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강남역사거리에서 고공농성이 300일을 맞은 삼성해고노동자 김용희 씨 연대집회 참석자들에게 깃발을 흔들고 있다. 2020.04.04ⓒ김철수 기자
서울 강남역 사거리 교통 폐쇄회로TV(CCTV) 철탑 위에서 농성 중인 삼성해고노동자 김용희(61) 씨가 29일 355일째 진행하던 고공농성을 중단한다.
김용희 삼성해고노동자 고공농성공대위(공대위) 대표인 임미리 고려대 한국사연구소 연구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삼성과 합의문을 작성했고 오늘 오후 6시 강남역 2번 출구 철탑 앞에서 기자회견을 한다"며 "지지, 연대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고 밝혔다.
공대위 측도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로 355일째 고공농성을 벌여온 김용희 삼성해고노동자가 삼성 측의 사과와 명예복직, 해고기간 피해에 대한 배상에 합의하여 고공농성 투쟁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과천 철거민과 암보험 피해자, 삼성전자서비스 해고자 등 아직 남아있는 삼성 피해자들에게도 좋은 소식이 이어지길 기대하고 끝까지 연대하겠다"고 덧붙였다.
공대위는 이날 오후 6시 김 씨가 농성하던 철탑 아래에서 '투쟁 승리 보고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김 씨는 1982년 12월 삼성항공 창원 1공장에 입사해 경남 지역 삼성노조 설립위원장으로 활동했다는 이유로 1995년 5월 해고됐다. 이후 삼성에 복직을 요구하는 투쟁을 벌여온 김 씨는 지난해 6월 10일부터 철탑 위에 올라 농성을 시작했다.
그는 고공농성을 하는 동안 세 차례 단식 농성을 진행하기도 했다.

김백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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