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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현실화한 코로나발 고용쇼크, 청년에겐 너무 가혹한 나라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서 사상 최악의 고용쇼크는 현실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상반기 청년 구직시장은 그야말로 사상 최악을 맞았다. 7월말에 발표된 ‘2020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청년층)’에 의하면, 졸업 후 미취업 상태인 청년이 166만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2만명이 증가했으며, 이 중 절반은 구직을 포기하고 취업시험을 준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고용보험 가입자 규모가 전체적으로 감소한 원인도 청년층의 감소 폭이 컸기 때문이다. 기업이 채용문을 닫고, 각종 시험까지 연기되면서 미취업 청년이 증가한 것이다.

실제 작년에 비해 전 업종의 채용공고는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심지어 채용과정에서 채용 자체가 중단되거나 합격이 취소되는 사태까지 벌어지는 등 청년들에게 그렇잖아도 좁았던 취업문은 더 좁아졌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기업들은 재빨리 채용시스템까지 바꿨다. 작년 현대자동차에 이어 올해는 LG그룹이 하반기부터 정기공채를 완전히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다른 기업들도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최소 인원만 그때그때 선발하는 수시채용 방식을 하반기에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수시채용은 정기공채와 달리 채용 규모나 시기가 확실치 않아 ‘채용 규모는 줄고 취업준비 기간만 늘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상당하다. 또한 신규보다 경력자를 선호하기 때문에 첫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취업의 기회는 지금보다 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구직을 중단하고 공기업과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청년들이 올해 더욱 증가하게 된 것이다. 불안정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최소한의 안정을 보장받을 수 있는 절박한 생존전략인 셈이다. 사상 최악의 취업난, 각자도생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이 상황은 최근 ‘인국공 사태’에서 드러난 갈등의 배경이기도 하다.

안정적인 일자리가 청년들에게 제로섬 게임을 조장하는 결과를 낳아서는 안된다. 코로나 시대에 ‘청년실업 팬데믹’을 맞은 지금, 잘못된 고용구조를 바로잡고 안정적인 고용토대를 구축하기 위한 정부의 시도는 더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이것이 바로 공공부문 일자리 확대와 정규직 시대를 열겠다는 정부의 약속을 실현하는 길이다. 이미 늦은 감은 있지만 지체해서도 안된다. 무엇보다 지금 이대로는, 청년들에게 너무도 가혹한 나라가 아닌가.

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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