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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코로나 회동’에 국민이 바라는 것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초당적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28일 국회에서 회동한다. 문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미래통합당, 민생당, 정의당 등 여야 4당 대표들과 마주 앉을 예정이다.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대통령과 여야 정치 지도자들이 만난다고 하니 우선 반가운 일이다.

어제부로 코로나19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섰고 중국 다음으로 확진자가 많은 나라가 됐다. 국내 첫 확진자가 나온 지 40여 일이 지났지만 주춤하기는커녕 확산하는 모양새로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되었다. 하룻밤 자고 일어나면 확진자만 100~200명씩 늘어나고 진단 대상이 2만 명을 넘어섰다. 감염경로가 정확하지 않은 감염자들이 속출하고 있어 코로나19 청정지역은 없어졌다. 빠른 속도로 바이러스가 퍼지며 민심은 흉흉해졌다.

코로나19 사태가 국민 생활에 직·간접적으로 끼친 혼란이 크고 경제적 피해도 막심하다. 대중음식점이든 관광지든 상점이든 텅텅 비고 거리마저 한산하다. 이는 서민경제, 골목 소상인들에겐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생계 대책이 없는 소상공인들의 한숨 소리로 땅이 꺼질 지경이다. 중국에서 부품이 건너오는데 차질을 빚어 대기업 공장도 휴업을 하는 마당에 작은 공장 협력업체들은 더 말할 것도 없다. 각종 행사, 축제, 졸업식과 입학식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며 화훼농장들은 울상이고 행사업체와 문화예술인들의 생계는 더욱 막막해졌다. 당장 어린이집 휴원으로 아이를 맡길 곳이 없는 맞벌이 부부들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코로나19로 국난의 위기에 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결국, 이 위기상황에서 가장 어려움을 겪을 사람들은 가난한 사람들이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전염병이 도나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아야 하는 사람들에겐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공포심도 사치일 것이다. 극단적으로 밥을 굶고 끼니가 막막해진 이들도 있다. 전국 25개 무료 급식소가 잠정 휴업을 했고, 복지관도 감염을 우려해 배식이나 도시락 배달 서비스를 중단했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끼니를 해결하던 노숙인만 1만 명에 이른다. 이들은 마스크는커녕 밥이 더 걱정이다.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취약계층 역시 위태롭기 그지 없다. 청도대남병원 정신병동에서의 집단 감염과 사망이 시사하는 바도 마찬가지다.

대통령이나 여야 대표들의 회동에서 우리 국민이 보고 싶은 장면은 어떤 장면이며, 듣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지금은 머리를 맞대고 국난을 헤쳐가야 할 때이다. 회동에서 핵심 쟁점은 정부가 국회에 제출할 5조 원 규모의 추경이 될 것이다. 이에 대해 정치적 공세로 맞설 생각을 하지 말고 국민을 위해 협력하고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중증환자 치료와 취약계층 생계 지원, 마스크 등 필수물품 수급, 의료진 지원 등도 함께 점검할 일이다.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만남이 절박한 국민들 눈에 ‘쇼’로 비치지 않고 불안을 다독일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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