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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보수통합 제1원칙이 ‘탄핵 입장 더 묻지 말자’라니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이 총선 3개월을 앞두고 통합 논의에 착수했다. 새보수당이 제기해온 보수재건 3원칙에 대해 13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최고위가 자신들 생각과 같다며 수용하는 태도를 취하면서다. 두 당의 합당 논의는 과거 새누리당에서 갈라져나온 이들 간의 총선 전 재결합 외에 아무런 명분도, 가치도 없다.

눈여겨봐야 할 것은 새보수당의 통합3원칙과 자신들이 수용한 통합6원칙 사이에서 스스로 찾아낸 탄핵 입장에 대한 접점이다. “탄핵의 강을 건너자”는 새보수당의 통합1원칙과 “탄핵 문제가 더 이상 총선 승리에 장애가 돼선 안됨”이라는 ‘혁신통합추진위’의 통합원칙 간 절충은 지금 전개되는 보수통합의 성격을 명확하게 알려준다. 새보수당의 유승민, 하태경 등 탄핵 찬성파들과는 함께할 수 없다는 자유한국당 내의 골수친박세력의 반발을 무마할 수 있는 명분 만들기가 완성되었기 때문이다. 탄핵에 대해 찬성-반대로 갈라진 과거를 묻어버리고 ‘묻지마 통합’부터 단행하여 어떻게든 총선에서 살아남자는 정치적 셈법이 이번 통합 논의 착수의 실질적 배경이라는 것이 확실하게 드러났다.

또다른 통합원칙인 개혁이니, 혁신이니 하는 보수유권자들을 상대로 한 다짐은 실천될 조짐조차 안 보인다. 이미 유승민 의원과 안철수 전 의원의 ‘개혁보수와 합리적 중도를 향한 정치실험’은 그 동력과 추진의지 모든 면에서 완벽하게 실패했다. 개혁에 맞선 막가파식 삭발정치와 위성정당 추진이라는 꼼수정치를 일삼아온 자유한국당 역시 티끌만큼도 혁신의 모습을 찾을 수도 없다. 지난 과정은 이들이 개혁과 혁신의 주체가 아니라는 것만 확인해줬을 뿐이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보수에 실망한 이들이 민주당 지지나 무당층으로 돌아선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당시 탄핵에 대한 입장 차이를 묻어둬야 보수가 산다고 주장하는 것은 국민의 준엄한 선택을 무시한 태도다. 진정한 보수개혁은 박근혜, 이명박 정권과 얼마나 철저하게 결별하느냐에 있다. 이를 망각하면 지금보다 더 참혹한 결과를 마주하게 될 것이다.

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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