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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 확산 위험 첫 경고한 중국 의사 숨져... 바이러스 치료 도중 감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위험에 대해 처음으로 경종을 울린 중국 의사 리원량이 7일 치료 도중 끝내 사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위험에 대해 처음으로 경종을 울린 중국 의사 리원량이 7일 치료 도중 끝내 사망했다.ⓒ뉴시스/리원량 웨이보 캡처

중국 우한(武漢)에서 퍼지고 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 위험에 대해 처음으로 경종을 울렸다가 당국에 끌려가 처벌까지 받았던 의사 리원량(李文亮,34세)이 안타깝게도 사망했다.

AP통신 등 주요 외신 보도에 의하면, 중국 우한 중앙병원은 7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의사 리원량이 이날 오전 2시 28분께 숨졌다고 밝혔다.

우한 중앙병원은 “불행하게도 리원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폐렴 확산과 싸우다가 감염됐다”면서 “우리는 (그의 사망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애도한다”고 전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의사 리원량의 사망에 매우 슬프다”면서 “우리 모두는 그가 바이러스(퇴치)를 위해 한 일을 기릴 필요가 있다”고 애도했다.

의사 리원량은 중국 우한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발생한 초기에 이를 축소·은폐하려고 했던 중국 당국에 맞서 ‘내부 고발자(whistle-blower)’ 역할을 한 상징적인 인물로 평가된다.

그는 자신이 일했던 우한 중앙병원에서 진찰한 환자 여러 명이 지난 2003년 중화권을 휩쓸며 많은 인명피해를 내게 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유사한 증상으로 보이는 사실을 알아챘다.

감염 확산 가능성을 우려한 리원량은 지난해 12월 30일, 동료 의사 7명과 함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 같은 위험 상황을 알리고 널리 전파하도록 애를 썼다. 이후 이 사실은 인터넷에 급속히 전파돼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하지만 리원량은 수일 후 중국 공안당국으로부터 “허위 정보를 퍼트려 민심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며 계속 관련 내용을 유포할 경우 체포당할 수 있다는 통고를 받는 등 압박에 처했다.

실제로 이후 중국 공안당국은 리원량과 다른 의사 동료들을 데리고 가 이들이 유언비어를 퍼뜨려 사회 질서를 해쳤다면서 위법 사실을 인정한다는 자술서까지 받았다.

나중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확산하자 중국 당국은 지난 1월 말 의사 리원량에게 사과했지만, 그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초기에 마스크 등 아무런 보호 장비 없이 환자를 돌보다가 감염됐다.

그는 지난 1월 8일 발열 증상을 나타냈으며 정밀검사를 거쳐 2월 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애초 병세를 낙관했지만, 6일 들어 급속히 악화하면서 결국 이날 기관 쇠약에 의한 심박정지로 숨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의사 리원량이 위중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우한 중앙병원 소셜미디어 계정에는 그의 쾌유를 기원하는 댓글이 50만 건 가까이 쇄도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한 네티즌은 “우리는 잠자리에 들 수가 없다. 우리는 여기에서 기적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김원식 전문기자

국제전문 기자입니다. 외교, 안보, 통일 문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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