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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그랜드 호텔 노조, 폐업 반발 계속 “공개매각·고용승계하라”
부산의 특급호텔인 해운대 그랜드호텔이 지난 12월 31일을 끝으로 끝내 폐업했다.
부산의 특급호텔인 해운대 그랜드호텔이 지난 12월 31일을 끝으로 끝내 폐업했다.ⓒ민중의소리 김보성 기자

부산의 특급호텔인 해운대그랜드 호텔 폐업사태와 관련해, 노동조합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해운대그랜드 호텔은 사업수지 악화 등 경영난을 이유로 지난해 12월 31일을 끝으로 영업을 종료했다. 지난 여름 대표이사 명의로 폐업하겠다는 공고문을 냈고, 이후 예정대로 폐업절차를 밟은 후 해운대구청에 폐업신고까지 마쳤다. 완전한 폐업은 회사법에 따라 아직 수개월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청산인 선정과 자산 부채 확인, 언론 공고, 세금 정산 등이 아직 남았다.

1996년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 지상 22층 규모로 문을 연 해운대그랜드 호텔은 해운대 해수욕장과 바로 마주하고 있는 요지에 자리 잡고 있다. 이 때문에 여러 곳에서 인수설이 흘러나왔지만 폐업 막판까지 실제 인수자가 나오지 않았다.

호텔 노동자들의 입장에서 이번 폐업 과정은 일방적이었다. 구조조정 자구책, 고용 승계 등의 대책은 아예 거론되지도 않았다. 노동자들에겐 희망퇴직을 받아들이거나 끝까지 폐업에 맞서 싸우는 것 외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노조 측은 “하루 아침에 폐업을 통보해놓고 ‘희망퇴직서를 써라’, ‘쓰지 않으면 위로금은 없다’고 겁박했다”고 폐업 전 내부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노조는 사측의 폐업절차가 매각 이윤을 극대화하려는 의도라고 보고 있다. 경영난이 실제 폐업의 이유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노조는 폐업 이후에도 여전히 노동조합 사무실에 대한 점유권을 행사 중이다. 출근투쟁도 계속 벌이고 있다.

노조는 14일 부산 해운대구청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서도 이런 문제를 계속 제기했다. 김옥경 해운대그랜드 호텔 노조 위원장은 “지난 3년간 누적흑자가 63억으로 부동산 시세차익만 1000억 원에 달한다”며 “누가 봐도 경영난은 폐업 사유가 될 수 없다. 오로지 호텔을 비싸게 팔아 한 푼이라도 더 건지겠다는 것이 이유”라고 사측을 비판했다.

이어 노조는 향후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들은 “폐업절차가 종료될 때까지 단체협약과 고용관계는 효력이 살아있다”며, “폐업정지 가처분 신청, 부당해고, 체불 소송을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폐업 사태의 해결책으로 ‘호텔업계로의 공개매각’과 ‘고용승계 등을 통한 상생’을 주장했다.

또 관할 지자체인 해운대구청을 향해선 책임있는 조치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노조는 “밀실매각을 통한 위장폐업 가능성이 큰 만큼 사실관계 확인까지 폐업신고 접수를 유보하고, 고용승계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호텔업으로만 인허가를 주도록 권리를 강력히 행사하라”고 요구했다.

김보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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