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보기
댓글보기
[사설] 전광훈 앞세워 국민통합 하겠다는 황당한 이들

23일 자칭 ‘보수우파’ 인사들이 모여 국민통합연대를 발족했다. 이들은 ‘분열과 갈등을 넘어 국민통합으로’라는 슬로건을 앞세웠고, 창립선언문에는 “국민의 갈등과 분열을 통합하고 정치판을 객토해 새판을 만들고 오만방자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한다”고 목적을 밝혔다.

그러나 참여한 인사의 면면도, 이날 창립대회 내용도 국민통합과는 정반대였다. 이명박 정부 실패에 큰 책임이 있는 ‘4대강 전도사’ 이재오 전 의원, 지난 대선에서 국민의 심판을 받은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노무현 대통령 탄핵 가결의 주역인 박관용 전 국회의장, 수구세력의 대변자로 전락한 이문열 작가, 최근 전광훈 목사를 공개 지지한 ‘뉴라이트’ 대부 김진홍 목사 등이 주요 인사였다. 하나 같이 ‘종북주사파’ 색깔론으로 국민을 분열시키고 국력을 소진케 한 이들이다. 요즘 태극기부대를 이끄는 전광훈 목사는 축사라면서 “어느 날 기도를 하는데 하나님의 성령을 받게 됐다. 대한민국이 망한다, 이와 같은 음성을 들었다”고 궤변을 늘어놓았다.

통합이란 분열된 원인을 파악하고 넘어서면서 가능하다. 오늘 국민들이 분열돼 있다면 이는 시대착오적인 수구세력이 민주주의 발전을 부정하고 이를 역전시키려 획책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이명박, 박근혜 정권의 과오도 부정하고, 이를 ‘문재인 빨갱이’ 같은 군사독재 시절에나 가능할 이념공세로 가리려 하고 있다. 정권은 물론 야당으로부터도 밀려난 과거 정객들이 국민통합이라는 거창한 이름을 내건 이유는 권력의 향수를 잊지 못하고 그 한 조각이라도 떼먹자는 것 이상 아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독주를 지적하는 이유 역시 공천과 당 운영에서 자신들의 몫을 인정해달라고 투쟁일 뿐이다.

이날 대회를 마치고 홍준표 전 대표는 기자들 앞에 서서 “YS와 DJ가 민주화 단식을 하고 머리에 띠를 매면 메신저와 메시지가 일치돼 국민이 감동하고 따라갔다. 그런데 한국당 지도부의 행태를 보면 메신저와 메시지가 다르다”고 지적했다. 지당한 말씀이다. 이 말은 이날 대회를 주최한 이들에게도 해당된다. 국정을 농단해 국가를 망친 메신저들이 국민통합 메시지를 발신하니 아무런 감동이 없는 것이다. 수구세력 내의 권력 투쟁을 하고 싶으면 국민통합 같은 민망한 말은 그만두고 자신들끼리 하기 바란다.

민중의소리

기자를 응원해주세요

기사 잘 보셨나요? 독자님의 작은 응원이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님의 후원금은 모두 기자에게 전달됩니다.

이시각 주요기사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카카오스토리2
닫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