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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원어스 “‘쉽게 쓰여진 노래’, 흔한 이별 노래는 싫었어요”
그룹 원어스
그룹 원어스ⓒRBW

지난해 데뷔한 아이돌 중 안정적으로 자리 잡은 아이돌을 꼽자면 단연 떠오르는 그룹이 있다. 올해 1월 1주년을 맞은 그룹 원어스(ONEUS)다. 이들은 데뷔 앨범 ‘LIGHT US’와 미니 2집 ‘RAISE US’, 미니 3집 ‘FLY WITH US’로 이어지는 3부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그룹의 색깔을 칠해나갔다.

지난 2017년부터 시작된 RBW엔터테인먼트의 신인 보이그룹 데뷔 프로젝트 ‘데뷔하겠습니다’를 통해 차근차근 얼굴을 알린 이들은 지금도 ‘앨범을 계속 낼 수 있음에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인터뷰도 어색한지 긴장한 기색이 엿보이기도 했지만, 명확하고 또 성실하게 생각을 펼쳐나가는 모습이 인상깊었다.

최근 발매한 데뷔 후 첫 싱글 앨범 ‘IN ITS TIME’은 ‘everything is beautiful in its time’이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원어스의 새로운 시작이자 만물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앨범이다.

“‘everything is beautiful in its time’은 천지창조 당시 모든 게 새롭게 시작하는 아름다운 때를 뜻하는 문구인데, 저희 원어스의 이번 앨범 역시 이와 같이 지난 ‘US’ 삼부작을 마무리한 후 새롭게 시작하는 성장의 신호탄 같은 앨범이죠.”(건희)

타이틀 곡 ‘쉽게 쓰여진 노래(A Song Written Easily)’는 휘파람 테마와 리드미컬한 바운스를 기반으로 한 곡으로, 강렬함과 빠른 템포를 바탕으로 한 이전 원어스의 곡과는 결을 조금 달리한다. 이번 곡 역시 데뷔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이상호 작곡가와 함께 했다. 곡은 제목에 들어간 단어를 빌려 ‘쉽게’ 듣고 따라 부를 순 있지만 결코 쉽게 완성되진 않았다.

“데뷔 전 공연 때부터 함께 해주셔서 어찌 보면 키워주셨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예요. 오랫동안 이사님과 함께 해서 이번에도 믿고 따를 수 있었죠. 콘셉트가 도전이었는데, 이사님을 믿고 가면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잘 해낼 수 있었어요.”(건희)

그룹 원어스
그룹 원어스ⓒRBW

원어스는 ‘쉽게 쓰여진 노래’를 통해 이전의 시크하고 세련된 콘셉트에서 청량하고 감성적인 이미지로 탈바꿈하는 데 성공했다. 팬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티저 이미지부터 뮤직비디오, 그리고 2주차 무대까지 마무리한 지금, 특히 멤버 건희가 잘 어울린다는 평이 많았다.

“어렸을 때부터 감수성이 풍부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기도 했어요. 또 아련한 걸 좋아하는데, 그런 성향이 이번 노래와 잘 맞는 것 같아서 칭찬해주시는 것 같아요. 부끄럽네요.”(건희)

건희에게 본인을 제외하고 가장 잘 어울리는 멤버를 소개해달라고 부탁했다. 건희는 주저 않고 환웅을 골랐다. 그룹에서 퍼포먼스 포지션으로 자리매김한 환웅이지만 보컬도 상당히 매력적이라는 게 그 이유다.

레이븐 역시 포인트를 잘 살린 랩 파트로 팬들의 사랑을 두루 받았다. 레이븐은 기자의 위와 같은 질문에 “사실은 팬들의 반응을 조금 알고 있긴 했는데, 기자님이 말씀해주시니 실감이 나면서 굉장히 부끄러워요”라며 수줍게 말해 모두의 웃음을 자아냈다.

레이븐이 이번 신곡을 녹음하며 가장 신경 쓴 부분은 가사다. ‘사랑’과 ‘이별’은 대중가요에서 흔하디 흔한 소재지만 결코 흔한 가사를 쓰고 싶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공교롭게도 팬들 사이에서 ‘킬링 파트’로 꼽힌 파트는 6개월 간의 공백기를 기다려준 투문(팬클럽)을 생각하다 나온 가사였다.

“이번 노래는 ‘이별’을 주제로 한 노랜데, 세상에 이별 노래는 정말 많잖아요. 유니크한 가사를 써보고 싶었어요. 이별 하면 떠오르는 아이템을 찾았어요. 먹구름, 절벽, 벼랑, 이런 소재들요. 배치와 라임에도 신경을 많이 썼어요. ‘야 미치도록 보고싶어 죽겠네’라는 그 킬링 파트는 긴 공백기에 투문을 보고 싶어하다 나온 가사예요(웃음).”(레이븐)

그룹의 메인 보컬인 건희는 라이브 연습에 공을 들였다고 밝혔다. 쉽고 편안하게 들을 수 있게 가사 전달력에도 신경을 썼다.

“이전 곡들은 이번 노래에 비해 템포가 빨라서 춤추면서 노래할 때 ‘소리’에 관해 고민한 적은 별로 없어요. 그런데 이번엔 노래가 다소 느려서, 춤추면서 노래하고 이동할 때 조금이라도 라이브가 흔들리면 티가 나더라고요. 그래서 어려웠어요.”(건희)

“이전엔 카리스마 있는 곡을 보여드렸다면 이번엔 확실히 전에 비해 쉽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이 나왔어요. 작곡가님의 의도이기도 하죠.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소리를 내기 위해 발성적인 부분에서도 고민을 많이 했고, 쉽지만 지루하게 들리지 않기 위해서도 노력했죠. 3~4월이 새학기잖아요. 봄에 산뜻하게 시작하는 의미가 담긴 노래가 된다면 좋겠어요.”(건희)

퍼포먼스 역시 새로운 고민의 연속이었다. 환웅은 이전의 무대들이 파격적이고 강한 느낌이라면, 이번엔 노래의 처음부터 끝까지 흐르는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하기 위한 춤선에 신경썼다고 말했다.

원어스는 특히 매 무대 특정 파트마다 다른 포인트 안무를 준비해와 ‘무대 장인’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활동기가 한 번 끝나면 몇 십개의 다른 안무가 모인다. 이번 활동도 그런 ‘이벤트’를 기대해볼 수 있을까.

“매번 다르게 선보이는 포인트 퍼포먼스는 저 혼자 짜는 게 아니예요. 회사에서 저희 의견을 존중해주시는 덕에 멤버들이 다 같이 의견을 모아서 반영하죠. 팬 분들도 너무 좋아해주시고요. 매번 같은 무대를 하는 것보다 이렇게 저희가 매 무대마다 준비를 따로 하니까 시너지 효과가 생기는 것 같아요.”(환웅)

“이번 활동에서도 생각해둔 건 정말 많은데, 실현 가능성에 대해선 멤버들과 논의 중이에요. 만일 된다면, 팬 분들이 이제 많이 봤다 싶은 셋째 주나 넷째 주 쯤 ‘앗 이렇게 또 뒤통수를 맞다니!’ 하며 깜짝 놀라실 만한 이벤트 느낌으로 찾아뵐 수도 있을 지 몰라요.”(건희)

그룹 원어스
그룹 원어스ⓒRBW

원어스는 지난해 뉴욕을 시작으로 시카고, 애틀랜타, 댈러스, 미니애폴리스, 로스앤젤레스 등 미주 6개 도시 투어를 성료하며 글로벌적인 가능성도 입증했다. 에너지 넘치는 1년 차 신인 그룹 답게 해외 팬들을 만난 소감을 말할 때도 애정이 듬뿍 묻어났다.

“사실 준비하면서 걱정이나 고민도 많았어요. 짧게 공연하는 것도 아니고, 길게 하는 공연인데 언어가 달라서 잘 소통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요. 그런데 ‘역시 음악으로는 하나가 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죠.”(환웅)

“기억에 남는 게 저희가 무대 대기 할 때부터 팬 분들이 노래를 다 따라 불러주시더라고요. 한국어가 되게 어려우실텐데, 타이틀 곡 뿐만 아니라 수록곡까지 다 떼창으로 불러주셔서 인이어 소리가 안 들릴 정도였어요. 에너지를 많이 받고 왔죠.”(레이븐)

이번 앨범으로 원어스가 그려나갈 새로운 색깔은 무엇일까. 환웅은 ‘어떤 색깔이든 보여드릴 준비가 된 그룹’이라고 명명했다. 아울러 ‘계속 보고 싶은 그룹’이 되고 싶다고 희망했다. 이에 덧붙여 건희는 ‘다른 느낌 같은 그룹’을 제시했다.

“원어스는 각각 여섯 명 매력이 다 다르고, 또 팀으로 합쳐졌을 때 나오는 시너지도 있거든요. 그래서 한 곡에서도 파트마다 색깔이 달라요. 이걸 살려서 많은 콘셉트와 시도를 해보고 싶어요. 많은 장르를 거치고 나면, 그 어떤 장르를 듣더라도 ‘원어스 곡 같다’ 이런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건희)

섹시, 카리스마, 다크, 청량, 아련… 많은 콘셉트를 꼽은 건희에게 ‘아주 귀여운’ 콘셉트를 할 생각은 없느냐고 되물었다. 그러자 옆에서 이도가 말 없이 고개를 크게 내저었다. 건희는 웃으며 ‘기회가 된다면 얼마든지’라고 대답했다. 그가 조금 더 고민한 끝에 제시한 콘셉트는 ‘청량 국악’ 이었다. 이 생경한 조합에서 원어스가 얼마나 ‘도전할 준비’가 되어있는 그룹인지 실감이 났다.

그룹 원어스
그룹 원어스ⓒRBW

이들은 활동이 마무리 되는 4월 말 쯤 Mnet 경연 프로그램 ‘로드 투 킹덤’에 출연한다. 앞서 건희와 환웅, 서호가 Mnet ‘프로듀스 101 시즌 2’에 출연한 경험이 있지만, 팀으로서 경연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건 처음이다.

“멤버들도 저도 긴장을 많이 한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여러 아티스트 분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방송이다 보니 굉장히 많이 배울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대중 분들께 저희를 알려드릴 수 있는 기회기도 해서 열심히 준비하고, 또 즐기고 있습니다. 많이 기대해주세요.”(환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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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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