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당 비례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 박창진 민주노총 공전국공공운수노조 대한항공직원연대 지부장이 감정노동자 자살률을 줄이기 위한 법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 지부장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 같은 감정노동자에게 가해지는 갑질, 조직의 따돌림, 구조를 통한 괴롭힘으로 벌어지는 자살률을 3분의 1로 줄이는 강력한 법을 만들 것”이라며 “나만을 위한 보호가 아니라 타인을 위한 보호가 더 강력한 방패막이 되리라 확고히 믿는다”고 말했다.
앞서 박 지부장은 최근 정의당 비례대표로 4·15 총선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박 지부장은 지난 2014년 ‘땅콩회항’ 사건 피해자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대한항공 법인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지난해 2심에서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았다. 이후 박 지부장은 2017년 6월 정의당에 입당해 당적을 유지해 왔다.
박 지부장은 땅콩회항을 겪으면서 감정노동자 보호 대책 마련의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땅콩회항 후 6년간 힘겨운 내부 투쟁이 있었다”며 “다수의 칼질과 총질은 처절한 몸부림을 넘어 정신적 피폐함을 안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 없이 자살을 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땅콩회항 이전에는 나 하나만 올곧게 살면 되는 줄 알았는데, 아니였다”며 “나만 건사할 것이 아니라 주변의 불의와 불공정 속에서 다른 이를 보호해 왔다면, 당연히 나도 보호 받을 수 있었을 거라는 깨달음을 이제는 안다”고 말했다.
박 지부장은 조직 내 부당함에 맞서 싸우는 이들에 대한 감사도 표했다. 그는 “어제 사직서를 내고 울었다. 그때 빛나는 우정이 손을 잡아주었다”며 “이탄희, 서지현, 임태훈, 김승섭. 이들은 자신보다 힘들고 슬픈 이들 곁에서 먼저 함께 하는 게 제일 자신의 큰 울타리가 된다는 걸 이미 잘 알고 있었다”고 적었다.

조한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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