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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꼰대인턴’ 한지은 “활발한 ‘이태리’ 주변에서 저랑 닮았대요”
배우 한지은
배우 한지은ⓒHB엔터테인먼트

“누구나 ‘꼰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나이에 관계 없어요. 제가 ‘꼰대인턴’이 좋았던 이유는, 각자 인물들이 제각기의 꼰대 성향을 가지고 있지만 반성하고 변해가기 때문이에요.” (한지은)

최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꼰대인턴’(극본 신소라-연출 남성우)는 이직까지 하게 만들었던 최악의 꼰대 부장을 부하직원으로 다시 만나게 된 남자의 ‘갑을체인지’ 복수극을 그려낸 유쾌한 오피스 드라마다.

한지은은 ‘꼰대인턴’에서 준수식품 마케팅영업본부 인턴사원으로 고군분투하는 발랄한 캐릭터 이태리 역을 연기했다. 지난해 9월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로 얼굴을 알린 후 첫 공중파 주연으로 나선 것이다.

그가 연기한 이태리는 열정 넘치는 인턴으로, 발랄한 4차원 매력을 갖고 있다. 부장 가열찬(박해진 분)과 남궁준수(박기웅)과의 러브라인과 더불어 아버지가 이만식(김응수 분)이라는 반전을 가진 인물이기도 하다.

26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모처에서 ‘꼰대인턴’ 종영 인터뷰를 진행한 한지은은 “‘꼰대인턴’을 촬영하며 저를 힘들게 하는 사람의 입장을 이해해보려고 노력했어요”라고 밝혔다. 할 말은 꼭 해야 하고 순수한 듯 ‘날 것’ 그 자체를 연기한 한지은, 그와의 인터뷰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해봤다.

배우 한지은
배우 한지은ⓒHB엔터테인먼트

Q. ‘꼰대인턴’ 최종화를 앞두고 있어요. 종영 소감을 듣고 싶어요.

A. 마지막 촬영을 지난 23일에 끝내고, 7월 1일에 마지막 방송을 앞두고 있어요. 방송이 한 회 분 남아서 실감이 덜 나긴 하지만, 촬영 마칠 때는 많이 아쉬웠어요. 정말 즐거운 분위기에서 좋은 분들과 작업했거든요.

Q. 스물 여덟 인턴 ‘이태리’ 캐릭터는 성격도, 외모도 특징이 확실한 캐릭턴데요. 연기하는 데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A. 어디까지 내려놔야 할까. 이 고민을 정말 많이 했어요. 왜냐하면 태리는 코드가 독특하지만 가열찬에게도, 남궁준수에게도 사랑받잖아요. 그래서 사랑스럽고 귀여운 점이 존재해야한다고 생각했거든요. ‘내가 태리라면 이럴 수 있겠다’ 싶을 만큼 내려놓아야겠다고 결론 내렸어요.

Q. 패션과 헤어 스타일도 무척 화려했죠.

A. 태리가 패션도 패션인데, 헤어스타일이 다양하죠. 꽁치 머리가 마음에 들었어요. 라면에 꽁치를 넣어야 한다는 기획서를 쓸 때 꽁치가 연상되는 헤어스타일을 선보이잖아요. 상징적으로 느껴져서 좋았어요. 악성 곱슬머리도 좋았어요. 태리가 아니면 언제 해 볼 수 있을까, 싶은 것들을 많이 했어요. 처음에는 거울을 못 볼 정도로 민망했는데 적응하니까 마음에 들더라고요.

Q. 태리라는 인물로 운영하는 SNS 계정이 팬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아요.

A. 태리라면 SNS를 잘 활용할 것 같았거든요. 태리가 극 중에서 목포로 신제품을 개발하러 갈 때도 사진을 엄청 찍어대잖아요. 꾸중을 들을 정도로… 그런 성격을 활용해서 실제로 SNS를 운영하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지금 FD 분이랑 같이 운영 중인데요. 아직 공개 안 된 태리 사진도 많고, 또 늦게 ‘꼰대인턴’을 접하는 분들도 즐기실 수 있도록 힘 닿는 데까지 운영하려고 해요.

배우 한지은
배우 한지은ⓒHB엔터테인먼트

Q. 김응수 배우와는 모녀로, 박해진, 박기웅 배우와는 미묘한 로맨스로 만났어요. 호흡이 궁금해요.

A. 세 분 각각 색깔이 달라요. 김응수 선배님은 저에게 너무 어려울 수밖에 없는 대선배님이신데도 항상 먼저 말 걸어주시고, 영상 통화도 걸고 그러셔요. 하하. 편안하게 대할 수밖에 없게끔 분위기를 만들어주세요. 이런 관계가 드라마도 좋은 영향을 끼친 게 아닌가 해요.

해진 오빠는 묵묵하게 뒤에서 받쳐주는 스타일이에요. 많은 이야기를 하진 않지만, 저를 지켜보고 있다가 제가 어려움을 겪거나 혼란스러워할 때 먼저 다가와서 조언을 해주세요. 세심하시죠. 기웅 오빠는 정말 친구 같은 느낌으로 편하게 연기 이야기 하면서 친하게 지냈어요.

Q. 장성규, 영탁 등 다양한 카메오도 드라마의 관전 포인트였어요.

A. 장성규 오빠는 라디오 인연으로 출연해줬어요. 장성규 오빠는 진짜 바쁘실텐데도 흔쾌히 응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분량이 꽤 많았는데도 잘 해주시고, 배우라는 직업이 정말 대단하다고 말씀해주시더라고요.

영탁 씨는 연기를 처음 해 본 게 맞나 싶을 정도로 잘 하셨어요. 기본적 내공이 있는 분인 것 같아요. 저희 드라마 카메오가 다들 연기자가 아닌데도 참 잘해주셨어요. 그리고 영탁 씨는, 끝나고 사인을 거의 한 시간을 하셨어요. 하하.

Q. 이렇게까지 코믹한 연기를 해보는 건 처음이죠?

A. 코믹은 ‘멜로가 체질’ 때 처음 접했어요. 태리는 그 때 캐릭터와는 또 180도 다르죠. 코믹을 위한 여러가지 장치도 많았고요. 헤어나 사건이나, 애창곡은 사이다고… 하하. 여러가지 난관이 많았죠. 성격도 독특하고요. 호통도 치고… 태리를 하면서 여러가지를 겪었는데, 참 재밌었어요. 이 드라마에서, 태리가 아니었다면 내가 어딜 가서 이런 걸 또 해볼 수 있을까? 라고 생각했어요. 어려움도 있었죠, ‘현타’도 왔고… 다행히 제 평소 성격이 태리랑 닮은 부분이 많아요. 그래서 나중엔 즐길 수 있었죠.

Q. 실제 성격이 태리와 비슷하나요?

A. 태리처럼 밝은 면이 많고, 장난기도 많고 흥도 많아요. 현장에서 춤도 추고 돌아다니며 노는 스타일이죠. 그래서 태리에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었나봐요. 감독님도 주변 분들도 다 저에게 너 태리 같다, 라는 말씀을 많이 주신 것도 이런 이유인가봐요.

배우 한지은
배우 한지은ⓒHB엔터테인먼트

Q. ‘멜로가 체질’ 이후 사람들의 시선이 많이 바뀐 걸 느끼나요?

A. 네, 큰 변화가 있어요. 저는 ‘멜로가 체질’ 이전에는 다소 무겁거나 정적인 역할을 많이 해왔거든요. ‘창궐’이나 ‘백일의 낭군님’에서도 그랬죠. 그런데 ‘멜로가 체질’에서 밝은 모습을 보여드리니까 다들 이런 모습이 더 잘 어울린다고 하시더라고요.

저도 마음에 들어요. 저는 몰랐는데, 제가 어떤 작품에서 어떤 캐릭터를 맡느냐에 따라 평소 기분도 달라지더라고요. 촬영 때는 캐릭터에 제가 조금 흡수되는 느낌이에요. 그래서 힘든 역할을 하면 제가 마음이 힘든 것 같아요. 밝은 드라마를 하니까 제 생활도 덩달아 밝아지더라고요.

‘꼰대인턴’을 촬영하며 ‘꼰대’라는 단어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있었나요?

A. 누구나 꼰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나이에 관계 없어요. 제가 생각하는 꼰대란, 내가 경험하고 생각하는 게 무조건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에요. 굳이 표출하지 않아도요. 하지만 그런 자신의 성향에 대해 한 번쯤은 돌아보고 반성할 수 있는 그릇을 가진 사람, 저는 ‘꼰대인턴’이 좋았던게, 이런 사람들이 나오기 때문이에요. 가열찬도, 이만식도 변화하고, 태리도 점점 조직에 잘 어울리는 사람으로 변해가거든요.

한편으로는 그런 생각도 해요. 저를 힘들게 하는 사람은 있죠. 하지만 사람은 제가 어떻게 한다고 바뀌는 존재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제가 스트레스를 덜 받는 방법 밖에 없는데, 그러려면 그 사람 입장에서 생각하고 이해하는 마음을 가져야 해요.

Q. 차기작은 정했나요? 하고 싶은 장르나 역할이 있다면?

A. 그동안 못 봤던 책도 보고, 영화도 보고 싶어요. 제가 원래 활발하고 흥도 많지만 태리를 하면서 그 에너지를 다 쏟아냈어요. 충전하는 시간을 가지려고요.

차기작은 몇 개 있는데 하나로 압축되진 않았어요. 지금이랑 결이 조금 다른 역할을 해보고 싶기도 해요. 로맨스나, 로맨틱 코미디? 즐거운 드라마를 하고 싶어요.

허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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