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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벗 칼럼] 코로나19 백신은 과연 인류의 구원이 될 것인가?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감염자가 1000만명이 넘고 사망자가 50만명을 넘고 있습니다. 방역 선진국으로 불리는 우리나라에서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많게는 60여명 적게는 10여명 수준에서 신규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나와, 2주 평균 약 45명 수준에 달하고 있습니다.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 발동 마지노선인 신규 확진자 50명에 근접한 수치입니다.

다중시설과 소규모 모임을 통한 확산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방역당국에 경로가 확인되지 않는 이른바 ‘깜깜이’ 지역감염이 10%이상 늘고 있고, 수도권을 벗어나 대전, 광주까지 전국적으로 확산되어가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5월 연휴 이후 증가한 지역감염의 추세가 지금처럼 잡히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어진다면, 빠르게는 가을이 아닌 7~8월에 대규모 2차 유행이 있을 거라는 예상도 있습니다.

초기의 기대섞인 예상과는 다르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기온이 올라가는 여름철이 되어도 전혀 수그러들 기미가 없습니다. 오히려 변이하며 더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중국은 우한에서 발발한 코로나19를 통제했다고 생각했지만, 최근 베이징에서 다시 유행하는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베이징의 바이러스는 우한에서 유행한 유형과 다른데, 유럽과 미국에서 유행한 바이러스의 변이 형태라고 합니다.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약 2.4배 강해지고, 우한지역 완치자의 항체에 반응하지 않는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 입자를 전자 현미경으로 확대한 모습. 입자 크기는 80~100㎚(나노미터). ㎚는 1000만㎝분의 1에 해당하는 크기다. 2020.02.27.
신종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 입자를 전자 현미경으로 확대한 모습. 입자 크기는 80~100㎚(나노미터). ㎚는 1000만㎝분의 1에 해당하는 크기다. 2020.02.27.ⓒ사진 제공 = 질병관리본부

최근 연구에 따르면 유럽과 미국에서 바이러스가 빠르게 전파된 이유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변이와 관련이 있습니다. 유럽과 미국에 전파된 바이러스에는 체세포와의 결합을 돕는 바이러스 표면의 스파이크 단백질이 더 많은데, 이는 스파이크 단백질 생성에 관여하는 ‘D614G’ 유전자가 변이되어 만들어진 것이라고 합니다.

코로나19 종식의 전제는 백신의 개발과 보급입니다. 감염 재난을 다루는 ‘컨테이젼(Contagion, 2011)’이나 ‘감기(The Flu, 2013)’와 같은 영화에서도 문제 해결의 열쇠가 백신 개발에 달려있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그래서인지 제약회사 백신 개발 과정의 성과가 조금이라도 보도되면, 기대감에 전 세계 주식시장이 요동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백신 개발엔 어려움이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아무리 빠르게 개발과 임상시험 일정을 잡는다고 해도 올해 연말이 지나야 한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백신의 생산과 전세계적 보급은 한참 더 뒤로 미뤄질 가능성이 많습니다. 이 시간동안 이뤄지는 바이러스 변이는 백신 개발을 더 어렵게 하고, 만들어진 백신의 효과가 어느정도일지 가늠할 수 없게 합니다.

본래 바이러스는 전파과정에서 변이가 잘 일어나고, 감염된 숙주 내에서 증식하는 과정에서도 변이가 일어나기도 합니다. 그래서 바이러스에 의해 유발되는 일반 감기(common cold)에는 백신을 만들 수 없었던 것입니다.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수백 가지일 뿐 아니라, 하나의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을 만든다 해도 감염된 숙주의 체내에서도 변이가 일어나니 백신이 무의미했던 것입니다.

반면에 독감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매년 유행하는 패턴을 예측하여 매년 백신을 만들어 보급하고 있지요. 하지만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도 유행하는 과정에서 크고 작은 변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예방적 차원에서 시행하는 다양한 바이러스 질환의 예방 접종, 예를 들어 대상포진, 인유두종바이러스, 로타바이러스, 홍역, 풍진, 볼거리 등의 경우에도 내부적인 변이가 일어날 수 있고, 변이는 백신 접종의 예방 효과에 영향을 주는 주요 요인입니다.

독감 백신(자료사진)
독감 백신(자료사진)ⓒ제공:뉴시스

백신이 우리를 완벽히 지켜줄 것이라는 믿음과는 달리, 항체 형성률 100%의 백신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백신 접종을 했음에도 그 질환에 걸리는 경우가 어느 정도 있으며, 그 정도는 바이러스에 따라 다릅니다.

바이러스 변이에 영향을 주는 가장 큰 요인은 ‘유행 정도’입니다. 지금처럼 전 세계적으로 만연한다면, 바이러스가 여러 숙주를 거쳐 증식될수록 그만큼 바이러스가 변이될 확률도 더 높아집니다. 특히 어떤 가혹한 조건 속에서 바이러스가 살아남게 되면, 유행에 유리한 또 다른 형질을 획득해 더 빠르게 전파될 수도 있습니다. 코로나19 백신의 경우엔 임상시험을 통해 실제 효과가 확인되어야 하는데, 대유행 상황에서 변이가 백신을 무력화시킬 확률도 큽니다.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유행 억제와 함께 백신 개발이 이루어져야만 효과를 거둘 수 있고, 바이러스에 대한 예측과 질병 통제가 가능해질 수 있습니다. 지금으로서는 불확실한 백신에 대해 막연히 기대하기 보다는 손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 개인방역에 신경을 쓰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해 바이러스의 대유행을 억제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7~8월 휴가 기간이 가을 전 가장 큰 고비일 수 있음을 잊지 말고 함께 주의합시다.

현승은 수원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새날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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