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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인생의 황혼기, 그 뜨거운 사랑 이야기, 영화 ‘늙은 부부 이야기- 스테이지 무비’
영화 ‘늙은 부부 이야기- 스테이지 무비’
영화 ‘늙은 부부 이야기- 스테이지 무비’ⓒ스틸컷

연극과 영화는 비슷하면서도 차이가 많은 장르다. 배우들의 연기를 통해 이야기를 구현하는 형식은 비슷하지만, 연극이 무대라는 공간적 제약이 있지만, 영화는 그렇지 않다. 차이는 있지만, 연극은 연극 나름의 현장성과 매력을 지니고 있고, 영화도 영화 나름의 매력이 있다. 영화 ‘늙은 부부 이야기- 스테이지 무비’는 연극을 영화화한 것이 아니라 무대 공연한 연극을 영화로 담아낸 작품이다.

‘늙은 부부 이야기’는 사랑 이야기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인상은 결혼한 지 오래된 부부의 사랑 이야기처럼 느껴지지만, 인생의 황혼기에 만난 나이든 이들의 짧았지만, 뜨거웠던 사랑 이야기다. 30년 전 남편을 잃고 혼자 세 딸을 키워 모두 출가시키고 홀로 살아온 이점순.

어느 날 그녀의 집에 국밥집을 운영할 때 친분이 있던 사내 박동만이 불쑥 찾아온다. 박동만 역시 일찍이 부인과 사별하고 두 아들의 무관심 속에 외롭게 살아가던 처지. 예전부터 이점순에게 마음이 있었던 박동만은 작정을 하고 그녀를 찾아와 옥신각신 흥정 끝에 셋방살이를 시작한다. 홀로 자식들 키우느라 거칠어진 여인과 홀아비로 사느라 능청스러워진 사내, 달라도 너무 다른 두 사람의 동거. 이점순과 박동만은 사랑에 빠지고 부부의 연을 맺게 된다.

영화 ‘늙은 부부 이야기- 스테이지 무비’
영화 ‘늙은 부부 이야기- 스테이지 무비’ⓒ스틸컷

젊은이들의 사랑 못지않게 뜨거운, 아니 살아온 세월의 무게만큼이나 깊고 애틋한 사랑을 배우 김명곤, 차유경은 완벽한 호흡으로 잘 담아냈다. 이점순은 박동만이 자신의 집으로 찾아와 세를 들던 그날을 회상하며 “이 영감하고 무슨 일이 생기겠구나”라고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한다. 이점순을 만나고 함께 살게된 박동만으s “이렇게 임자 꼭 끌어안고 자다가 죽어도 좋다”고 자신의 사랑을 고백한다.

이렇게 두 배우는 노년의 성과 사랑에 대한 솔직하고 건강한 욕망을 풋풋하고 때론 애틋하게 보여준다. 전직 문화부장관이자 연극, 드라마, 영화를 넘나드는 베테랑 배우 김명곤이 오랫동안 연정을 품었던 여자 이점순에게 적극 구애하는 박동만 역으로 분해 능청스럽지만 귀여운 노신사 연기를 펼친다. 박동만의 뜨거운 애정공세에 서서히 마음을 여는 이점순 역엔 데뷔 40년차 관록의 연극배우 차유경이 맡아 억척스러운 할매에서 사랑스러운 여자가 되어가는 섬세한 캐릭터를 보여준다.

연극 무대에서의 공연이었다면 시간이 지나면 이들의 완벽했던 연기를 다시 만나기 힘들었겠지만, 영상으로 기록을 담아내면서 영원히 이들의 완벽한 호흡을 영원히 간직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이 작품은 단순히 연극 무대를 영화로 옮긴 것 이상이었다. 영화적 요소가 가미됐고, 연극 무대를 영화적 기법으로 담아내는 등 색다른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었다. 연극과 영화를 넘어 ‘스테이지 무비’라는 새로운 장르의 탄생을 기대해도 좋을 만큼 매력적이다.

영화 ‘늙은 부부 이야기- 스테이지 무비’
영화 ‘늙은 부부 이야기- 스테이지 무비’ⓒ스틸컷

권종술 기자

문화와 종교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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