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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극우유튜브 채널을 흉기로 만드는 슈퍼챗

전 세계에서 슈퍼챗을 가장 많이 받은 유튜브 채널 1위가 가로세로연구소라는 뉴스를 봤다. 가세연은 슈퍼챗으로 5월 한 달 간 1억2천만원이 넘는 돈을 벌었다고 한다. 실시간 방송 한 번에 800만원을 벌어들기도 했다. 가세연의 뒤를 이어 신의한수, 펜앤드마이크 등도 슈퍼챗 상위권에 올라있다.

슈퍼챗은 유튜브 시청자들이 생방송을 보면서 크리에이터 후원의 성격으로 채팅창을 통해 직접 보내는 돈이다. 한국의 시사 유튜브, 그 중에서도 극우 성향의 유튜브 채널들은 슈퍼챗으로 고수익을 누리기 전에도 광고수익을 통해 고수익을 누려왔다. 일명 ‘노딱’이라 불리는 수익창출 제한 제도가 도입되면서 광고수익이 급격히 줄어들자 시청자들에게 ‘슈퍼챗’을 요구했고 시청자들이 호응하며 그들은 다시 고수익 채널이 됐다.

그들의 힘은 ‘혐오’다. 누군가를 지독할 정도로 혐오하는 표현을 서슴지 않게 쓴다. 시청자들은 그들을 보며 대리만족을 느낀다. 혐오표현이 자극적일수록 슈퍼챗이 더 들어온다. 극우 유튜버들은 결국 자극적 혐오표현 경쟁을 하게 된다. 이건 정확히 ‘포르노 산업’과 닮아있다.

사실 ‘노딱’은 이런 채널들의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도입된 것으로 알려져있다. 콘텐츠에서 혐오표현이나 명백한 가짜뉴스를 줄이기 위한 것이다. ‘노딱’은 잠시 효과를 보는 듯 했다. 앞서 거론된 채널들은 수익이 급감하며 위기를 맞았다. 그 위기를 생방송 슈퍼챗으로 넘긴 것이다. 아니, 실시간으로 반응하는 슈퍼챗을 보며 오히려 그들의 혐오표현은 더욱 극심해졌다.

유튜브 채널에서 ‘수익’을 경험해보면 ‘돈’의 힘을 실감하게 된다. 수익창출 상태로 몇 달만 운영해봐도 시청자들이 어떤 콘텐츠에 반응하는지 알 수 있다. 시청자들의 반응은 곧 ‘돈’이다. 하물며 생방송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문재인 대통령이나 여당에 대한 욕설 한 번에 슈퍼챗이 수십만원이 꽂힐 게다. 시청자들이 ‘듣고 싶어하는 말’을 해줄 수 있다. 문제는 그 ‘말’이 사회적 흉기가 되는 수준이 될 때다.

8일 故 손영미 ‘평화의 우리집’ 소장의 빈소가 있는 세브란스병원 앞에서 신의한수 채널이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이 방송으로 신의한수가 얼마의 슈퍼챗을 벌어들였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아무리 돈이 좋다고해도 빈소 앞에서 고인을 욕보이는 방송이라니, 이 쯤되면 이 채널은 흉기다. 극우 유튜버들의 혐오경쟁은 여기까지 왔다.

슈퍼챗 전세계 1위를 기록했다는 가세연 운영자들이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당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유튜브 생태계로 제어되지 않는 이 ‘정치포르노’를 결국 시스템 밖에서 해결할 수밖에 없는 걸까. 설령 그들이 유죄를 받는다고 해도 제2의 가세연, 제2의 신의한수가 등장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시장이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유튜브는 다시 과제에 직면했다. 빈소 앞에서 고인을 욕보이는 라이브 방송을 하는 혐오방송을 어떻게 할 것인가.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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