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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나무 리포트] ‘반공·친미’ 외친 김홍도 목사가 키운 전광훈·박상학
남북정상회담 판문점선언 이후 대북전단 살포 금지한 가운데2018년 5월  5일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통일전망대 주차장에서에서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왼쪽)와 수잰 숄티 대표가 대북전단 살포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남북정상회담 판문점선언 이후 대북전단 살포 금지한 가운데2018년 5월 5일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통일전망대 주차장에서에서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왼쪽)와 수잰 숄티 대표가 대북전단 살포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김철수 기자

“트럼프가 원하는 때가 온 것 같다. 선 도발을 기다려왔다는 의미다. 오는 11월 대선에서 바이든 후보에게 10% 이상 뒤지는 상황에서 트럼프는 반전을 위한 돌파구가 필요했다. 고맙게도 북한이 도와주는 꼴이다. 북폭이 시작되면 문재인 정권은 함께 파멸된다”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다음 날(17일) 한 극우 인사가 운영하는 블로그에는 이 같은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이 담긴 블로그는 극우적 성향을 지닌 사람들이 모여 있는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서 공유되는 중이다.

마지 남북관계가 경색되길 기다렸다는 느낌마저 드는 글에 씁쓸함이 올라온다. 일부 보수 정당이나 극우 인사들, 일부 보수교회들도 이번 남북관계 경색을 정부 비판의 기회로 삼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미래통합당은 20일 대남전단 살포 계획을 밝힌 북한에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며 정부와 여당에 압박을 가했다. 또 “북한에 왼뺨을 맞고도 오른뺨을 내미는 일관된 저자세”라고 비판했다.

전광훈 씨가 시무하는 사랑제일교회 청년들은 19일 ‘대북 제재에 동의하나, 반대하나’라는 제목의 길거리 설문 조사를 진행하고 나섰다. 이들은 남북 화해를 위해 애쓴 대통령의 노력이 무산됐으니, 이제 북한과의 대화 시도를 중단하고 강력한 제재에 나서야 한다는 생각을 견고히 하는 중이다.

이들 중 누구도 남북 소통을 단절시킨 대북 전단에 대해서는 비판하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온 맘으로 지원하는 분위기다. 반공 의식을 고취하면서 남북화해협력을 저해해 온 세력에 보수 개신교가 빠지지 않는다는 점은 새로울 것도 없다.

대북전단 살포를 주도해 온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
교회의 초청 간증 때마다
2015년 김홍도 목사 연락을 받고
개신교 신자 된 사연 소개

박상학 대표는 언론을 통해 오는 25일 전후로 대북 전단 100만 장 살포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믿는 구석은 역시 보수 개신교가 아닐까 싶은 마음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박상학 대표는 대북전단 살포가 북한인권 운동이라고 주장하지만, 대북 전단의 내용은 천박한 자본주의와 무례함, 혐오 등의 감정만을 담고 있을 뿐이다. 바람을 타고 북한으로 전달되는지도 의문이다. 북한인권운동을 핑계 삼아 떠들썩하게 전단지를 살포하는 진정성에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북한 주민을 실질적으로 도와 온 활동가들은 한결같이 “진짜 활동가들은 조용히 움직인다”는 것을 불문율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모 교회에서 간증 중인 박상학 대표
모 교회에서 간증 중인 박상학 대표ⓒ유튜브 캡쳐

그런데 이런 대북전단 살포를 주도해 온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가 기독교대한감리회 소속 금란교회(김정민 담임목사, 김홍도 원로목사) 교인이라는 점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박 대표는 교회의 초청을 받아 간증할 때마다 자신이 2015년 김홍도 목사의 연락을 받고 함께 식사하면서 개신교인이 된 일화를 설명하곤 한다. 김홍도 목사가 박상학 대표를 전도하려 애쓴 까닭은 쉽게 예측되는 측면이 있다. 그의 세습·횡령·불륜 논란은 접어두더라도 김홍도 목사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대표적인 ‘반공·친미’인사이다. 과거 김홍도 목사의 설교나 발언이 논란이 된 적은 한 두 번이 아니다.

박상학 전도했다는 김홍도 목사
둘째가라면 서러울 대표적인 ‘반공·친미’ 인사
“남북정상회담 성사는 곧 적화통일”

김 목사는 2011년 8월 29일 경기도의 한 수양관에서 “반공·친미 대통령과 국회의원을 뽑아야 한다”며 새로운 보수 기독교 정당의 필요성을 강조해 물의를 빚었다.

앞서 2007년 8월 5일 주일예배 설교에서는 “남북정상회담을 해서 고려연방제로 통일하자고 선포하면 대통령 선거도 못 한다”며 “남북정상회담이 못 열리도록 기도해야 한다”고 했다. 남북정상회담 성사는 곧 적화통일이라는 억지 공식을 펼치며 교인들을 선동하고 나선 것이다.

같은 해 7월에는 “친북·친공·반미·좌파세력이 정권을 잡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며 “기왕이면 예수님을 잘 믿는 장로가 (대통령이) 되도록 기도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이명박 지지’를 노골화한 것.

금란교회 김홍도 목사. 2012년 5월3일 오후 한국기독교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내부의 적 통합진보당 해산 촉구 및 종북세력 척결 국민행동 시국강연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금란교회 김홍도 목사. 2012년 5월3일 오후 한국기독교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내부의 적 통합진보당 해산 촉구 및 종북세력 척결 국민행동 시국강연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유튜브 캡쳐

금란교회가 박상학 대표를 자신의 교회로 끌어들이고 물심양면 지원했을 것이란 예측도 가능하다.
실제로 2013년 10월 4일 뉴데일리에 따르면, 자유북한운동연합은 경기도 파주에서 대북 풍선 10개를 날렸다. 풍선에 담긴 대북 전단 외, 1달러 지폐는 김홍도 목사가 지원했다고 적혀 있다.

박상학 대표는 금란교회 출석 이후 여러 교회에서 초청돼 간증을 하고 다니며 교인들의 반공 의식을 고취하는 역할도 했을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유튜브에서 ‘박상학 간증’으로 검색해보면 눈에 띄는 교회 간증 영상을 몇 개 쉽게 발견하게 된다.

그중 박 대표가 2016년 12월 2일 간증한 하늘비전교회(오영택 담임목사, 오관석 원로목사)는 기독교한국침례회의 대표적인 교회로 손꼽힌다. 감리교단을 대표하는 보수교회에 출석한다는 점이 박상학 대표의 활동영역을 더욱 넓혀주었을 것은 분명하다.

전광훈 주도 반정부 집회서
청와대 진입시도했던
박상학 단체 회원들

그는 전광훈 씨가 주도하는 광화문 반정부 시위 단상에도 여러 번 올랐다. 전 씨 주도로 지난해 10월 3일 열린 집회에서 일부 탈북자들이 청와대 진입을 시도했는데, 박 대표는 이후 12월 말 광화문 광장 집회 단상에 올라 10월 3일 청와대 진격은 전 씨와 무관하게 자신들이 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히려 박 대표의 발언은 전 씨와 박 대표 간의 사전 논의가 있었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주는 꼴이다.

이미 평화나무는 지난해 9월 전 씨가 순국결사대 모임에서 탈북자들을 언급한 내용을 수차례 보도한 바 있다.

“탈북자들이 제일 선발대로 서서 아예 목숨을 건다고 내게 말했다. 공산주의가 싫어서 우리나라를 왔더니 더 큰 공산주의자가 있어서 더 이상 안 살겠다는 것이다. (청와대 진입) 전략은 앞으로 총사령관(이은재 목사)이 나와 여러분과 함께 상의할 것이다. 우선 (전략 중 하나로) ‘사다리 전법’이 있는데 여러분께 사다리를 다 선물로 줘서 버스 위로 올라가라”

박상학 씨는 지난 14일에도 사랑제일교회 예배에 참석했다.

전 씨는 이날 박상학 대표를 앞으로 불러내며 “원래 금란교회 다니는데 애국 운동하니까 가끔 놀러 온다”며 “어제 토요일에 서초동에서 지르는 거 내가 들었다. 촛대가 전광훈에서 박상학으로 넘어갔다”고 했다.

지난 2020년 2월9일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전광훈 등이 주최한 극우집회에 참석한 박상학 자유북한연합 대표와 전광훈 씨
지난 2020년 2월9일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전광훈 등이 주최한 극우집회에 참석한 박상학 자유북한연합 대표와 전광훈 씨ⓒ유튜브 캡쳐

전 씨가 “김여정 그 기지배한테 질러 보라”며 마이크를 넘겨주자, 박상학 씨는 “아마 머지않아 거짓과 위선이 금방 우리 국민에게 사실과 진실로 다가갈 것”이라며 “시건방진 여자, 야만의 무리들이 거짓과 위선으로 공갈과 협박으로 와도 정의가 승리한다. 이달 중으로 거짓 위선자 김정은이 대갈통에 백만장 쏟아부어서 악의 무리를 쓸어 버리겠다”고 외쳤다.

온 나라를 발칵 뒤집어 놓으며
선동을 그치지 않는 전광훈 씨,
공들여 쌓은 남북 화해 분위기를
단절로 치닫게 한 박상학 씨,
또 서로 연대하는 이 두 사람의
정점에 김홍도 목사가 있었다.

전광훈 씨 역시 김홍도 목사의 지지를 받으며 성장했다. 전 씨가 부흥사로서 활동영역을 넓힐 수 있었던 데는 김홍도 목사의 공이 컸다.

전 씨와 같은 노회에 소속돼 있던 목사 A 씨는 평화나무를 통해 “2000년대 초중반에 금란교회에서 청교도영성훈련원 집회를 열며 헌금도 엄청나게 걷혔다”고 주장했다.

금란교회가 전광훈 씨의 집회 장소로 활용된 것은 국민일보를 통해서도 찾아볼 수 있다.

‘제31차 청교도 영성수련회 성료/1만1000여 목회자 부부 참석 한마음 기도(2004.08.27.유영대 기자) 기사에서는 “청교도 영성훈련이 한국교회에 신선한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며 “청교도영성훈련원(원장 전광훈 목사)이 지난 23∼26일 서울 망우동 금란교회에서 개최한 청교도 영성 수련회에는 1만1000여 명의 목회자와 사모들이 참석해 대성황을 이뤘다”고 썼다. 이어 국민일보는 “이는 목회자 부부 수련회 사상 가장 많은 인원으로 한국교회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온 나라를 발칵 뒤집어 놓으며 선동을 그치지 않는 전광훈 씨, 공들여 쌓은 남북 화해 분위기를 단절로 치닫게 한 박상학 씨, 또 서로 연대하는 이 두 사람의 정점에 김홍도 목사가 있었다.

열매를 보면 나무를 알 수 있다.

권지연 평화나무 뉴스진실성검증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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