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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벗 칼럼] 더위를 이기는 습관, 더위를 이기는 음식

5월입니다. 5월 5일 어린이날이 24절기 중 입하(入夏)였습니다. 여름에 들어가기 시작한다는 뜻입니다. 5월 6일엔 전남 담양이 32도로 올해 최고기온을 기록했다는 기사도 있네요. 원래 윤달이 낀 해에는 더위가 조금 늦게 찾아온다는 속설이 있는데, 올해는 속설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 유독 빨리 더위가 찾아온 느낌입니다.

“더위가 시작됐으니 에어컨이 켜진 실내를 찾아 또 헤매야 하나. 에어컨을 오래 쐬면 감기에 걸릴 수도 있는데 어쩌지?”

이런 마음이 들며 벌써부터 더위를 어떻게 해야할까 막막하실 겁니다. 오늘은 그 막막함을 조금이라도 해소해드리기 위해, ‘더위에 이기는 습관과 음식’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샤워(자료사진)
샤워(자료사진)ⓒ사진 = pixabay

먼저, ‘샤워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날이 덥고 습할 때, 사람의 체표 온도가 올라가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그 때에도 인체 내부 온도가 낮으면 상쇄돼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합니다.

우리는 땀이 나고 더우면 차가운 물로 샤워를 하고 ‘아~~시원하다 이제 살겠네’하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이런 경우 체표 온도는 떨어지지만, 체내 온도는 반대급부로 상승하게 되어있습니다. 반대로 선조들의 지혜 ‘이열치열(以熱治熱)’을 이어가겠다며 따뜻한 물로 샤워하는 경우, 체표 온도도 안 떨어지고 체내 온도도 떨어지지 않습니다. 그럼 계속 덥습니다. 씻고 나왔는데, 땀구멍이 열려 있어서 찝찝하기도 합니다. 그러니 체표 온도를 낮춰줄 정도의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으로는 ‘운동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흘리는 ‘땀’은 체온조절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체온조절 중추에서 몸에 열이 올랐다고 판단할 때 땀을 흘리고, 그 땀이 마르면서 열이 땀과 함께 날아가게 되는데요. 기온이 조금 떨어지고 선선한 바람이 부는 저녁에 운동을 해 적절히 땀을 배출하면, 몸이 식으면서 체온을 조절할 수 있게 됩니다.

이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세 가지 있는데요. 첫째로, 운동 후 에어컨 바람 등 찬 바람을 과하게 쐬면 감기에 걸릴 수 있고, 이 감기는 다시 열과 오한을 유발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둘째로, ‘적절한’ 운동을 해야 합니다. 과한 운동은 몸을 손상시키고 기력을 소모하기 때문에, 오히려 인체의 체온조절 기능을 교란시킬 수 있습니다. 셋째로, 땀이 나면 우리 몸의 수분 비율이 감소하기 때문에, 운동 중간중간 수분 섭취를 해 탈수를 방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론 ‘옷을 입는 습관’을 올바르게 가져야 합니다. 여름엔 통풍이 잘 되고 땀이 흡수할 수 있는 소재의 옷이 좋습니다. 또 목을 드러내어 열이 몸에서 빠져 나갈 수 있도록 해주는 게 좋습니다.

목은 피부가 얇고 혈관이 많아 열의 배출이 많은 인체 부위 중 하나입니다. 1990년대까지 화이트칼라의 상징이던 넥타이가 목을 자유롭지 못하게 했었죠. 2000년대 이후 각 기업의 복장규정이 자유로워지면서 여름철 건강에 도움이 되는 사회적 조건이 하나 만들어지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오미자차(자료사진)
오미자차(자료사진)ⓒ사진 = 뉴시스

이와 더불어 ‘더위를 이길 수 있는 음식’ 소개해드립니다.

여름철 사람들이 많이 찾는 ‘아아(아이스아메리카노)’는 더위를 날리는데 도움이 될까요? 하루 한잔 정도는 괜찮다고 봅니다. 커피는 한의학에서 볼 때 찬 음식입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원래 찬 음식을 더 차게 먹는 것이니, 기본적으로 좋은 섭취 방식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이나 날이 너무 더울 때에는 한 잔 하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과하면 찬물 샤워처럼 반대급부로 배탈이나 설사 같은 이상신호가 올 수 있으니 주의해주세요.

많은 분들이 별미로 드시는 오미자차도 좋습니다. 오미자는 한의학적으로 수렴하는 성질이 강한 약재입니다. 땀이든 기운이든 밖으로 배출되기 쉬운 계절인 여름이니 오미자가 도움이 됩니다. 또 알려진 바에 따르면, 집중력 저하를 막아주는 효능도 있다고 하니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여름이 되고 더위를 타면 집중력 뿐 아니라 체력이나 식욕도 떨어집니다. ‘복날 삼계탕’처럼 평소 보양을 위해 먹는다고 생각하는 음식들이 이러한 몸의 기능 저하를 막아줍니다. 더위로 인한 자극이 체내 단백질을 더 많이 분해하도록 하니, 닭이나 장어, 콩과 같은 단백질이 많은 음식을 섭취해 손실을 보충해주는 것이지요.

앞으로 세 달 간은 더위가 기승을 부릴텐데요. 벌써부터 에어컨이나 선풍기 앞에 늘어져 있을 생각은 마시고, 현명하게 더위를 이겨낼 자신만의 방법을 하나씩 찾아보시길 권유드립니다.

안준 전주 미소로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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