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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계속되고 있는 세월호 ‘살인’을 멈추어야 한다

세월호 참사 희생 학생인 단원고 2학년 김 모 군의 아버지가 지난 27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가족에게 마지막 영상을 남긴 김 씨는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이제 갈 때가 되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한다. 참사 이후 그토록 그리워했던 아들 곁으로 돌아간 것이다. 지금 많은 국민들이 지켜주지 못했다는 부채감으로 비통해하고 있다. 가장 가슴 아파할 세월호 유가족의 고통은 더 말할 것도 없다.

그 부채감은 참사 이후 5년이 훌쩍 지난 오늘에서도 여전히 진상규명조차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는 데서 기인한다. 국가의 구조 방기로 사실상의 살인이 벌어졌는데도 구체적으로 처벌 받은 공무원이 단 한 명에 불과한 이 어처구니없는 현실을 바꾸지 못한 무력감과도 같다.

물론 싸움은 계속되어 왔으며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지지부진해 보이던 세월호 특조위를 움직였고 세월호 특별수사단도 늦게나마 발족시켰다. 최근 들어 유가족들은 진상규명 활동과 아울러 살인자들을 처벌하기 위한 고발운동에 집중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 참사 책임자 40명을 이미 1차 명단에 올렸고, 12월 27일에도 참사의 진상을 은폐시킨 기무사와 감사원을 겨냥하면서 추가로 47명을 고발했다.

완전한 진상규명과 엄정한 책임자 처벌을 위한 관련자 수사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과거보다는 활발해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의구심도 인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특별수사단의 방향과 목표가 무엇인지 아직 불투명한 것 아니냐는 입장이다. 특조위와의 협력이 원활하지 않은 데 대한 아쉬움도 있다. 무엇보다 청와대와 검찰 간 알력의 불똥이 행여 세월호 수사에 튀지는 않을지 내내 불안하다.

유가족들은 애가 탈 수밖에 없다. 사실 문재인 정부 들어와서도 기대만큼 수사가 진척되지 않아 속을 끓었다. 결국 유가족들이 다시 선택한 것은 거리였다. 촛불을 들지 않을 수 없었다. 청와대의 움직임을 촉구하는 1인 시위도 재개했다. 참사의 재발을 막고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국민운동의 호소도 마찬가지였다. 참사가 풀어야 할 숙제는 정권이 바뀌었어도 결국 유가족과 또 함께 연대하고 있는 국민의 몫으로 남지 않을 수 없었다.

김 씨의 죽음이 안타까운 이유다.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더 빨리 이루어졌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허위사실 유포와 모욕을 일삼던 김기수 같은 자를 버젓이 특조위 위원으로 추천한 자유한국당의 도발도 언감생심이지 않았을까. 김 씨만이 아니다. 약을 먹지 않으면 잠을 이루기 힘든 유가족의 고통은 지금 이 시각에도 계속되고 있다. 시간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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