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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벗 칼럼] 건강한 인생과 성공이란 무엇일까

우리는 무엇이든 간에 남들보다 ‘우수(優秀)’해야 성공한다고 생각한다. 성공하기 위해 남들보다 뛰어나야 한다는 사실은 거의 불문율과 같다.

하지만 사는 게 ‘나는 너보다 뛰어났고 그래서 성공했다’만 있다면, 세상은 잘나고 못남을 계산하는 인생들로만 가득하여 너무나도 각박할 것이다. 그러나 우월(優越), 우등생(優等生), 우승(優勝), 우위(優位) 등의 ‘우(優)’자에 담겨있는 의미는 사실 ‘뛰어나다’만 있는 것이 아니다. ‘넉넉하고 부드럽다’는 뜻도 있는데 이에 대해 누군가가 이렇게 해석했다. 우(優; 뛰어나다)는 人 + 憂, 즉 사람(人)을 걱정하는(憂) 것이며, 이는 타인을 위할 줄 아는 것, 이타적 태도이므로 그것 자체가 넉넉하고 후하며 부드럽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사람이 인간으로서 우수하다는 뜻이다.

시험 점수라든지 어떤 면이 우수하지만 꺼림칙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점수가 낮고 특히 우수하지는 않더라도 매력 있는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은 타인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알고, 타인의 장점을 순수하게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이다. 난 후자가 당연히 인간으로서 더 우수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경쟁과 성공에 눈이 먼 나머지 협동을 잊어버리고 타인과 나를 비교만 하는 좁은 태도로 살아가는 건지도 모른다.

2020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 내 고사장에 입실한 한 수험생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자료사진)
2020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 내 고사장에 입실한 한 수험생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자료사진)ⓒ김철수 기자

사실 우수하다는 것은 한 사람이라는 다면체의 한 면일 뿐이다. 그 사람에게는 그 사람의 우수함이 있고, 이 사람에게는 이 사람의 우수함이 있다. 또 다른 관점에서 보면, 반드시 재능과 행복이 직결되지는 않는 것 같다. 똑똑하다고 해서 반드시 성공한다고 볼 수도 없다. 남들이 주목하지 않던 사람이 뜻하지 않게 큰 성공을 거두기도 한다. 따라서 누구보다 잘났다고 으스댈 필요는 없고, 으스대는 사람에게 동요할 필요도 없다. 있는 그대로 성실하게, 나 자신이 만족한 하루하루인가가 더 중요한 것이 아닐까.

나는 건강한 인생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질병에 걸리지 않는 것보다, 오히려 스스로 얼마나 만족하고 후회 없는가, 얼마나 충실하였나, 어떤 면을 반성하는가, 얼마나 다른 사람들과 함께 행복하였는가를 자각하는 것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랬을 때 심각한 질병에 걸리더라도 그 사람은 오히려 건강한 사람이 될 수 있으며, 그 병을 극복하는 힘이 생긴다.

허명석 길벗 한의사/안산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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