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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만난 세월호 유가족 “변하긴 했는데 사과도 확답도 없었다”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지난 30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2020.07.30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지난 30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2020.07.30ⓒ정의철 기자

미래통합당 지도부가 최근 세월호 유가족을 만났다. 당 이름이 바뀐 이후 미래통합당 지도부가 세월호 유가족을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경근 전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1일 페이스북을 통해 “박주민 의원에게 주호영 원내대표와 만나는 자리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고, 열흘쯤 후(인 지난달) 24일에 국회에서 만나자고 연락이 왔다. 처음에는 면담 전부를 언론에 공개하려고 했으나, 주호영 원내대표실에서 비공개로 만나자는 요청을 꽤 정중히 해 와서 결국 비공개 면담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세월호 참사 유가족이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에게 면담을 요청한 이유는 ‘대통령기록물 공개결의’에 찬성해 달라는 요구를 하기 위해서다. 이 외에도 유가족들은 미래통합당 지도부에 ‘사회적 참사의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 개정과 모독발언 재발방지 등을 요구했다. 유가족은 이 요구에 대한 답을 면담할 때 듣기 위해 하루 전에 미리 요구문을 보냈다고 한다.

유 전 집행위원장에 따르면, ‘대통령기록물 공개결의’ 찬성 요구에 대해서는 “검토가 필요하다”는 짧은 답만 있었다.

또 ‘사회적 참사의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 개정 요구와 관련해, 유 집행위원장은 “개정을 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질문을 해서 몇 가지 사례를 얘기해줬고 꽤 진지하게 경청했다”고 전했다. 이어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에 수사권을 부여하는 것과 관련해선 전혀 답을 하지 않았고, 기한 연장에 대해선 “좀 더 상황을 파악해보고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보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세월호참사 희생자, 피해자들에 대한 반복적인 모독행위 단속 요구에 대해선 “그런 돌발행위 때문에 곤혹스럽다”고 답하면서도, 사과를 명시적으로 하진 않았다고 했다.

올해 4월 16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6주기 기억식에 참석한 유가족들이 묵념을 하고 있다.  2020.04.16
올해 4월 16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6주기 기억식에 참석한 유가족들이 묵념을 하고 있다. 2020.04.16ⓒ김철수 기자

이 외에도 주 원내대표는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정부가 대응을 잘못해서 문제가 꼬였으며, 2014년 특별법 협상 과정에서 민주당이 청와대를 공격하는 식으로 접근했기에 새누리당의 이를 제지하는 식의 대응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참사 당시 유가족들의 요구를 충분히 듣지 않은 점에 대해선 “잘못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이제라도 충분히 만나 요구를 듣고 가능한 부분을 찾아 돕고 싶다”는 말을 했다고 유 전 집행위원장은 전했다.

유 전 집행위원장은 “면담을 통해 느낀 것은 미래통합당이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시절과는 달리 세월호참사와 관련한 대응방식이 약간 달라진 것 같다”라며 “세월호참사 앞에서 늘 깨지고 패배해온 쓰라린 경험 때문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나 주 원내대표의 ‘교통사고’ 발언을 비롯한 당내 인사들의 폄훼·모독발언에 대해 명시적으로 사과를 하지 않은 점, 이제라도 도울 부분을 찾아보겠다고는 하지만 그동안 진상규명을 방해해 온 데 대한 책임감을 느끼지 못하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족협의회가 미래통합당을 만나려는 이유는 한 가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진상규명 방해의 책임을 지고 ‘대통령기록물 공개결의’에 찬성하라는 것 하나”라며 “아무리 우리를 대하는 태도가 바뀌었더라도 정작 진상규명을 위해 21대 국회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을 하지 않으면 감언이설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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