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방송 자막에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에서 고 노무현 대통령을 비하할 때 사용하는 단어가 등장해 비판을 받고 있다.
23일 SBS funE ‘왈가닥뷰티’ 제작진은 공식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 ‘입장문’을 올리고 “일베 용어를 자막으로 방송한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제작진은 “방송 전 사전 시사를 통해 걸러내지 못한 책임을 깊이 통감하며,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유가족, 시청자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라고 말했다.
‘왈가닥뷰티’ 전일 방영분에는 홍진영과 김민경은 정혁이 출연자 단체 대화방을 나갔다며 서운함을 토로했고, 정혁이 해명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 과정에서 제작진은 ‘들어봅시다 고 노무 핑계’라는 자막을 적었다. ‘고 노무’는 노 전 대통령을 희화화하는 표현이다.
제작진은 “현재 해당 회차 재방송 및 영상 클립은 모두 서비스를 중지했으며, 이렇게 제작된 경위를 파악해 조치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내부 심의를 더욱 강화해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겠다”라고 했다.
SBS의 일베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2013년 ‘뉴스 8’에서 노 전 대통령과 코알라를 합성한 그림과 ‘일베’에서 만든 연세대 로고를 내보냈다. 2014년 ‘런닝맨’에서 일베 로고와 고려대 로고를 합성한 이미지가 노출되기도 했다.
2015년 ‘뉴스 8’에서 일베가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하기 위해 만든 노래인 ‘MC 무현’이 사용됐다. 같은 해 ‘한밤의 TV연예’에선 영화 ‘암살’ 포스터에 노 전 대통령 얼굴이 합성된 일베 사진이 나왔다. 2016년 ‘런닝맨’에서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비하하는 표현인 ‘운지’가 자막으로 쓰였다.

강석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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