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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영의 마음산책] 에니어그램으로 본 성격 이야기 : 7유형 인생을 즐기자

재미있는 것을 싫어할 사람이 있을까. 하지만 재미를 무엇보다 삶의 의미로 느끼며 유독 밝히는 사람들이 있다. 틀에 박혀 경직되거나 정색하며 살지 말고, 밝고 가볍고 기쁘게 살라는 메시지의 전령사 7유형이 그런 사람들이다.

그래서일까, 그들은 모험과 흥미로운 일을 찾아 나서는 데에 열정적이다. 지루한 걸 끔직해 하다보니 지루하지 않도록 재미를 찾아 나서는 것이다. 그래서 몸 움직임이 많고 외형에서부터 생기가 나타난다. 또한 자기 나이보다 젊게 사는 태가 두드러진다. 나이가 들어도 젊은 사람들 취향의 옷이나 신발, 장신구 등이 어색하지 않은 이들은 60대가 되어도 20대 의상과 놀이를 잘 소화해내곤 한다.

행동하는 데에 있어서도 정해진 틀을 벗어나 파격을 선호한다. 그리고 권위적이지도 않고 권위도 없다. ‘그런 것 따위’를 포기하고 서로 재미있게 지내는 것을 더 선호하는 사람들인지라 호기심 천국 만년 아이로 살고 싶어 한다. 그래서 몸은 성인이 되었어도 아이로 남아있고 싶은 그들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피터팬 증후군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지속되는 평온함을 권태로움으로 느끼기 쉽고 안정보다는 흥분과 다양한 경험을 즐기는 이들은 도파민 중독을 의심받기도 한다.

피터팬(자료사진)
피터팬(자료사진)ⓒ자료사진

자신이 있는 곳을 밝고 가볍게 만드는 출중한 재주를 가진 7유형들은 타고난 유머감각으로 주변을 웃게 만들어주는 일을 자연스럽고 더러는 사명처럼 여기기도 한다. 그들 특유의 달변이나 재담은 기발함과 보태져 사람들을 즐겁게 만들고, 긴장을 풀어주는 탁월한 재주는 지나치지 않은 선에서 매력으로 작용한다.

조직생활에서 정해진 룰을 따르거나 의무적으로 해내야 하는 일에 저항이 강하다. 그래서 딱딱하고 구속되는 분위기를 피하고 자유롭고 창의적인 능력을 알아봐주는 직장을 찾아 두리번거리곤 하는데 다들 마음속에만 있는 이직의 유혹을 가장 먼저, 가장 빨리 실행하기 쉽다.

모험과 흥미로운 일을 찾아 나서는 데에 열정적인 7유형
틀에 박힌 사고를 넘어 유연하게 사고해 생각지도 못한 해결책을 찾아내기도
기쁘고 싶으면서 쉽게 기쁘지 못하는 사람들이여, 즐거운 인생을 배우자

논리적이면서도 타고난 창의성과 기발한 아이디어의 귀재인 이들은 쉽지는 않겠지만 부단한 훈련을 통해 사람들과의 조화, 책임이나 마무리 짓는 습관을 겸비하게 되면 굉장한 생산성을 발휘하게 된다. 틀에 박힌 사고를 넘어 유연하게 사고하고 다른 사람들은 생각지도 못한 해결책이나 관점을 찾아내는 이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재밌고 즐길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주변을 활기 있게 만드는 재주꾼이다.

하지만 고통을 인내하는 힘이 약해 흥미와 상상력이 동원된 일을 충동적으로 벌리지만 흥미가 떨어지거나 상황이 안 좋아지면 재빨리 철수하고 뒤 설거지는 타인의 몫으로 남겨주기 쉽다. 인내는 약하고 두려움이 많은 이들의 취약점이다.

그들이 특히 약한 부분이 부정적 감정을 맞닥뜨리는 일이다. 감정접촉 자체가 어려운데 특히 부정적 감정은 대충 ‘불편감’으로 뭉뚱그려 인식되고 그 불편감을 피하기 위해 행동이나 생각으로 자기도 모르게 줄행랑친다. 감정자체에 머무르거나 직면하는 것은 꽤 성숙한 7유형에게 가능한 일이다. 묵직하고 칙칙한 감정이 엄습할라치면 특히 부산스럽게 행동하고 이 생각 저 생각으로 뛰어든다. 일종의 무의식적인 도망가기이다. 이럴 때 안 그래도 산만해 보이는 이들은 한층 더 산만해진다.

자기 자신뿐 아니라 타인에 대한 감정을 다루는 것이 무척이나 어렵다보니 관계를 하는 데에 있어 장애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상대는 내밀한 감정 교류를 원하는데 감각적 이벤트로 때우려 하거나, 진지한 성찰을 요하는데 합리화와 논쟁으로 대응하려는 태도는 깊은 관계를 만들어 가는데 어려움을 자주 야기한다. 그래서 얕고 넓게 인맥을 만드는 경향도 있다.

7유형들의 ‘재미 강박증’이 실상 고통을 회피하기 위한 전략이기에 직면을 피하는 이런 방식은 자칫 무절제하고 방종하기 쉬워진다. 모든 것들과 모든 상황 속에서 희망과 기쁨을 발견하는 카리스마가 힘을 잃고, 고통을 회피하는 강박적 충동의 힘만 득세할 때, 이기적이고 무절제해지기 쉽다. 이를 인식하고 고통과 기쁨의 이분법을 지양해야 하는 것도 7유형들의 과제이다.

즐거움(자료사진)
즐거움(자료사진)ⓒpixabay

맛있는 것에 탐닉해 먹는 기쁨만을 취하려 하지 말고 그것을 준비하거나 먹고 난 뒤의 설거지를 하는 수고를 감내하며 즐겁게 할 수 있다면, 귀찮고 싫은 일을 타인에게 떠맡기지 말고 책임지려 한다면, 피할 수 없으면 즐기는 능력을 키워간다면 7유형들은 부쩍 성장할 수 있다. 민폐를 끼치지 않고 자기 몫의 책임을 다하려 애쓰는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해결해야 하는 과제 앞에서 흥미를 좇아 사라지는 어린 아이 같은 행동을 멈출 때, 모든 상황에서 기쁨과 희망을 보는 7유형의 카리스마가 빛을 발한다.

강박으로 변형되어 나타날망정 7유형은 어떤 상황에서도 즐거움을 찾아내고 어떤 상황에서도 기쁠 수 있는 능력이 우리에게 있음을 알려주는 메신저이다. 그토록 기쁘고 싶으면서 쉽게 기쁘지 못하는 사람들이여, 7유형들에서 즐거운 인생을 배우자!

신미영 열린학교상담아카데미 상담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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