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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치’ 강조한 문 대통령, 총선 뒤 ‘야당 출신 장관’ 발탁 가능성 열어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0 대통령 신년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0.01.14.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0 대통령 신년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0.01.14.ⓒ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야권 인사를 입각하는 ‘협치 내각’ 구성 의지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 청와대는 앞서도 개각을 단행하면서 주요 야권 인사들의 입각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무위로 끝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신년 기자회견에서 “총선이 지나고 나면 야당 인사 가운데서도 내각에 함께할 수 있을 만한 분이 있다면 함께하는 노력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내각제에서 하는 연정과는 다르기 때문에 정당별로 (장관직 등을) 일률적으로 배정하거나 특정 정당에 몇 석을 배정한다거나 하는 식은 어려우리라고 본다. 그러나 전체 국정 철학에 공감하지 않더라도 해당 부처의 정책 목표에 공감한다면 함께 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협치 내각’ 구상에 운을 뗀 것은 정세균 신임 국무총리가 지난 7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21대 총선이 끝난 뒤 제(諸) 정당이 참여할 수 있는 협치 내각 구성을 문 대통령께 적극 건의 드릴 생각’이라고 밝힌 데 따른 화답이다.

문 대통령은 “협치가 대통령의 의지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임기 전반기에도 협치 내각을 여러 차례 노력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고 떠올렸다.

그는 “언론에 보도도 있었지만 야당 인사에 입각을 제안했었고 언론에 보도되지 않았지만 그보다 더 비중 있는 통합의 정치, 협치의 상징이 될 만한 분에 대한 제안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두가 협치나 통합의 정치라는 취지에는 공감했지만 아무도 수락하지 않았다”며 “저는 그분들이 당적을 버리지 않고 기존 당적을 그대로 가지고 기존의 정치적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함께 해도 좋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 정부 내각에 합류하게 되면 자신이 속한 기반 속에서는 배신자처럼 평가받는 것을 극복하기 어렵다”고 안타까워했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야권 인사의 입각을 밀어붙이지 못한 이유에 대해 “대통령이 그 부분을 공개적으로 추진하게 되면 그것은 바로 야당 파괴, 야당 분열 공작으로 공격받는 게 우리 정치의 현실”이라며 “당연히 다음 총선 이후에 대통령이 그런 방식을 통한 협치에 노력을 기울이겠지만 총선을 통해서 우리 정치 문화도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정세균 총리를 임명한 배경에 대해서도 국회와의 협치를 거론했다. 그는 “정 총리는 국회의장을 하셨고 늘 대화와 협력하는 데 역할을 많이 하시는 분”이라며 “정부와 국회 사이에서 협치의 정치를 마련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컸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복원에 대해서도 “국회에서 조금만 마주 손을 잡아 준다면, 또는 마주 손뼉을 쳐준다면 국민에게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의지를 피력했다.

문 대통령은 “여야 협의 부분은 정말 이번 국회를 보면서 절실하게 느끼는 과제”라며 “국회가 지금처럼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민생경제가 어려우면 그 어려움을 이겨내고 함께 손을 잡고 머리를 맞대야 하는데 말로는 민생 경제가 어렵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정부가 성공하지 못하기를 바라는 듯한, 이렇게 제대로 일하지 않는 것은 안 된다. 국회와 정부가 (힘을) 합쳐서 국민을 통합의 방향으로 가도록 노력해야 한다 ”며 “정치권이 앞장서 국민을 분열시키고 갈등을 조장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다음 총선을 통해서 그런 정치 문화가 달라지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는 지난 2018년 8월 문 대통령과 여야 5당 원내대표가 합의해 적어도 석 달에 한 번씩 가동하기로 한 초당적 기구이다. 협의체는 그해 11월 단 한 차례 회의를 가진 이후 계속 개점 휴업상태다.

문 대통령은 “3개월에 한 번씩 분위기가 좋든 나쁘든 무조건 만나자는 식으로 여야정 협의체에 합의했으나 합의조차도 지켜지지 않았다”며 “그것이 지금까지의 현실이다. 그에 대해서 ‘대통령은 잘했는가, 책임을 다한 것이냐’고 말한다면 참 송구스럽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다시금 협치를 강조한 뒤 “그것이 어려운 경제와 어려운 여건을 헤쳐나가는 길”이라며 “현실적으로 지금 국회에서 되기는 쉽지 않겠지만 남아있는 입법과제가 많은 만큼 최대한 유종의 미를 거둬주길 바란다. 다음 국회에서 (협치가) 거듭나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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