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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도로 ‘이명박근혜’로 가자는 ‘닥뭉’ 보수통합

자유한국당과 새보수당을 주축으로 하는 이른바 ‘보수대통합’ 논의가 본격화했다. 두 당과 정당 밖 인사 등은 9일 연석회의를 열고 혁신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 구성을 결정했다. 이 자리에 자유한국당은 이양수 의원, 새보수당은 정병국 의원이 참여했으며, 통추위 위원장으로 박형준 동아대 교수를 선출했다.

그러나 작금의 보수통합 논의는 왜 이런 일을 추진하는지 아무런 설명이 없다. 즉 자칭 보수정치세력이 사분오열되고 궤멸될 위기를 맞게 된 원인을 진단하지 않고 있다. 보수의 위기는 그들 스스로가 자초한 것이며 국민적 심판의 결과다. 대한민국 역사 상 처음으로 탄핵을 당한 박근혜 대통령은 물론 그 앞의 이명박 대통령까지 모두 불법과 비리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으며 이미 징역 20년형 이상의 중형을 선고받았다. 지금 통합을 추진하는 세력은 바로 이명박근혜 정부를 떠받친 주축이다. 박근혜 정권의 총리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나 이명박 청와대의 정무수석 박형준 위원장 등 통합의 주요 인사들이 하나같이 두 정권의 실패에 책임이 큰 이들이다.

이들은 통합과 함께 보수혁신을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이들이 해야할 혁신은 거창한 슬로건이나 정밀한 정책에 있지 않다. 자신들과 그 지도자로 인해 국민이 고통받고 국가가 후퇴한 것에 사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혁신이다. 진정어린 사죄야말로 과거와 절연하고 새롭게 태어나겠다는 선언 아닌가.

통추위는 ▲대통합의 원칙은 혁신·통합 ▲시대적 가치인 자유·공정 추구 ▲문재인 정권에 반대하는 중도·보수 대통합 ▲청년의 마음을 담은 통합 ▲탄핵 문제를 총선 승리의 장애로 하지 않을 것 ▲대통합의 정신을 담은 ‘새로운 정당’ 창당 등의 6원칙을 내세웠다. 미사여구를 빼면 과거를 불문에 부치고 반문재인으로 뭉치자는, 이른바 ‘닥뭉’(닥치고 뭉치자)하자는 주장일 뿐이다.

현재로서는 통합의 전망이 밝지 못하다. 우리공화당 등 박근혜 친위 세력은 탄핵에 동조했던 이들과의 통합을 거부하고 총선을 독자적으로 뛰겠다고 벼르고 있다. 황교안 대표 역시 태극기부대 등 극우세력과 단절하지 않은 채 ‘님도 보고 뽕도 따려는’ 듯한 어정쩡한 태도다. 100일도 안 남은 선거에서의 승리를 위한 통합이기에 공천 지분 싸움도 불보듯 하다. 대의명분도, 강력한 리더십도 없다보니 지리멸렬한 논의 과정에서 통합이 깨지거나 이탈세력이 나올 가능성도 높다. 어쨌거나 이명박근혜 세력 부활을 자유와 공정, 혁신과 통합으로 포장하려는 몸부림이 눈물겹다.

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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