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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위기의 리더십”, 김부겸 “2년 채울 일꾼”, 박주민 “시대의 전환”

전국 순회 합동연설회의 시작으로 더불어민주당의 새 대표를 선출하기 위한 당권 레이스의 막이 본격적으로 올랐다.

당 대표 선거에 도전장을 내민 이낙연·김부겸·박주민(기호순) 후보는 총선 이후 위기에 처한 당의 모습을 지적하며 각자 자신이 '새로운 민주당'을 만들어갈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시대 교체 내세운 박주민
"두려움 없는 개혁 나서는 게 우리가 할 일"

26일 강원도 춘천시 춘천세종호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순회합동연설회에서 당대표에 도전하는 박주민 후보가 연설하고 있다. 2020.07.26
26일 강원도 춘천시 춘천세종호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순회합동연설회에서 당대표에 도전하는 박주민 후보가 연설하고 있다. 2020.07.26ⓒ정의철 기자

사전 추첨에 의해 먼저 연설에 나선 박주민 후보는 26일 강원도 추천 세종호텔에서 열린 강원 순회 합동연설에서 자신의 비전으로 '시대의 전환'을 내세웠다. 막판 깜짝 출마 선언으로 모두를 놀라게 한 박주민 후보는 "코로나19 이후 모든 것이 달라지고 있고 또 달라져야 하는 상황 속에서 민주당은 과연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며 "국회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대선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 다입니까"라고 질문을 던졌다.

박 후보는 미국 민주당이 대공황이라는 국가적 위기 속에서 집권한 뒤 '뉴딜 연합'을 만들어 새로운 시대로의 전환을 성공했던 과거 사례를 언급했다. 당시 루즈벨트 대통령은 보수 정당과 보수 언론의 끈질긴 공세에도 국민을 믿고 두려움 없이 더 강한 개혁을 선택한 결과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있었단 게 박 후보의 주장이다.

박 후보는 "민주당이 갈 길은 바로 이 역사 속에 있다"며 "안정적 당 관리나 차기 대선 준비를 뛰어넘어서 위기에 고통받는 사회적 약자를 구호하고, 경제의 활력을 회복시키며, 새로운 사회로 전환하기 위한 사회적 대화를 열고 그것을 통해 확인된 국민적 과제를 달성하기 위해 국민을 믿고 두려움 없는 개혁에 나서는 것, 그리고 이 과정을 통해 민주당을 새로운 시대로의 전환을 바라는 모든 세력의 둥지로 만드는 것, 그것이 지금 여기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후보는 "전환의 시대를 열고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야당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국민과 함께 하는 정당을 만들겠다"며 "176석의 힘으로 사회적 대화의 장을 열어 전환시대의 청사진을 그리겠다. 과감히 실천하고 두려움 없이 개혁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 후보는 자신을 향해 40대 후보에다가 정치적 연륜이 부족하다는 우려가 제기된 데 대해서는 "국민 속으로 들어가는 정당, 소통하는 정당을 만드는 일에 젊음이 약점이 되나. 국민과의 소통을 통해 얻은 해답을 두려움없이 실천하는데 꼭 연륜만이 정답인가"라며 "세대를 교체하자고 말씀드리는 게 아니다. 우리 다 같이 모든 세대가 함께 시대를 교체하자고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박 후보는 "민주당이 두려워해야 할 것은 두려움 그 자체뿐"이라며 "두려워하지 말고 시대를 교체할 수 있는 정당을 만들 기회를 제게 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7개월 당 대표' 비판 정면돌파 의지 다진 이낙연
"위기에는 위기의 리더십 필요"

26일 강원도 춘천시 춘천세종호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순회합동연설회에서 당대표에 도전하는 이낙연 후보가 연설하고 있다. 2020.07.26
26일 강원도 춘천시 춘천세종호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순회합동연설회에서 당대표에 도전하는 이낙연 후보가 연설하고 있다. 2020.07.26ⓒ정의철 기자

두 번째 연설 주자로 나선 이낙연 후보는 특유의 '안정감'을 내세우며 민주당의 위기를 극복해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자신을 향해 제기된 '7개월 당 대표' 비판에 대해서도 정면 돌파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내비쳤다.

이 후보는 "어떤 사람은 저에게 왜 당 대표 선거에 나섰느냐고 묻는다. 저는 말한다. 지금이 위기이기 때문"이라며 "국민이 어렵다. 국가가 어렵다. 문재인 정부가 어렵다. 민주당이 어렵다. 위기에는 위기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어떤 사람은 왜 7개월 당 대표를 하려 하느냐고 묻는다. 저는 말한다. 너무도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라며 "지금 국민의 고통이 커진다. 국가의 우기가 깊어진다. 민주당이 거대 여당으로 뒤뚱뒤뚱하며 첫걸음을 내디뎠다. 거대 여당으로서 첫 정기국회에서 많은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위기에는 위기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그래서 부족하지만 제가 나섰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국무총리와 당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으로 일했던 경험을 언급하며 "위기의 극복에 앞장서겠다. 불꽃처럼 일하겠다. 그 기회를 저에게 주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자신이 당 대표가 된다면 ▲경제 회복 및 신산업 육성 등 경제 입법 추진 ▲불평등 완화 위한 사회 입법 촉진 ▲권력기관 혁신 등 개혁 입법 속도 ▲행정수도 이전 등을 위한 정치 대화 주도 등을 약속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을 더 두텁게 신뢰받는 정당으로 쇄신하겠다. 필요한 일은 반드시 하는 책임 정당으로 키우겠다"며 "일을 하면 성과를 내는 유능한 정당으로 발전시키겠다"고 공언했다.

또한 이 후보는 "노인, 여성, 청년, 그리고 저소득층 등 약자의 아픔에 민감하게 파악하고 대처하는 감수성 높은 정당으로 발전시키겠다"며 "시대의 변화를 미리 알고 준비하는 미래정당으로 변모시키겠다"고 덧붙였다.

'도와주십쇼' 외친 김부겸
경쟁자 이낙연과 각 세우며
"중간에 선장바꾸면 안 돼"

26일 강원도 춘천시 춘천세종호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순회합동연설회에서 당대표에 도전하는 김부겸 후보가 연설하고 있다. 2020.07.26
26일 강원도 춘천시 춘천세종호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순회합동연설회에서 당대표에 도전하는 김부겸 후보가 연설하고 있다. 2020.07.26ⓒ정의철 기자

연설 마지막 주자는 김부겸 후보였다. 김 후보는 자신을 소개하며 "도와주십시오"라고 크게 외쳐 눈길을 끌었다.

김 후보가 연설을 통해 강조했던 대목은 '2년 임기 완수'였다. 김 후보는 일찍이 당 대표가 될 경우 대선에 불출마하겠다고 '배수진'을 치면서 경쟁자인 이낙연 후보와의 차별성을 부각하고 있다.

김 후보는 "총선 승리의 기쁨이 채 석 달도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저희들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와 당 지지율이 떨어지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며 "그렇게 되면 당장 적대적 언론들로부터 바로 레임덕이라며 공격이 들어올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을 흔들어댈 것이다. 11개월 이후 치러질 대선까지 여러 위험과 영향을 끼치고 그로부터 3개월 뒤 치러질 전국동시지방선거 역시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 후보는 "이번 당 대표는 이 모든 것을 다 책임지고 가야 한다"며 "그래서 중간에 선장을 바꾸면 안 된다. 태풍이 몰려오고 있는데, 선장이 '나 오늘, 여기까지만 할래'라고 하면 안 된다"고 이 후보를 직격했다.

김 후보는 "감히 요청드린다. 중대한 4차례의 큰 정치적 과정을 감당할 대표, 임기 2년을 확실히 채우고 후보자들과 우리의 가치를 지킬 당당한 일꾼, 김부겸에게 기회를 줄 것을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대구에서 지역주의를 깨기 위해 분투했던 자신의 정치 경험을 언급하며 민주당의 재집권을 위해서는 영남에서의 득표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어떤 분은 정치공학적이라고 비난하지만, 민주당이 재집권하려면 취약지역인 영남에서 지금보다 지지율 10%를 더 올려야 한다"며 "물론 (총선에서) 떨어져서 무슨 그런 큰소리를 치느냐라고 하지만, 저는 떨어져도 영남에서 40%를 얻어왔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 후보는 자신의 오래된 꿈으로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바랐던 지역주의 타파를, 새로운 꿈으로는 양극화 극복을 각각 언급했다.

특히 김 후보는 "당 대표가 되면 우리 당의 미래 비전은 철저하게 가난하고 힘들고 목소리를 잃은 그분들에게 국가가 획기적인 사회안전망을 통해 그분들을 보호하고 일으켜 세우는 역할을 하겠다"라며 "그런 민주당의 변화를 김부겸이 해보겠다. 기회를 줄 것을 요청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민주당 합동 연설회는 내달 1일 경남·부산·울산, 2일 대구·경북, 8일 광주·전남, 9일 전북, 14일 충남·세종·대전, 16일 충북, 21일 경기, 22일 인천·서울 순으로 이어지며, 8월 29일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차기 지도부가 최종 결정된다. 민주당 대표와 최고위원 선거는 전국대의원 투표(45%)와 권리당원 투표(40%), 국민 여론조사(10%), 당원 여론조사(5%)를 반영해 결정된다.

26일 강원도 춘천시 춘천세종호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순회합동연설회에서 후보자들이 손을 잡고 인사하고 있다. 2020.07.26
26일 강원도 춘천시 춘천세종호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순회합동연설회에서 후보자들이 손을 잡고 인사하고 있다. 2020.07.26ⓒ정의철 기자

남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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