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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벗 칼럼] 10월부터 ‘반값 한약’ 시작, 적용되는 3가지 질환은?

지난 24일 보건복지부는 2020년 제 13차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안면신경마비, 월경통, 뇌혈관질환 후유증(65세 이상) 등 3개 질환에 대해 첩약(탕약)에도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첩약 건강보험 적용 시범사업’을 시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첩약은 한의원에서 여러 한약재를 섞어 탕약으로 만든 형태를 뜻합니다. 전통적인 형태의 한약입니다. 기존에는 ‘보험한약’이라고 하여 56종의 한약만 가루약, 알약, 연조제의 형태로 보험 적용이 되었습니다. 이번엔 3가지 질환에 대해 첩약 형태로 시범사업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시범사업으로 해당 질환의 연1회 10일분 한약에 대해 건강보험을 적용받을 수 있게 됩니다. 환자가 내는 비용이 (10일분 한약 기준) 10만8760~15만880원에서 5만1700~7만2700원으로 절반수준으로 줄어듭니다.

세종시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2019.09.05
세종시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2019.09.05ⓒ사진 = 뉴시스

일반적으로 한의원에서는 질병 치료를 위해 침 치료, 약침 치료, 뜸치료, 부항 치료, 추나 치료, 한약 치료 등 여러 가지 한의학적 처치를 합니다. 이 중 비용이 가장 크게 들어가는 부분이 첩약을 통한 치료였는데 이번 결정으로 그 부담이 크게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안면신경마비, 월경통, 뇌혈관질환 후유증 모두, 한의원에서 진료가 잘 되는 질환인데요. 하나씩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뇌혈관질환 후유증에 관해 살펴봅니다. 기존 연구를 보면 2001년에서 2009년 사이에 뇌졸중으로 진단받은 23,816명의 환자를 분석한 결과, 12%의 뇌졸중 환자가 한방 치료를 받았습니다. 그중 52.7%의 환자가 한약 복용 및 침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해당 연구에서는 한방 치료를 받은 환자군이 한방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군에 비해 사망률이 낮게 나타났습니다.

뇌졸중 환자에 대한 양‧한방 통합치료는 각 환자의 필요에 따라 정맥 내 혈전용해술, 동맥 내 혈전용해술, 신경외과 수술 등을 시행하면서 침, 뜸, 약침, 한약 처방 등의 한방치료를 병행하는 형태였습니다. 국내 협진병원의 보고에 의하면 6년간 13,104명의 입원환자 중 5,957명의 환자(45.5%)가 양‧한방 통합 치료를 받았고, 2007년에는 50% 이상의 환자가 통합 치료를 받았습니다. 그 결과 중환자가 감소하였고, 통합치료를 받은 환자의 만족도가 매우 높았습니다.

다음으로, 월경통은 월경하는 여성의 50%가 경험하는 흔한 부인과적 질환입니다. 월경통은 사춘기 여학생들에게 가장 흔한 학교 결석의 원인이며, 국내 연구에 따르면 여중생의 78%가 월경통을 호소하며, 여고생의 78.3%가 매달 월경통을 경험합니다. 또한 20대 여대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월경 시 불편감이 심할수록 삶의 질이 떨어진다는 응답이 많았습니다.

월경통은 한의학적으로 치료가 잘 되는 질환 중 하나입니다. 실제 한약, 침 등의 치료로 월경통에 좋은 효과를 봤다는 다수의 임상례, 임상 연구, 체계적 문헌 고찰 등을 국내외 연구결과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월경통에 침, 약침, 뜸, 추나, 한약 등의 치료를 권고하는데, 그중한약은 소복축어탕, 통경탕, 사물탕, 혈부축어탕, 계지복령환, 당귀작약산, 소요산가감 등을 씁니다.

한약 제조를 위해 약재를 꺼내는 모습
한약 제조를 위해 약재를 꺼내는 모습ⓒ뉴시스

안면신경마비 환자도 상당히 많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안면마비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3년 4만831명에서 2017년 4만7055명으로 최근 5년 사이 15% 이상 증가했습니다.

안면신경마비의 가장 대표적 증상은 얼굴 근육이 마비되는 것입니다. 눈썹이 처지고, 이마 주름을 잡을 수 없거나 눈이 잘 감기지 않고, 입이 한쪽으로 돌아가면서 양치질을 하거나 음식을 먹을 때 물이 한쪽으로 흘러내리는 증상 등이 나타납니다.

안면신경마비의 경우 초기치료가 아주 중요한데 이때 한방치료가 효과적입니다. 실제로 강동경희대한방병원 안면마비센터에서 2006년 이후 입원을 통해 한·양방 협진 치료를 받은 안면마비 환자 997명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환자의 98.1%가 양호한 예후에 해당하는 ‘하우스-브렉만(House-Brackmann) 등급’ 2단계까지 회복됐고, 83.3%는 완치에 해당하는 1단계까지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결과는 해외 유수의 연구에서 제시하고 있는 67∼71%의 회복률에 비해 매우 높은 수치입니다.

올해 10월부터 시행되는 ‘반값 한약’이 적용되는 세 가지 질환 뇌혈관질환 후유증, 월경통, 안면신경마비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아프지 않고 건강한 것이 제일 좋지만, 주위에 해당 질환을 앓고 계신 분이 있다면 올해 10월부터 시행하는 반값 한약 시범 사업을 소개해 주시면 어떨까요?

임재현 봉천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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