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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문중원 문제해결 촉구 4박5일 오체투지..아내 “남편만을 위한 싸움 아니다”
17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한국마사회 앞에서 고 문중원 기수 죽음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시민대책위원회와 문 기수 유족, 시민사회단체 및 민주노총 등 참석자들이 설 전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오체투지 행진을 하고 있다.<br
17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한국마사회 앞에서 고 문중원 기수 죽음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시민대책위원회와 문 기수 유족, 시민사회단체 및 민주노총 등 참석자들이 설 전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오체투지 행진을 하고 있다.ⓒ김철수 기자

17일 故 문중원 기수 죽음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설 명절 전에는 이루어지길 촉구하는 오체투지(五體投地) 행진이 시작됐다. 故 문중원 기수의 아내와 아버지, 삼촌 등 유족과 태안화력 故 김용균 노동자 어머니 김미숙 씨 등 산재 피해자 가족들이 앞장서고, 하얀 소복을 입은 각계 단체 관계자들의 오체투지 행진행렬이 뒤따랐다.

경기도 과천 렛츠런파크서울(이하, 서울경마공원) 앞에서 시작된 오체투지는 4박5일간 진행된다. 첫날은 양재시민의숲역까지 진행한 뒤, 2일차엔 양재시민의숲역에서 삼성 해고노동자 고공농성장이 있는 강남역 2번 출구까지 오체투지를 이어간다. 3·4일차엔 한강진역과 서울역을 거쳐, 21일 5일차엔 청와대 사랑채 앞에 다다를 예정이다.

산재피해 유족들 “함께 싸울 것”

‘마사회 故 문중원 기수 죽음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시민대책위원회’(이하, 故 문중원 시민대책위)는 이날 서울경마공원 앞에서 4박5일 오체투지 행진 시작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공기업 한국마사회에서 연이은 죽음의 문제는 곧 정부 책임이기에, 설 전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문재인 정부가 문제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며, 청와대까지 오체투지 행진을 하는 이유를 밝혔다.

이날 시작한 오체투지엔 故 김용균 노동자의 어머니 김미숙(김용균재단 대표) 씨, 故 이한빛 피디의 아버지 이용관(한빛미디어센터 대표) 씨, 지난해 공사장에서 일하다 추락해 숨진 故 김태규 씨의 누나 김도현 씨 등 산재 피해자 가족들도 참여했다. 또 새해 복직되는 줄만 알았다가 무기한 휴직을 통보받은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 철도공사에 직접고용을 촉구하고 있는 철도노조 코레일네트웍스지부 관계자 등이 참여했다.

故 이한빛 피디의 아버지 이 씨는 “내 아들이 드라마 제작 현장의 문제를 폭로하고 죽은 지 3년 지났다”며 “유족은 가족이 떠난 순간부터 모든 삶이 멈춘다. 그 뒤로 그 죽음이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해, 모든 노동자가 사람답게 사는 세상 만들기 위해, 힘겹게 투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문중원 기수, 이한빛 피디의 죽음이 헛되지 않고, 생때같은 자식들이 다시 죽지 않는 세상 만들 때까지 같이 손을 잡고 싸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故 문중원 기수 아내 오은주 씨는 “어제는 남편의 49재였다. 장례도 치르지 못하고 49재를 하는 순간이 너무 괴롭고 슬펐다. 마르지 않는 눈물이 계속 흘렀다”며, 전날 심정을 밝혔다.

이어 “이제 난 내 남편 문중원만을 위해 싸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오 씨는 “이제 남편처럼 마사회의 부조리를 견디지 못해 죽은 다른 기수와 마필관리사, 미래의 아이들을 위해 싸울 거다”라며 “바뀌지 않으면 또 죽는다. 내가 싸움을 포기하면 또 누군가는 죽음을 준비한다. 일하다 죽는 일이 없어야 한다. 남편의 억울한 죽음을 세상에 알려 죽음의 경주를 멈추게 할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17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한국마사회 앞에서 고 문중원 기수 죽음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시민대책위원회와 문 기수 유족, 시민사회단체 및 민주노총 등 참석자들이 설 전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오체투지 행진을 하고 있다.<br
17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한국마사회 앞에서 고 문중원 기수 죽음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시민대책위원회와 문 기수 유족, 시민사회단체 및 민주노총 등 참석자들이 설 전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오체투지 행진을 하고 있다.ⓒ김철수 기자
17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한국마사회 앞에서 고 문중원 기수 죽음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시민대책위원회와 문 기수 유족, 시민사회단체 및 민주노총 등 참석자들이 설 전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오체투지 행진을 하고 있다.<br
17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한국마사회 앞에서 고 문중원 기수 죽음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시민대책위원회와 문 기수 유족, 시민사회단체 및 민주노총 등 참석자들이 설 전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오체투지 행진을 하고 있다.ⓒ김철수 기자

故 문중원 기수가 공공기관 한국마사회의 부조리를 유서를 통해 폭로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지 50일이다. 유족과 노조는 문 씨가 유서에 남긴 마사회 비리 등을 밝히고 바로잡기 위해 장례를 치르지 않은 채 마사회 측에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 등을 촉구하고 있다. 이 때문에 고인의 시신도 광화문 정부청사 시민분향소 앞 운구차량에 보관돼 있는 상태다.

문 씨의 죽음이 사회적 논란이 되자, 한국마사회 측도 유족이 모든 권한을 위임한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측과 교섭을 시작했다. 지난 13일부터 시작한 교섭은 15일까지 3일간 이루어졌다. 다음 교섭은 오는 20일 이루어질 예정이다. 교섭은 유족과 노조 측의 구체적인 요구사항에 대해 입장을 주고받는 형태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세한 교섭 내용은 이후 진행될 교섭 분위기에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서로 조심하는 분위기다.

경찰조사도 진행 중이다. 유서의 내용을 바탕으로 부산지방경찰청에서 관계자들을 소환해 참고인 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가 아니기에 좀처럼 수사진척이 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마사회 측은 경찰수사 결과가 나와야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런 상황들을 종합했을 때, 설 전 문제해결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시민사회는 문재인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을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17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한국마사회 앞에서 고 문중원 기수 죽음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시민대책위원회와 문 기수 유족, 시민사회단체 및 민주노총 등 참석자들이 설 전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오체투지 행진을 하고 있다.<br
17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한국마사회 앞에서 고 문중원 기수 죽음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시민대책위원회와 문 기수 유족, 시민사회단체 및 민주노총 등 참석자들이 설 전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오체투지 행진을 하고 있다.ⓒ김철수 기자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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