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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예배로 코로나19 확산에도 여전히 “종교탄압” 주장하는 보수개신교
지난 15일, 집단감염이 발생한 성남시 소재 은혜의강 교회 일대를 성남시와 보건당국이 방역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지난 15일, 집단감염이 발생한 성남시 소재 은혜의강 교회 일대를 성남시와 보건당국이 방역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성남시 제공

코로나 19 대규모 확산이 줄어들면서 큰 고비를 넘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예배를 강행한 개신교 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 집단감염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감염된 교인들을 통해 코로나 19가 지역사회로 퍼질 수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예배 자제를 호소하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정치권의 호소를 일부 개신교 교단의 경우 교단장까지 나서 “종교탄압”이라고 주장하는 등 반발이 거세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내에서 코로나 19가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전인 1월 29일 각 종단 대표에게 종교행사시 감염 예방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협조를 요청했다. 코로나 19 유행이 본격화되고, 대구 신천지교회를 통해 집단감염이 발생한 이후엔 박양우 문체부 장관이 종교계 인사들을 만나 직접 종교 행사 자제를 호소했다.

정치권에서도 종교 행사 자제를 호소하고 나섰다. 국회는 지난 7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종교집회 자제촉구 결의안’을 의결했다. 지방자치단체도 관련한 대응에 나섰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행정명령으로 예배 등 종교 행사를 전면 금지하려다 개신교계 등의 의견을 청취한 뒤 지난 11일 긴급 브리핑을 통해 참석자 전원의 마스크 착용, 손 소독제 사용 등을 조건으로 제한적으로 종교시설내 집회를 허용했다.

종교 행사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2월 말부터 천주교와 조계종은 신도가 직접 참여하는 미사와 예불 등 종교 행사를 중지했다. 개신교에서도 기독교장로회, 구세군 등은 교단 차원에서 직접 모이는 예배를 중지하고, 온라인 또는 가정 예배로 전환했다. 교단 차원은 아니지만, 상당수 개신교 교회들도 이런 정부 방침에 동참했다.

하지만, 이런 호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예배를 고집하는 교회들이 많다. 그리고 성남시 은혜의강 교회를 비롯해 부천 생명수교회, 수원 생명샘교회, 서울 동안교회 등 최근 수도권에서 연이어 교회내 예배를 통한 집단감염이 일어나면서 우려는 현실이 되고 있다.

“예배는 명령으로 중단하는 것이 아니다.
왜 사회주의적 발상들이 난무하는가?”
예배 중단 호소에 반발하는 보수 개신교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보수개신교 세력을 중심으로 종교 행사 자제 호소를 “종교탄압” 혹은 “예배탄압”이라고 주장하는 목소리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한국교회연합은 지난 5일 “무조건적인 공예배 포기는 안 된다”는 성명을 통해 “기독교 신앙의 기본은 그 어떤 환경에서도 절대로 예배를 멈추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작금에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로 교회 문이 닫히고 예배가 중단되는 초유의 상황을 맞고 있다. 사스도, 메르스도 심지어 6.25 전쟁 때도 한국교회가 예배를 중단한 일은 없다”고 주장했다.

한교연은 “우리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조속히 종식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또한 지역사회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한국교회가 전적으로 앞장서서 동참하고 협력할 것이다. 그러나 무조건 공예배를 중단하는 일은 차원이 다르다. 불가피한 상황에서 인터넷 등의 방법으로 가정에서 예배하는 것을 예배가 아니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공예배의 대체수단일 뿐”이라며 “무조건적인 예배의 중단은 더 큰 영적 재앙의 단초가 될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이라고 밝혔다.

지난 15일, 집단감염이 발생한 성남시 소재 은혜의강 교회 일대를 성남시와 보건당국이 방역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지난 15일, 집단감염이 발생한 성남시 소재 은혜의강 교회 일대를 성남시와 보건당국이 방역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성남시 제공

한국교회언론회도 지난 9일 “예배는 명령으로 중단하는 것이 아니다. 왜 사회주의적 발상들이 난무하는가?”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정부와 지자체는 정부가 맡은 방역에 충실하면 된다. 불필요하게 신천지와 같은 이단 단체와 기존의 기독교를 싸잡아서 강제적인 ‘명령’으로 예배를 중단하려는 위험한 발상은 버리기 바란다”면서 “우리나라에는 헌법에 당연히 ‘종교의 자유’가 있는데, 이를 무시하고, 기독교에서 생명처럼 여기는 예배를, 정부나 권력을 가진 집단들이 마치 ‘쥐락펴락’할 수 있는 것으로 여기는 것도 문제이고, 교회가 예배드리는 것이 당연한데, 이를 비판의 대상으로 삼는 언론의 잣대도 문제”라고 주장했다.

한국교회총연합도 지난 13일 목회서신을 통해 “이번 사태를 맞아 거룩한 교회의 전통과 예배의 가치를 알지 못하는 이들은 악의적으로 교회를 공격하고 있다”면서 “모든 교회가 누군가의 명령에 따라 예배도 멈추고, 활동도 멈출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역사적으로 끊임없이 이어져 온 예배는 그 방법을 달리할 수는 있어도 멈출 수 없다”고 주장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교단 총회장인 김태영 목사(부산 백양로교회)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교단 총회장인 김태영 목사(부산 백양로교회)ⓒ유튜브 캡쳐

“3백만 원 벌금 내라고 하면
3천만 원 벌금 낼 정도로 예배를 드리라“
교단장까지 나서 애배 고수 주장

개신교 연합단체 뿐 아니라 교단차원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나왔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교단은 지난 12일 총회장인 김종준 목사 명의의 성명을 통해 종교 집회 자제 국회 결의안과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종교행사 금지 명령 검토 등을 언급하며 “종교의 본질과 자유를 훼손하고 종교단체들을 탄압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김 총회장은 “다중집회 자체가 문제라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대형마켓, 백화점, 전철, 버스, 학원, 식당, PC방, 노래방 등 각종 경제활동을 위한 모임까지 전면 금지되어야 한다”면서 “그럼에도 일부 교회가 예배를 드리는 것이 마치 국민불안을 야기하는 주된 원인인 것처럼 유독 종교집회만을 금지하려 하고 자제를 촉구하는 건 언론호도이자 형평성을 벗어난 처사”라고 밝혔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교단 총회장인 김태영 목사(부산 백양로교회)도 비슷한 발언을 해 논란을 빚었다. 김 목사는 지난 15일 주일예배 설교를 통해 “우리 교단 안에서도 여러 목사님들이 지역에서 ‘예배 드리면 시장이나 군수로부터 3백만 원 벌금 맞는다고 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묻는다. ‘3백만 원 벌금 내라고 하면 3천만 원 벌금 낼 정도로 예배를 드리라’고 했다”면서 “그럼 협조할 필요도 없고 예배를 드려야 한다. 왜 정부가 환경적 문제를 신앙적 문제로까지 연결해서 가만히 있는 교인들을 순교자적인 자세로 만들려고 하는가”라고 말했다.

김 목사의 발언은 신도들이 모이는 예배 중단이 강제적 조치가 아니라 교회와 협의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지만, 벌금을 감수하고라도 예배를 드리라고 주장하는 등 방역 자체를 무너뜨릴 수 있는 발언이어서 논란이 될 수밖에 없다.

권종술 기자

문화와 종교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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