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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나무 리포트] 목사들의 ‘하늘 사랑’보다 앞선 ‘땅 사랑’

부동산이 연일 핫이슈다. 여야 국회의원과 청와대 참모진, 장관 중 다주택자가 많은 상황에서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국민 불신이 커지자, 정부는 청와대 참모진들에게 실거주 주택 외, 잉여 주택을 처분할 것을 권고했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1일 브리핑을 통해 "현재 비서관급 이상 참모 중 8명이 다주택을 보유 중이며, 한 명도 예외 없이 모두 처분 의사를 표명하고 처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 얼마나 실천으로 이어질지 의심의 눈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적지 않다. 더구나 미래통합당은 정부의 고위공직자 다주택 처분 약속에 대해 “고위공직자가 집을 판다고 내 집이 생기지 않고 전·월세 값이 내리지 않는다”며 “쇼로 실패가 만회되지 않는다”며 날을 세우는 모습이다.

미래통합당은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 기조에 대해서도 연일 거품을 물고 비판하고 나서는 중이다. ‘내 재테크에 태클을 걸지 말라’는 속마음은 숨겨지지 않는다.

앞서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지난달 7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시장 원리가 작동되도록 해야지 강제로 (집을) 팔라는 것은 반헌법적 발상”이라고 성토하고 나서기도 했다.

MBC 스트레이트 보도 내용
MBC 스트레이트 보도 내용ⓒMBC 방송 캡쳐

물론 MBC 스트레이트 보도를 통해 주 원내대표가 2014년 부동산 3법에 찬성하고, 보유한 서초동 재건축 단지 아파트를 통해 23억의 시세차익을 거뒀다는 사실이 알려졌지만, 아랑곳 않는 모습이다. 이해충돌 회피 의무 따위는 아예 그의 머릿속에 없는 것처럼 보인다. 주 원내대표는 이후로도 무엇이 문제냐는 식의 일관성 있는 모습을 보이는 중이다. 이런 가운데 국민적 분노는 #주호영23억 해시태그 운동으로 확산하고 있다.

일부 목회자들의 부동산 사랑

사실 일부 목회자들의 부동산 사랑을 생각하면, 고위공직자들의 부동산 사랑과 미련을 책망하기 민망스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물며 고위공직자와 종교인도 그러한데, 땅에 재물을 쌓기 바쁜 사람들을 누가 무슨 수로 말리고 비판할 수 있을까.

부동산 부자하면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교단 소속 명성교회(김삼환 원로목사)를 빼놓을 수 없다. 세습 문제로 세상의 지탄 받은 명성교회는 부동산으로도 맹위를 떨쳤다.

2018년 MBC PD 수첩에 따르면 명성교회가 당시 보유한 국내 부동산만 1600억원(공시지가)으로 추정된다. 물론 지금은 훨씬 더 올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00억대 배임·횡령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김기동 씨(성락교회) 역시 부동산 부자다. 정통 개신교계 범주 밖의 인물로 치부되지만, 어쨌거나 목사인 김기동 씨 일가는 아파트, 원룸, 오피스텔, 밭, 대지, 건물 등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그 실거래가는 172억 원 추정됐다.

중문교회와 장경동 목사,
‘성전건축’ 등 명분으로 교인 헌금 등
동원해 땅 구입 후 감감 무소식

전광훈 씨의 절친이라는 사실을 커밍아웃하면서 ‘개그맨보다 웃긴 친근한 목사’에서 ‘극우 목사’로 이미지 변신을 제대로 꾀한 장경동 대전중문교회 담임목사도 빼놓을 수 없다.

중문교회 안팎에서는 “장 목사가 부동산은 언제고 오를 것이란 믿음으로 대출을 받아서라도 부동산을 사들인다”는 얘기가 들려온다.

우선 그는 재정상태가 좋지 않은 교회를 인수하는 형식으로 지교회를 여러 곳에 설립했다. 현재 중문교회 홈페이지상에 나타난 지교회만 8곳이다.

장 목사는 2018년 10월 대전시 유성구 화암동 소재 애니멀파크를 본인 명의로 사들였다. 총2646평 규모의 토지에는 애니멀파크 본관 건물이 건립돼 있다. 또 주변 토지를 중문교회 명의로 사들이거나 지분을 인수했다.

중문교회는 지난해 한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애니멀파크 토지 매입과 관련 “기독교박물관 건립을 구상 중”이라면서도 “해결할 현안이 많아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고, 최종 구상안이 나와 봐야 알 것 같다”고 에둘러 답했다.

중문교회 또는 장경동 목사의 땅 모으기는 늘 이런 식이었다. 늘 ‘성전건축’ 등의 명분을 내세우며 교인들에게 헌금을 내라고 강조했지만, 계획이 현실화된 적은 찾아보기 어렵다.

중문교회는 1998년 대전시 지족동의 토지 1500평을 구입하면서 대대적으로 건축헌금을 독려했으나, 교회는 짓지 않았다. 2003년 8월 25일 충북 옥천군 군북면 국원리 5만3천여평 구입했다. 교회 연혁에는 ‘중문에덴동산’으로 표기돼 있다. 그러나 평화나무가 접촉한 교인들은 이곳의 실체를 알지 못했다. 실제로 중문교회 소유 중문에덴동산 초입에는 입간판 하나 설치돼 있지 않다.

2016년에는 세종시 부지 2500여 평을 100억 원에 사들였다. 교회 로비에도 세종시에 지어질 교회 조감도가 큼지막하게 걸렸다. 2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는 얘기가 들렸지만, 현재 감감무소식이다.

대전 오토월드 건물에 ‘중문교회는 알고 있나, 서민들 흘리는 피눈물을’, ‘중문산업 이중계약 갑질 횡포 중문교회 장경동 목사는 방관 말라’ 등의 문구가 담긴 현수막이 걸려 있다.
대전 오토월드 건물에 ‘중문교회는 알고 있나, 서민들 흘리는 피눈물을’, ‘중문산업 이중계약 갑질 횡포 중문교회 장경동 목사는 방관 말라’ 등의 문구가 담긴 현수막이 걸려 있다.ⓒ평화나무

중문교회는 2012년 중고자동차매매단지인 오토월드 주차장 부지 1만4250평을 약 200억에 사들였다. 이때도 역시 교회 예배당을 포함한 중문타운을 건설한다는 야무진 포부를 내세웠다고 한다. 그러나 꿈은 시도조차 되지 않았다. 중문교회는 주차장 위탁관리 업체인 중문산업을 세워 상사들로부터 수년간 주차장 임대료를 알토란같이 챙겨 받아왔다. 또 매수인이 나타났다는 최근까지 주차장에 말뚝까지 박는 등 조합 측과 마찰을 빚었다.

오토월드 내 한 조합원은 “(중문교회가) 그동안도 갑질을 해왔는데, 교회가 이렇게 징글징글 한 줄은 처음 알았다”며 혀를 내둘렀다. 

전광훈 씨가 담임인 사랑제일교회
재개발 보상금 563억 원 요구하며 버티기
전광훈 씨 ““‘헌금’이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이는 ‘특효약’”

교회와 목사들의 부동산 모으기의 더 큰 문제는 교인들의 동의를 거치기는커녕 대부분 비밀리에 이뤄진다는데 있다.

강남 한복판에 공공도로까지 점용해가며 초호화 예배당을 지은 사랑의 교회(오정현 목사)는 어떤가. 사랑의 교회는 지난해 10월 대법원 판결에 따라 현재 본당 일부로 점용 중인 참나리길 지하 부분을 원상회복해야 한다. 그러나 사랑의 교회는 대법원의 판결도 무시하며 ‘배째라’식 행보를 이어가는 중이다. 사랑의 교회는 건축 당시 “공공도로 지하 점용 부분은 원상회복 할 수 있다”던 말을 뒤집고 지난 3월 서초구청을 상대로 ‘원상회복 명령 취소 소송’을 서울행정법원에 제기했다.

전광훈 씨가 담임한 사랑제일교회는 장위 뉴타운 10구역 지역 재개발 보상금으로 563억 원을 요구하며 버티기 중이다. 그러면서 연일 교회에서 예배를 빙자한 각종 정치 집회를 열고, ‘헌금’ 강조에 올인 하는 모습이다.

사랑제일교회
사랑제일교회ⓒ뉴시스

전 씨는 지난 27일부터 29일 2박 3일간의 일정으로 ‘2020 전국 정기 성령대폭발 컨퍼런스’를 열고, “‘헌금’이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이는 ‘특효약’이다. 하나님이 (헌금에) 꼼짝 못한다”며 “인생의 한 번은 순교적 헌금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경이 말하는 부동산
“땅의 주인은 하나님”

시장경제체제에서 부동산을 통한 재테크는 삶의 지혜인 것처럼 통용된다. 땅과 부동산을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로 나뉘어 빈부격차는 심화된다. 심지어 부의 불평등은 대물림된다. 누구든 부동산을 통해 부를 축적할 기회를 얻고자 애쓰고, 현실에서 이를 탓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그러나 성경은 “땅의 주인은 하나님”이라고 말씀한다. 공기나 햇빛처럼 토지는 누구에게나 동등하게 주어지는 신의 선물과 같은 것. 그래서 구약 시대 이스라엘 백성들은 가나안 땅에 들어갈 때 토지를 골고루 분배받았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이 명수대로 땅을 나눠주어 기업을 삼게 하라. 수가 많은 자에게는 기업을 많이 줄 것이요, 수가 적은 자에게는 기업을 적게 줄 것이니, 그들의 계수함을 입은 수대로 각기 기업을 주되 오직 그 땅을 제비 뽑아 나누어 그들의 조상 지파의 이름을 따라 얻게 할지니라. 그 다소를 물론 하고 그 기업을 제비 뽑아 나눌지니라(민 26:52~56)"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은 땅을 공평하게 분배받아 그 경계를 돌로 표시했고 누구도 그 경계를 옮기지 못하게 했다. 급전이 필요할 때는 한시적으로나마 토지를 매매하도록 허용했으나 희년이 되면 본래 주인에게 되돌려주게 했다. 희년은 안식년(7년)이 일곱 번 지난 49년 다음 해인 50년째 되는 해를 말한다.

“그 이웃의 지계 표를 옮기는 자는 저주를 받을 것이라(신 27:17)”
“네 선조가 세운 옛 지계석을 옮기지 말지니라(잠 22:28)”
“옛 지계석을 옮기지 말며 고아들의 밭을 침범하지 말지어다(잠 23:10)”
“토지를 영구히 팔지 말 것은 토지는 다 내 것임이라. 너희는 나그네요 우거하는 자로서 나와 함께 있느니라(레 25:23)”

‘동성애는 죄’라고 사생결단으로
나서는 교회는 많지만,
‘부동산으로 얻은 불로소득은
기독교적 가치가 아니’라고
가르치는 교회는 만나기 힘들다

부동산을 부당 취득한 권력자의 범죄를 용인하지 않은 성서의 사례로는 열왕기서상 21장에 나오는 ‘나봇의 포도원야이기’를 꼽을 수 있다.

사마리아의 왕 아합은 왕궁 확장을 위해 나봇에게 솔깃한 조건을 제시하며, 나봇의 포도원을 요구했다. 하지만 나봇은 조상 대대로 이어져 온 포도원을 줄 수 없다고 거절했다.

이를 지켜본 이세벨 여왕은 “나봇이 하나님을 저주했다”는 거짓 증인을 내세워 나봇을 돌에 맞아 죽게 했다. 결국 아합 왕은 부당한 방법으로 나봇의 포도원을 차지하게 되지만, 예언자 엘리야에게 고통스러운 최후를 맞게 된다는 예언을 듣게 되고, 결국 비참하게 죽음을 맞는다.

대천덕 신부가 세운 예수원에 세워진 비석. 토지는 하나님의 것이라는 구약성서 레위기의 구절이 쓰여 있다.
대천덕 신부가 세운 예수원에 세워진 비석. 토지는 하나님의 것이라는 구약성서 레위기의 구절이 쓰여 있다.ⓒ기타

하나님이 바라는 우리의 모습은 누군가 땅을 독점해 이웃을 어렵게 하는 세상이 아닐 것이다. 누구나 촘촘한 사회적 안전망 속에서 행복을 누리는 세상일 것이다. 땀 흘린 노동의 대가를 통해 열매를 얻고, 하나님의 하나님 됨을 고백할 수 있는 것일 테다. 그러나 우리가 사는 세상은 하나님의 뜻에서 너무도 많이 벗어나 있다.

그런데도 ‘동성애는 죄’라고 사생결단으로 나서는 교회는 많아도 ‘부동산으로 얻은 불로소득은 기독교적 가치가 아니’라고 가르치는 교회는 거의 보지 못했다. 앞서도 몇 가지 사례를 나열했듯, 목사들이 나서서 부동산 사랑에 본을 보이니, 당연한 결과다.

‘부동산 재테크’를 통해 불로소득을 지적하면, 사유재산 침해니, 공산주의니 각종 비난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부동산에 대한 가치 전환을 이룰 수 있을까.

‘조물주 위에 건물주’라고 말하는 세상이 됐다.

어쩌면 무주택자가 ‘이생집망(이생에서 내 집 장만은 망했다)’을 벗어나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은, 이미 많은 것을 소유한 사람이 더 소유하고픈 욕심을 버리고 토지에 관한 성경의 가르침을 회복하려는 용기를 갖는 일일 테다.

권지연 평화나무 뉴스진실성검증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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