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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 앞둔 안철수 “변하지 않는 사회 시스템, 고치고 싶은 가장 큰 숙제”
안철수 바른미래당의 전 공동대표 자료사진
안철수 바른미래당의 전 공동대표 자료사진ⓒ민중의소리

총선을 앞두고 정계복귀를 선언한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그게 관행이라고, 그게 정치라고, 그게 현실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만들어온 변하지 않는 사회 시스템은 내가 고치고 싶은 가장 큰 숙제"라고 밝혔다.

15일 출판사 '21세기북스'에 따르면 안 전 대표는 출간을 앞둔 자신의 저서 '안철수, 우리의 생각이 미래를 만든다'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안 전 대표는 "두 기득권 정당 중 누구 편이냐고 묻는 사람들에게는 무슨 말을 해도 이해받지 못하리라는 건 내가 더 잘 알고 있다"며 "그리고 이미지 조작에만 능하고 국민보다 자기편 먹여 살리는 데 관심 있는 세력에게는 내가 눈엣가시라는 점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래도 괜찮다. 나는 미래를 믿는 사람이기 때문"이라며 "힘들지만 함께 노력하면 더 좋은 미래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앞으로 우리가 함께 만들어 가야 할 국가의 비전은 '행복한 국민', '공정한 사회', '일하는 정치'가 되어야 한다"며 "이제는 국가를 위해서 일방적으로 개인의 희생만을 강요하던 시대는 지났다. '부강한 나라가 행복한 국민을 만든다'가 아니라 '행복한 국민이 부강한 나라를 만든다'라는 인식의 대전환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호소했다.

특히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부패와 불공정을 바로 잡지 않으면 국가의 미래는 없다"며 "공정하고 깨끗한 사회를 만드는 것만이 신뢰 사회, 통합된 사회를 만들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일들을 하기 위해서는 싸움만 하는 정치가 아니라, 일하고 문제 해결을 하는 정치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과거 실패의 책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정치를 시작했을 때나 지금이나 나는 정치가 우리 사회에 대한 퍼블릭 서비스(public service), 즉 봉사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안락하게 살고자 했다면 시작도 안 했을 일"이라며 "어떤 의미에서 보면 내가 사회로부터 받은 것이 많다고 생각했기에 나에게 정치는 사회적 봉사를 해야 한다는 소임과 같았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7년이 지난 지금, 실패와 패배, 실망과 비난, 그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며 "함께 희망을 가졌던 분들께 늦었지만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털어놨다.

이어 "내가 더 잘했어야 했던 부분들에 대해 느끼는 책임감은 나를 심하게 짓눌렀다. 이제야 죄송하다고 말씀드리는 것이 부끄럽다"며 "내 눈앞에 아른거리던 우리의 미래가 너무 암울해서 어떻게든 바꿔보고 싶었는데 잘되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안 전 대표는 "의사, 프로그래머, 벤처 기업 CEO, 교수로 살아오면서 난관에 부딪히면 계속 정면 돌파하면서 살아왔다. 진심과 선의, 피땀 흘리는 노력으로 극복해왔다"며 "하지만 정치는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던 것 같다. 수십 년간 만들어진 거대한 시스템의 벽은 아주 단단했다"고 돌아봤다.

안 전 대표는 정계를 떠나 독일에 머물면서 느낀 점도 공유했다.

안 전 대표는 "나는 합리적이고 사실을 중요시하며 규칙을 준수하는 독일인들에게서 정직하고 깨끗하게 살아가고 싶던 내 꿈이 단지 꿈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그는 "비단 내 꿈만이 아니다. 하물며 나처럼 요즘 말로 '멘탈이 강한 사람'도 힘든데, 열심히 일하고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받을 상처와 억울함, 박탈감과 분노를 생각하면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는 매우 심각하다"며 "사람들의 꿈과 미래, 희망, 이 모든 것이 현재 우리 사회에서는 지킬 수 없는 약속과 같아서 슬픈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우리 사회에서 기본적인 약속과 정직, 공정과 원칙이 지켜질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정치'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또 "공익적인 마인드는 지금도 변함없는 내 삶의 기준"이라며 "한 인터뷰에서 '의사로서 살아 있는 바이러스 잡다가, 컴퓨터 바이러스 잡다가, 지금은 낡은 정치 바이러스 잡고 있다'고 말했다. 내 팔자가 바이러스 잡는 팔자인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안 전 대표는 오는 19일 귀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 측근인 김도식 전 비서실장은 16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전하며 "바른미래당에서 공식 행사를 제안했으나 안 전 의원이 조용히 입국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별도의 행사 없이 인사를 드리고 귀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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