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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죽음의 이야기를 통해 전하는 삶과 사랑의 의미 ‘너는 달밤에 빛나고’
영화 ‘너는 달밤에 빛나고’
영화 ‘너는 달밤에 빛나고’ⓒ스틸컷

삶의 이야기는 죽음의 이야기와 이어져 있고, 사랑의 이야기는 이별의 이야기야 맞닿아 있다. 모든 건 그렇게 대칭적이고, 양면적 요소들로 이뤄져 있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것이 나를 가장 아프게 하고, 누군가를 떠나보내는 순간에서야 그가 소중했음을 깨닫게 되고, 사라져 가면서 비로소 존재했음을 깨닫게 된다. 영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의 감독 츠키카와 쇼의 신작 ‘너는 달밤에 빛나고’는 죽음의 이야기를 통해 삶과 사랑의 의미를 전하고 있다.

‘너는 달밤에 빛나고’는 50만부 판매 기록을 세운 동명의 베스트셀러에서 시작됐다. 생이 끝나갈수록 몸에서 빛이 나는 독특한 가상의 병을 소재로 삶과 죽음이라는 가장 보편적인 이야기를 가장 감동적으로 풀어낸 이 소설은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로 제23회 전격소설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영화 ‘너는 달밤에 빛나고’
영화 ‘너는 달밤에 빛나고’ⓒ스틸컷

소녀 마미즈는 ‘발광병’이라는 희귀병을 앓고 있다. 생이 끝나 갈수록 몸에서 빛이 나다가 마치 별처럼 밝게 빛나고 죽는 병이다. 병원에서만 지내는 마미즈를 같은 반 동창인 ‘타쿠야’가 찾아온다. 타쿠야는 자살로 생을 마감한 누나 때문에 상처를 받은 소년이다. 그의 누나는 발광병으로 세상을 떠난 남자친구를 따라 세상을 떠났고, 그 아픔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엄마를 보며 늘 괴로워한다. 타쿠야는 어느 날 반에서 마미즈에게 쓴 롤링페이퍼를 전하기 위해 병원을 찾아왔다가 마미즈와 조금씩 친하게 되고 마미즈가 원하는 버킷리스트를 대신 이뤄주며 사랑을 이어간다.

누나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삶의 의미에 대해 의문을 가지며 시간이 멈춘 듯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소년 ‘타쿠야’가, 발광병으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에도 계속해서 충실한 오늘을 보내며 삶의 의미를 찾아가고 있는 소녀 ‘마미즈’를 만나면서 삶은 다시 시작된다. 이루고 싶은 소원은 많지만 병원 밖을 나갈 수 없는 소녀 ‘마미즈’는 자신의 버킷리스트를 ‘타쿠야’에게 대신 이루어줄 것을 부탁하는데, 롤러코스터 타기, 맛있는 파르페 먹기 등 너무나 평범한 소원들로 채워진 ‘마미즈’의 버킷리스트를 하나하나 채워가며 ‘타쿠야’는 삶의 의미를 찾아가기 시작한 것이다.

영화 ‘너는 달밤에 빛나고’
영화 ‘너는 달밤에 빛나고’ⓒ스틸컷

이런 영화의 구성은 츠키카와 쇼의 전작인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와 상당히 유사하다. 주인공부터 죽음을 통해 삶을 고찰하는 방식과 이미 츠키카와 쇼 감독과 한 차례 호흡을 맞춘 바 있던 키타무라 타쿠미가 다시 남자 주인공을 맡으면서 속편이라고 말해도 무방할 정도로 닮아있다. 때문에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를 재미있게 본 관객이라면 이번 작품도 충분히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 있을 것이다.

권종술 기자

문화와 종교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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