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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사학자 이이화 선생 별세..향년 84세
역사학자 이이화 선생이 10일 오후 경기도 파주의 자택에서 민중의소리와 인터뷰를 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역사학자 이이화 선생이 10일 오후 경기도 파주의 자택에서 민중의소리와 인터뷰를 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양지웅 기자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저작과 강의로 역사 대중화를 이끌어 온 원로 역사학자 이이화(李離和) 선생이 18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84세.

유족은 부인 김영희 여사와 아들 이응일 씨, 딸 응소 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4호실이다.(02-2072-2010)

이이화 선생은 1936년 생으로 대구광역시에서 태어났다. 주역 대가인 야산 이달의 넷째 아들로, 부친은 주역 팔괘(八卦)에 맞춰 아들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이'(離)는 팔괘 중 하나이고, '화'(和)는 돌림자다.

그는 어린시절 부친을 따라 전북 익산으로 이주했다. 집에서 학교를 보내주지 않아, 대둔산에서 한문 공부를 하며 사서(四書)를 익혔다. 1950년 집을 떠나 각지를 돌며 고학을 했다. 이후 광주고를 졸업했고, 서라벌예대 문예창작학과(1972년 중앙대에 합병)를 다녔다.

고인은 대학을 중퇴한 후, 생계를 위해 다양한 일을 하면서도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다. 이후 '불교시보' 기자를 거쳐, 민족문화추진회(한국고전번역원 전신)에서 고전 번역 작업을 했고, 서울대 규장각에서는 고전 해제를 썼다. 이 무렵 '허균과 개혁사상', '척사위정론의 비판적 검토' 같은 역사 관련 글을 매체에 기고했다. 이를 통해 주목을 받은 뒤 본격적으로 한국사 저술가의 길을 걸었다.

그는 대학에서 사학을 전공하거나 학위를 받지는 않았지만, 철저한 고증작업을 바탕으로 시민들이 읽기 쉬운 이야기 형식으로 역사를 서술했다. 대표 저작인 '한국사 이야기'는 총 22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개인이 쓴 한국 통사로는 가장 분량이 많다. 2015년엔 개정판도 출간했다.

'이이화의 이야기 한국불교사', '이이화의 명승열전' 등을 펴내며 한국 불교 연구에 대한 성취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외에도 '허균의 생각', '전봉준 혁명의 기록' , '민란의 시대', '이야기 인물 한국사' 등을 발간했다.

이 같은 성취를 통해 2001년에 단재상, 2006년에 임창순 학술상, 2008년엔 녹두대상을 받았다. 고인은 재야 사학자로서 일군 업적으로 인정을 받아, 2014년 원광대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엔 서원대학교 석좌교수를 역임했다.

그는 역사문제연구소장과 계간지 '역사비평' 편집인, 동학농민혁명 기념재단 이사장을 역임했다. 지난 2018년 개관한 식민지역사박물관 건립위원장도 지냈다.

발인은 21일 오전 10시 예정이다.

이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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