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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핑크’로 탈색한 자유한국당, 새보수당과 ‘미래통합당’ 출범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첫 최고위원회의에 신임 최고위원들과 함께 참석하고 있다. 2020.02.17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첫 최고위원회의에 신임 최고위원들과 함께 참석하고 있다. 2020.02.17ⓒ정의철 기자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이 21대 총선을 58일 남기고 합당했다. 이들은 17일 각각 당 간판을 내리고 ‘미래통합당’이라는 새집에 모였다.

당의 상징색은 자유한국당의 기존 빨간색에서 ‘강성 보수’ 이미지를 덜기 위해 약간의 톤 변화를 준 ‘해피 핑크’를 채택했다. 당의 목표는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온다”는 기조로 문재인 정권 심판, 총선 압승을 내걸었다.

보수진영의 재결합은 지난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로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이 분당한 이후 3년여 만이다.

미래통합당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출범식을 열고 공식적으로 한 지붕에 모였음을 선언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심재철 원내대표 및 지도부와 새보수당 유의동 책임대표, 정병국 공동대표 및 지도부, 전진당(미래를향한전진4.0) 이언주 대표 등이 참석했다.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8명과 함께 미래통합당 신임 최고위원으로 지명된 원희룡 제주지사, 이준석 의원, 옛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김영환 전 국민의당 의원도 모습을 보였다.

반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자유한국당과 합당에 물꼬를 튼 새보수당 유승민 의원은 불참했다. 새보수당의 상징적인 인물인 유 의원이 그간 통합 논의 석상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아 ‘반쪽 통합’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미래통합당 대표를 맡은 황교안 대표는 축사에서 감개무량한 듯 “마음이 먹먹하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해달라고 하는 국민의 강력한 외침이 오늘 미래통합당의 출발을 이끌어 냈다”며 당원들에게 “똘똘 뭉치자”고 촉구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6일 제가 ‘자유 우파 모두가 똘똘 뭉치자’, ‘통합 논의를 하자’ 이런 제안을 했다. 세보니 지금 104일이 지났다”며 “이 100일의 기적, 여러분께서 만들어주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그러다 말겠지’ 좌파는 우리를 그렇게 비아냥거렸다. 우리 안에도 ‘과연 그럴까’ 이런 의구심도 있었으리라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모두의 예상을 뒤엎어서 이제 보란 듯이 통합을 이뤄냈다”고 자축했다.

황 대표는 “우리가 지금 이런 마음으로 간다면 무섭게 가속도가 붙어 반드시 문 정권의 폭정을 막아내고 대한민국을 살려낼 수 있다”며 “이제 마음을 모았으니 하나의 목표, 정권 심판의 고지를 향해 힘차게 달려 나가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보수당 유의동 책임대표는 “이 자리에 서기까지 참 많은 시간이 흘렀다. 제대로 된 보수, 국민 사랑을 받는 개혁보수를 세우고 싶어서 찬바람과 된서리를 마다하지 않으며 지난 3년 뛰어다녔다”며 “우리는 이제 하나”라고 소회를 드러냈다.

전진당 이언주 대표는 “아직 우리와 함께 온전하게 하나가 되지 못한 많은 분들이 있다”며 통합 논의에 참여하지 않은, 일명 ‘태극기 세력’의 자유통일당 김문수 대표와 전광훈 목사 등을 떠올렸다.

이 대표는 “큰 물줄기가 되는 그 길에 반드시 모두가 하나 될 날이 올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비양심적인, 자칭 민주화 세력이라는 가짜 민주화 세력을 단호하게 차단하고 전체주의로 흐르는 대한민국의 흐름을 차단하고,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자”고 각오를 다졌다.

전날 미래통합당 합류 막차에 올라탄 청년 정당들은 미래통합당 지도부 및 당원들에게 ‘도로자유한국당으로 가지 말 것’, ‘청년을 장식품으로 쓰지 말 것’을 당부했다.

브랜드뉴파티 조성은 대표는 “단순히 문재인 정부를 욕하기 위해 이곳까지 온 것이 아니다”라며 “나라가 바뀌기 위해서는 보수가 바뀌어야 하고 중도와 어쩌면 진보까지도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이오름 김재섭 창준위원장은 “저희는 당직자 전원 평균나이가 30.2세이다. 당원이 350만 명이라고 하는 더불어민주당보다 18세 유권자가 더 많다”며 “미래통합당이라는 거인의 어깨에 올라가 더 높이 더 넓게 볼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통합 논의 플랫폼 통합신당준비위원회를 이끈 박형준 공동위원장은 “미래통합당은 새로운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서 정당 체질 혁신과 정당 문화 혁신을 이뤄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공감 정당 ▲책임 정당 ▲선동적 언어를 자제하는 품격 정당 ▲현장에서 답을 찾는 현장 정당 ▲세대교체와 청년에게 충실한 미래 정당 등 당이 지향해야 할 5대 비전을 나열하며 미래통합당에 “광범위한 지지를 받을 것”을 조언했다.

미래통합당은 출범과 동시에 113석을 가진 제1야당이 됐다. 현재 미래통합당의 의석수는 자유한국당 105석, 새보수당 7석, 전진당 1석을 합한 113석이다.

이날 출범식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축하 화환을 보냈다. 행사장에 마련된 약 500석 좌석이 모자라 몇몇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출범식 참석을 포기하고 밖으로 나가는 상황이 펼쳐지기도 했다.

출범식을 생중계하는 보수 유튜버들과 성조기와 태극기를 쥐고 나타난 자유한국당 지지자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다수의 참석자는 행사 내내 황교안 대표에게 가장 열광했다. 황 대표의 이름을 연신 연호한 당원들은 행사가 모두 끝난 뒤 황 대표를 향해 엄지를 치켜올리는 등 보수통합의 공을 돌렸다.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출범식 ‘2020 국민 앞에 하나’에서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 유의동 의원, 이언주 의원, 원희룡 최고위원, 장기표 통합신당준비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2020.02.17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출범식 ‘2020 국민 앞에 하나’에서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 유의동 의원, 이언주 의원, 원희룡 최고위원, 장기표 통합신당준비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2020.02.17ⓒ정의철 기자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 심재철 원내대표, 정병국 의원, 이언주 의원, 장기표 통합신당준비위원장이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출범식 ‘2020 국민 앞에 하나’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2020.02.17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 심재철 원내대표, 정병국 의원, 이언주 의원, 장기표 통합신당준비위원장이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출범식 ‘2020 국민 앞에 하나’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2020.02.17ⓒ정의철 기자

김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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