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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킹덤2, 최고의 몰입감으로 돌아오다… 핏줄에 집착한 권력과 고통받는 민중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2' 스틸컷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2' 스틸컷ⓒ넷플릭스

오랜 기다림이었다.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 시즌 2가 1년여 만에 돌아왔다. 지난해 ‘킹덤’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좀비’ 소재를 ‘생사역’이라는 역병으로 전 세계 190여 개국을 단숨에 사로잡으며 관심을 모았다. 드라마 ‘킹덤’은 피도 눈물도 없이 자신의 자리만을 지키기위해 혈안이 된 권력이 민중의 삶을 어떻게 갉아 먹고 피폐하게 만드는지, 어려움 속에서 사회를 지키는 진정한 힘이 어디서 나오는 지를 조선시대 배경의 좀비물을 통해 보여줬다. 날카로운 풍자와 시각이 돋보였고,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높은 몰입감으로 보는 이들의 시선을 한껏 사로잡았다.

킹덤 시즌2는 핏줄에 집착하며 민중의 아픔과 배고픔은 안중에도 없는 비정한 권력과 이를 바로 잡으려 애쓰는 이들의 처절한 분투를 잘 그려냈다. 시즌1에서 느껴지던 사회적 풍자 혹은 강렬한 메시지는 시즌2에서 더욱 날카로워졌다. 시즌1은 죽었던 왕이 되살아나고 반역자로 몰린 왕세자 이창이 향한 조선의 끝, 그곳에서 굶주림 끝에 괴물이 되어버린 이들의 비밀을 파헤치는 이야기였다. 시즌2에서 이창과 그의 일행은 다시 조선의 심장인 한양으로 향한다. 역병이 들불처럼 온 나라를 뒤덮고, 마침내 도착한 궁에서 이창은 또 다른 음모와 더욱 거세진 조씨 일가의 탐욕과 마주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2' 스틸컷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2' 스틸컷ⓒ넷플릭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2' 스틸컷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2' 스틸컷ⓒ넷플릭스

역병의 시작은 권력을 탐하며 죽은 권력을 살리기 위해 생사초로 왕을 다시 살렸기 때문에 벌어진 비극이었다. 권력에 대한 욕심은 핏줄에 대한 집착에서 시작됐고, 집착은 피를 불렀다. 배고픔이 만들어낸 재앙, 그로 인해 벌어진 피의 전쟁은 결국 모두의 재난이 되고 만다. 김은희 작가는 “시즌2는 피에 대한 이야기다. 단순히 피가 아닌 핏줄과 혈통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피와 권력에 집착하면서 민중들의 고통은 더욱 커졌다. 그렇게 커진 고통을 왕세자 이창은 민중과 함께 하며 민중의 고통을 뼈저리게 체험한다. 더욱 거세진 역병과 거대해진 생사역 군단에 맞서 사투를 벌이는 이창 일행과 핏줄에 집착하고 혈통에 모든 것을 거는 조씨 일가의 탐욕이 결국 재앙을 불러온다. 이창은 민중을 구하기 위해 한양으로 향하며 조씨 일가를 단죄하고 “처참한 역병과 배고픔에서 백성들을 구원하겠다”면서 “반드시 살아남아 새로운 세상을 열겠다”고 다짐한다.

아울러 생사초와 생사역의 비밀을 파헤치는 서비의 노력도 눈물겹다. 그 과정에서 시즌1에서 남겨졌던 여러 의문들이 하나둘 해소되면서 드라마는 더욱 긴장감있게 진행된다. 아울러 다양한 등장인물을 통해 극의 긴장감을 더한다. 시즌2는 5편과 6편 초반을 지나며 극적으로 마무리되고, 6편 후반부터는 새로운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마치 예고편을 연상시키는 구성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2' 스틸컷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2' 스틸컷ⓒ넷플릭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2' 스틸컷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2' 스틸컷ⓒ넷플릭스

드라마에서 세자 이창은 “백성은 먹을 것을 하늘로 삼고, 왕은 그 백성을 하늘로 삼는다”고 말했다. 이 말은 정치란 과연 무엇인지 우리에게 고민하게 만든다. 김은희 작가는 “작업실 보드에 ‘정치란 무엇인가’라는 문구가 써 있다. 역병을 비롯한 여러 설정을 통해 정치가 무엇인지 그려보고 싶었다. 이상적인 정치라기보다는 이런 정치가가 있었으면 좋겠다, 이런 왕이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것을 표현하고자 했다. 가장 계급화되고 불평등도 심했던 조선이라는 사회에서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역병이 퍼진다면, 계급 안에 있는 사람들이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식으로 이 환란을 이겨낼 것인가에 대해 고민했다”고 말했다.

드라마와 정치가 겹쳐보이면서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정국이 혼란스러운 가운데, 이런 와중에 가짜뉴스까지 유포하며 민생은 아랑곳없이 세상을 뒤흔들려고 하는 이들이 넘쳐나는 현실이 겹쳐보였다. 이런 풍자까지 드라마가 의도했을리 만무하지만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역병이 퍼진다면, 계급 안에 있는 사람들이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식으로 이 환란을 이겨낼 것인가”라는 김은희 작가의 말은 계속 곱씹어 보게 된다.

권종술 기자

문화와 종교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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