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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벗 칼럼] ‘사이코지만 괜찮아’의 나비호흡법, 정말 효과 있을까?

tvN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 흥분한 서예지(고문영 역)에게 김수현(문강태 역)이 ‘나비호흡법’을 알려주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극 중에서 김수현은 “심호흡해. 더 깊이. 눈 감아. 스스로 통제가 안 될 땐 이렇게 양팔을 엑스(X)자로 교차해서 양쪽 어깨를 번갈아서 토닥여줘. 이러면 격했던 감정이 좀 진정될 거야”라고 차분히 알려줍니다. 자, 이 나비호흡법 정말 효과가 있을까요?

정답은 “있다”입니다. 이 방법은 ‘나비포옹법’이라는 이름으로 재난정신건강 정보센터(www.traumainfo.org)에도 소개가 되어 있습니다. 극중에서 소개된 나비호흡법은 심호흡하는 방법과 나비포옹법을 같이 묶어 ‘나비호흡법’으로 소개한 것입니다. 이 동작을 하면 감정적으로 격해 있을 때 그것을 이어가지 않고 멈추게 되니, 그것만으로도 감정이 더 격해지지 않게 됩니다.

tvN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 고문영(서예지)에게 나비호흡법 가르치는 문강태(김수현)
tvN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 고문영(서예지)에게 나비호흡법 가르치는 문강태(김수현)ⓒ사진 =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 공식 홈페이지

또 심호흡하는 것은 몸과 마음을 이완시키고 진정시켜주는 작용이 있습니다. 우리가 긴장할 때 자기도 모르게 크게 숨을 쉬고, 스트레스가 많을 때 한숨을 쉬는 것이 이와 비슷합니다. 몸과 마음이 너무 긴장되면 본능적으로 해소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이를 의식적으로 하면, 좀 더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나비호흡법’처럼 동작을 같이 하기가 어려울 때는, 편안하게 심호흡만 해도 좋은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호흡을 조금 더 해본다면 복식호흡을 하는 것도 좋습니다. 복식호흡 자체가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작용이 있고, 긴장되어 있는 배를 전체적으로 빠르게 이완시켜줄 수 있어서 더욱더 좋습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신경 쓸 일이 있을 때 몸을 자세히 관찰하시면 나도 모르게 배에 힘을 주고 있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오랜 화병이 있으신 분들은 배가 딱딱하게 굳어, 심장 박동이 뛰는 것처럼 배꼽에서 박동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복식호흡을 하려면, 먼저 배꼽 아래까지 코로 깊이 숨을 들이마시면 됩니다. 생각보다 몸이 많이 긴장되어 있으신 분들은 배꼽 아래까지 숨이 잘 안 들어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럴 때는 마치 공기를 넣으면 풍선이 커지듯이 아랫배로 공기가 들어와서 배가 부푼다고 상상하면서 숨을 들이마시면 조금 더 잘 됩니다. 다음은 편안하게 숨을 내쉬면서 ‘나도 모르게 긴장하고 있었던 몸과 마음을풀어준다’고 생각하며 몸을 이완하시면 됩니다.

복식호흡 (자료사진)
복식호흡 (자료사진)ⓒ사진 =Pixabay

‘나비포옹법’을 하려면, 두 팔을 가슴 위에서 교차시킨 상태에서 양손을 양측 어깨 앞에 두고 나비가 날갯짓하듯이 살짝살짝 10~15번 정도 두드리면 됩니다. 내가 나를 안아주면서 토닥여준다는 느낌으로 해주시면 됩니다. 우리가 어린아이들을 달랠 때, 토닥여 주게 되는데요. 그렇게 토닥여 주는 동작 자체에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2019년, ‘경혈 자극을 통한 감정자유기법’이 신의료기술로 인정받았는데요. 여기서도 경혈을 두드리는 방식으로 자극하는 방법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재난정신건강 정보센터에서는 한 가지 방법을 더 소개하고 있는데요. 바로 ‘착지법’입니다. 착지법은 땅에 발을 딛고 있는 것을 느끼면서 ‘지금 여기’로 돌아오는 방법인데요. 이미 지나간 과거나 아직 오지 않은 미래가 아닌 현재에 집중함으로써 마음을 편안하게 해줍니다.

착지법은 먼저 발바닥을 바닥에 붙이고, 발이 땅에 닿아있는 느낌에 집중해 보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그다음 발뒤꿈치를 들었다가 ‘쿵’ 하고 내려 놓아 봅니다. 그리고 발뒤꿈치에 지긋이 힘을 주면서 단단한 바닥을 느끼려고 해보세요. 또 발바닥이 아니어도 현재 내 몸의 현재 감각에 집중해 보는 것으로 다른 생각이나 감정에서 빠져나올 수 있습니다.

일상에서 욱하게 되거나 감정이 격해지는 때가 종종 생깁니다. 그럴 때 앞에 소개한 방법들을 잘 활용해 마음의 평화를 얻으시길 바랍니다. 화병 또는 우울증이 있으시거나, 관련 증상이 심하신 분들은 가까운 한의원에 내원하셔서 전문적인 치료를 받으시는 게 좋습니다.

임재현 봉천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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