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 열사 모친인 고 이소선 전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회장이 10일 6·10민주항쟁 33주년을 맞아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고인은 1970년 전태일 열사의 분신 뒤 노동자 권익을 개선하기 위해 헌선한 공로로 이번에 모란장을 받게 됐다.
2011년 그가 세상을 떠난 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그에게 훈장을 추서하자고 건의한 바 있으나 이명박 정부 시절 행정안전부는 이를 거부한 바 있다. 참고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정부가 예산을 지원하는 공공기관이다.
당시 행안부는 '수천명이 넘는 민주화운동 관련자는 너무 광범위해 훈장을 추서한 전례가 없다'는 이유를 들며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문재인 정부 들어 매듭지은 셈이다.
이날 정부는 이소선 전 회장과 함께 박종철 열사 부친 고 박정기 전 유가협 이사장과 이한열 열사 모친 배은심 유가협 명예회장, 독재에 맞선 고 박형규 목사, 인권변호사 고 조영래 변호사 등 민주화에 기여한 19명에게 훈장을 수여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들에 대해 "실로 이름 그 자체로 대한민국 민주주의이며, 엄혹했던 독재시대 국민의 울타리가 되어주셨던 분들"이라며 "저는 거리와 광장에서 이분들과 동행할 수 있었던 것을 영광스럽게 기억한다"고 밝혔다.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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