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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진그룹 사태, 조씨 일가 경영 배제 외엔 해법 없다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이 2일 신년사를 발표했다. 그는 신년사에서 ‘함께’라는 단어를 여섯 번이나 언급하며 ‘화합과 배려’를 강조했다고 한다.

어이없는 신년사가 아닐 수 없다. 누나 조현아 씨와의 분쟁이 표면화 된 지난해 성탄절, 조 회장은 어머니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의 집을 찾아 벽난로용 불쏘시개를 휘두르며 난동을 부렸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집안 곳곳에 파손된 기물이 널브러져 있었다.

마음에 안 든다고 어머니 집에서 흉기를 휘두르는 사람이 화합과 배려를 강조한들 누가 그 말을 믿겠나? 조 회장은 화합과 배려는 고사하고 정상적인 대인관계조차 유지하기 어려운 사람임을 여러 차례 입증했다. 기업을 경영할 자격이 되지 않음은 두 말할 필요조차 없다.

이 사태를 해결할 유일한 방법은 조 씨 일가를 경영에서 물러나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올해 3월 29일로 예정된 한진칼의 주주총회가 중요하다. 한진칼은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이다. 임기가 만료된 조 회장이 이번 주주총회에서 재신임을 받으려면 참석 주주 3분의 2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이 말은 3분의 1의 주주만 반대하면 조 회장의 이사 연임을 막을 수 있다는 뜻이다. 지난해 3월 열린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는 조양호 전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이 찬성 64.09%, 반대 35.91%로 참석 의결권의 3분의 2를 넘지 못해 부결된 전례도 있다.

중요한 것은 국민연금의 역할이다. 국민연금은 한진칼 지분 4.11%를 보유한 주요 주주다. 또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지난해 12월 27일 ‘국민연금의 적극적 주주활동 가이드라인’을 통과시킨 바 있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주주가치 하락의 우려가 있음에도 개선 의지를 보이지 않는 기업에 대해 국민연금이 적극적 주주활동인 주주제안을 할 수 있다”고 돼 있다. 조 회장이 이끄는 한진그룹이야말로 주주가치 하락의 우려가 지대한데다, 개선 의지조차 보이지 않는 대표적 기업이다. 국민연금이 나서지 않을 이유가 없다.

국민연금은 조 회장의 연임을 막는 데 앞장서야 한다. 국민연금은 조 씨 일가의 존재가 32개 계열사와 3만 명이 넘는 노동자, 그리고 국적기의 안전을 위협하는 근원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한다.

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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