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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식민지 총독’처럼 행세하는 해리스 주한미대사

그동안에도 여러차례 오만한 행동으로 구설에 올랐던 해리스 주한미대사가 이번에는 우리 정부의 남북협력 정책에 대해 제동을 걸고 나섰다. 해리스 대사는 7일 문재인 대통령이 내놓은 신년사에 대해 “우리는 남북관계의 성공이나 진전과 더불어 비핵화를 향한 진전을 보길 원한다. 그것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남북관계 개선에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주장인 셈이다.

해리스 대사는 또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 추진, 비무장지대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공동 등재 등 문 대통령이 거론한 방안에 대해서도 “미국과 협의로 이뤄져야 한다”, “우리는 동맹으로서 긴밀하게 함께 일해야 한다”고 말해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혔다.

미국의 정책이 우리 정부의 정책과 결이 다를 수 있고, 이에 대해 필요한 의논을 해가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대사가 공개 발언을 통해 주재국 대통령이 내놓은 입장을 반박한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더구나 관련 대목은 민족 내부의 문제로 미국이 이래라저래라 할 성격의 문제도 아니다.

우리 정부는 지난해까지 북미관계가 전진하면 남북관계도 순항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었다. 하지만 북미간의 협상은 난항을 겪었고, 이로 인해 남북이 합의했던 현안들도 전혀 진척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남북협력을 보다 속도감있게 진행하는 건 미국에도 전혀 나쁠 것이 없다. 남북관계는 북미관계의 종속 변수가 아니며, 문 대통령이 거론한 협력 방안들이 국제적 대북제재에 얽혀있는 것도 아니다.

해리스 대사는 그 전에도 마치 일제시대 ‘총독’처럼 오만한 발언을 일삼아왔다. 지소미아 논의에서는 일방적으로 일본의 편을 들었고, 방위비분담금 문제에서는 국회 정보위원장을 오라가라 하면서 ‘50억 달러’만 반복해서 떠들기도 했다. 지난해 9월엔 여야 국회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종북좌파’라는 말까지 꺼내 정부 인사들을 모욕하기도 했다. 이번에 문 대통령의 신년사를 걸고 넘어진 게 우연이 아니라는 뜻이다.

해리스 대사는 미국이 기침을 하면 우리가 알아서 고개를 숙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런 시대는 이미 지났다. 이런 식의 오만한 간섭이 계속된다면 한미관계는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게 될 것이 분명하다. 무엇보다 우리 국민이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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