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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막말 후보 제명, 공천장 준 미래통합당 지도부가 책임져야

4.15 총선을 7일 앞두고 미래통합당은 막말 후보를 잇달아 제명했다. 세대 비하, 노인 비하, 장애인 비하 발언을 한 서울관악갑 김대호 후보를 제명한 것에 이어 세월호 막말을 한 경기부천병 차명진 후보를 제명했다.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막말을 던진 후보들을 제명하는 것은 당연한 처사지만 자질이 없는 후보에게 공천장을 준 황교안 대표와 지도부가 합당한 책임을 지는 것이 필요하다. 자신들의 책임은 회피한 채 문제된 후보만 제명하는 것은 반성이 아닌 선거 승리를 위한 ‘꼬리 자르기’일 뿐이다.

차명진 후보가 이번에 뱉은 세월호 막말은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차 후보의 세월호 막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고, 공천 과정에서도 지적된 바 있다. 차 후보는 ‘시체팔이’라는 모욕적인 말로 세월호 유가족의 가슴에 피멍이 들게 했으며, 이 외에도 일일이 언급하기도 힘들 만큼 막말을 일삼았다. 때문에 차 후보의 막말은 실수가 아니며 그의 가치관 자체에 심각한 결함이 있다고 봐야 한다. 그런데도 이전에 논란이 됐을 때 자유한국당은 ‘당원권 3개월 정지’라는 솜방망이 징계를 했을 뿐이다.

차 후보만 문제가 아니다. 인천 연수을 민경욱,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 김진태, 충남 공주시부여군청양 정진석, 부산 남구을 이언주 후보 등 그간 막말을 하거나 이를 비호해 문제가 된 이들이 공천을 받아 선거를 뛰고 있다. 이러니 국민들의 정치불신 정치혐오가 커질 수 밖에 없다.

막말로 따지면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도 누구 못지않다. 텔레그램 n번방 사건에 대해 “호기심에 의해 방에 들어왔는데 막상 적절하지 않다 싶어서 활동을 그만둔 사람들에 대해선 (법적) 판단이 다를 수 있다고 본다”고 발언해 공분을 샀다. 또한, 유세현장에서 “비례투표 용지를 키 작은 사람은 자기 손으로 들지도 못한다”라는 신체 비하 발언을 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인권, 성인지 감수성이 떨어져도 한참 떨어지는 황 대표가 막말 후보들을 제명한다니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는 격이다. 김대호, 차명진 후보와 같은 기준과 잣대로 황교안 대표를 바라본다면 황교안 대표도 제명 감이다.

황 대표가 8일 밤 발표한 “어제오늘 많은 국민에게 큰 실망을 안겨드린 잘못된 발언에 대해 당 대표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라는 발언은 유체이탈에 가깝다.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고 말로 때우는 사과이기에 진정성을 찾아보기 힘들다. 자신의 막말부터 진심으로 사과하고 그간 막말로 문제됐던 후보들의 공천을 취소하는 것이 그나마 국민에게 예의를 다하는 것이다.

총선을 앞두고 어떻게 해서든 불리한 판세를 뒤집어보려는 미래한국당 후보들의 막말, 비방이 터져나오고 있다. 경기 안양시동안구을 심재철 의원도 상대인 민주당 이재정 후보의 인권변호사 시절 경력을 색깔론으로 악용하려는 철지난 시도를 하고 있다. 이런 사례는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더욱 기승을 부릴 조짐이다. 그러나 결국 자승자박하게 될 것이다. 막말과 비방을 할수록 자충수로 작동하여 역효과를 낸다는 것을 아직도 깨닫지 못한다니 한심할 뿐이다. 미래통합당은 말이 아닌, ‘막말 전력 후보 전원 공천 취소’라는 실천으로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

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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