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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vs KCGI, 불붙은 여론전

한진칼 지배구조 개선을 둘러싼 조원태 회장 측과 KCGI 연합의 여론전이 본격 시작됐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자와 소액주주들의 환심을 사기 위한 공방이 양측의 공방이 본격화 한 모양새다.

KCGI는 입장문을 통해 “단순한 가족 분쟁이 아니라, 그룹을 특정개인 사유물 처럼 운영하는 체제를 변화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KCGI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반도건설의 3자 연합은 ‘조현아 체제’ 수립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조원태 측은 그간 KCGI가 요구했던 유휴자산을 매각 등을 발표하며 반격에 나섰다. 비수익 자산을 매각해 부채비율을 감축하면서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이사회 독립성 방안도 내놨다. ‘우리도 혁신 경영 할 수 있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겸 대한항공 사장(자료사진)2019.06.03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겸 대한항공 사장(자료사진)2019.06.03ⓒ김철수 기자
KCGI 강성부 대표
KCGI 강성부 대표ⓒ출처 : 화면캡쳐

KCGI는 6일 배포한 입장문에서 “기업 발전에 대한 비전과 능력도 없이 한진그룹을 특정개인의 사유물과 같이 운영하는 기존 경영체제를 새로운 전문경영체제로 변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KCGI는 자신들의 지배구조 개선 노력을 “단순히 가족간 분쟁으로 호도하는 일부의 왜곡된 시각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지배구조 개선은 “특정 대주주의 개인적 이해관계에 휘둘리지 않는 이사회의 독립성과 주주의 권리 보장”을 위한 노력이라는 설명이다.

KCGI는 한진그룹이 총수 일가에 휘둘려 손해를 본 근거로, △922.5%에 달하는 과도한 부채비율, △총수일가의 유리한 의결권 확보를 위한 1600억원 규모의 불필요한 단기차입·이에 따른 이자 비용 손해 △한진그룹이 지난해 내놓은 경영 정상화 방안 부진 등을 근거로 들었다.

KCGI는 “유능한 전문경영인에 의한 책임경영, 준법경영체제가 확립된다면 안정적 경영환경 속에서 임직원들의 만족도 및 자존감이 높아지고, 국민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가 제공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KCGI 입장문은 자신들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반도건설 ‘3자 연합’을 ‘조현아 연합’으로 인식하는 현 상황을 변화시키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지분구조상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17%)하고 있는 KCGI가 한진그룹 지배구조 개선을 주도하고 있고, 총수 일가였던 조현아가 가장 적은 지분(6%)으로 동참한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앞서 3자연합이 발표한 공동입장문에도 “저희 세 주주는 경영 일선에 나서지 않고 전문경영인에 의한 혁신 경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문구가 명시돼 있다. 조현아 역시 경영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선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언론이 ‘조원태 vs 조현아’ 프레임으로 몰고가는 것은 부당하다는 게 KCGI의 입장이다.

실제 업계에선 3자연합에서 KCGI의 입김이 가장 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3자 연합에서 조현아 전 부사장이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수는 있겠지만 자신이 전면에 나서겠다고 할 가능성도, 요구가 관철될 가능성도 매우 낮다”고 말했다.

KCGI는 3자연합에 대해 “대한민국 자본시장에서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첫 단추”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재벌체제를 주주 힘으로 극복하는 첫 시도라는 뜻이다.

대한항공 이사회 재무구조 개선 위해
송현동 부지·왕산마리나 매각 추진
독립 경영 강화 위한 거버넌스위원회 설치

대한항공은 같은날 이사회를 열고 자산 매각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독립경영 강화 방안을 내놨다. 대한항공이 소유한 서울 광화문 옆 ‘송현동 부지(3만6642㎡, 1만1100평)’와 건물(605㎡), 인천시 중구 와산마리나 운영사인 왕산레저개발 지분을 각각 매각한다. 대한항공은 “비수익 유휴자산과 비주력사업 매각은 재무구조 개선의 적극적 의지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왕산레저개발은 연내 매각 완료를 목표로 주간사 선정 및 공고 등 절차를 진행한다.

독립 경영 방안도 발표됐다. 현재 사내이사가 포함된 ‘사외이사후보 추천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한다. 현재 추천위 내의 사내이사 우기홍 사장이 위원직을 사임한다. 대신 사외이사 김동재 이사를 신규 위원으로 선임한다.

거버넌스위원회도 설치한다. 거버넌스위원회란, 제대로 운영된다는 전제하에, 총수 일가 등 특정 주주에 치우치지 않고 전체 주주의 이익을 감시하는 경영감시체계다. 거버넌스위원회도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하고, 김재동 이사가 위원장을 맡는다.

대한항공은 “재무구조 개선과 건전한 지배구조 정착을 위한 의지를 천명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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