그것은 피부가 우리 몸의 서로 다른 내과적 건강 상태와 체질을 반영하기 때문입니다.

겨울만 되면 흔히 건강한 사람들도 피부가 건조해져서 팔다리를 살짝만 긁혀도 하얗게 각질이 벗겨지면서 옷에 묻어나는 경우들을 볼 수 있지요. 기본적으로 물이 부족한 상황이지만 여기에도 다양한 유형이 있습니다. 마시는 물의 양이 적어서 체내 수분이 부족하거나, 커피같은 카페인 음료를 즐겨 마시면서 지나치게 수분이 배출되는 경우, 수분을 대사하는 몸의 기능이 좋지 않아 혈액이나 체액의 형성이 부족한 경우, 혈액과 체액이 말초까지 잘 흘러가지 않는 사람에게서도 건조감이 많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건조감은 피부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고 얼굴로 열이 뜨거나 눈이나 코가 건조하고 빡빡한 느낌, 막히는 느낌, 피부의 가려움과 긁으면 벌겋게 자국이 남은 알러지 증상처럼 함께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럴 때 기본적으로 물이 부족하므로 물을 잘 마셔주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물을 많이 마셔 봐도 그것만으로 피부 건조감이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수분대사에 여러 장기들의 기능이 관여되어 있다고 보는데요, 그 기능의 저하가 건조감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진액(津液)’이라고 부르는 우리 몸의 체액들은 수분을 기본 재료로 하여 ‘신장(腎臟)’의 왕성한 기능을 통해 형성되는 것으로 보는데, 신장 기능이 약하면 물을 많이 마셔도 소변만 자주 보게 될 뿐 신체에는 체액이 부족해질 수 있습니다. 신장기능은 일반적으로 노화에 따라 저하되기 때문에, 노인들은 물을 자주 마셔도 피부가 건조해질 뿐만 아니라, 침이 마르고 입안이 거칠어집니다.

또한 폐의 기능도 중요한데요. 폐는 우리 몸의 가장 외부에 있는 피부로 기운을 보내 외부의 환경 변화에 대응하여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외부의 병원체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면역력에 관여합니다. 폐에 진액이 부족해지면 피부가 거칠어지고 탄력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기관지와 비강 점막이 건조해지고 붓는 경향이 생기거나 감염성 피부 염증이 발생하면 잘 낫지 않고 오래 지속될 수도 있습니다.

소화흡수를 담당하는 비위기능이나 장의 기능도 역시 피부건조감에 영향이 있습니다. 비위기능이나 장기능이 좋아야 피부를 영양하는 물질들이 소화되고 흡수될 수 있습니다. 또한 한의학에서 비위기능은 사지말단으로 기혈을 순환시키는 활동을 한다고 보는데, 그렇지 못할 경우 손발이 거칠어지고 야위고 차가워지는 데에도 영향을 줍니다. 장은 영양물질 뿐만 아니라 수분의 흡수에 있어서도 중요한데, 장 기능이 나빠서 설사가 잦다면 그로 인해 체액의 형성이 부족해질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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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적으로는 신장 방광이 약한 소양인(토양, 토음체질)과 태양인 일부(금양체질), 태음인 일부(목음체질)에서 이러한 건조증상이 비교적 잘 나타나는 편입니다. 피부를 좋게 하기 위해서는 물을 많이 마시는 것뿐만 아니라 체질에 맞는 음식을 잘 챙겨먹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태양인 체질이라면 녹색채소와 함께 해산물들을 잘 챙겨먹고 고기와 밀가루음식, 맵거나 맛이 강한 자극적인 음식, 첨가물이 들어 있는 가공식품들을 멀리하는 것이 좋겠지요. ( 내원하여 진맥을 통해 체질을 감별받기를 권합니다.)

그 외에도 다른 영향도 있습니다. 겨울에 추워지면 소변을 많이 보는 경향이 있는데요, 그것은 추울 때 소변배출을 통해 혈당 농도를 높이고자하는 몸의 생리적 반응 때문입니다. 그 때문에 겨울에 추위를 많이 타게 되면 물을 많이 마셔도 몸에는 늘 체액이 부족해질 수 있습니다. 바깥활동이 많이 하는 사람은 추위에 많이 노출되면서 체액이 부족해질 수도 있지만, 실내에 있더라도 체온이 충분히 오르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이 역시 피부가 건조해지기 쉽습니다.

이것을 다른 말로하면 근육운동을 통해 우리 몸에 열을 발생시켜 체온을 잘 유지하면 체액의 손실을 막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또한 적절한 근력 운동은 말초혈액순환을 촉진하여 특히 기운이 없고 손발 끝이 차면서 건조하고 갈라지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됩니다.

노인이 되면 대사가 낮아지면서 우리 몸에 필요한 체액 형성이 부족하여 피부가 건조하고 거칠어지기 쉽지요. 이럴 때 기력을 끌어올리면서 진액을 보충해주는 경옥고를 1달 정도 꾸준히 드신다면 피부가 윤택해지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또한 한방 피부연고 자운고도 손발이나 입술 주변의 건조감을 해소하고 보습하는 데에 효과적이니 함께 활용해보세요.

현승은 수원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새날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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