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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벗 칼럼] 비오듯 흐르는 땀, 괜찮은 걸까?

장마가 끝나기 무섭게 폭염이 찾아왔습니다. 비가 올 때는 그렇게 ‘비 좀 그만와라’ 주문을 외웠는데, 무더위가 찾아오니 또 비를 찾고 싶어지네요.

오늘은 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요즘처럼 무더운 여름이나 긴장감이 과할 때 몸에서는 땀이 납니다. 이런 현상은 정상입니다. 하지만, 땀이 다른 사람에 비해 과하게 흐르면 일상생활에 불편을 초래되고, 대인 업무를 하는 데 있어서도 자신감이 없어집니다.

땀의 기능은 크게 ‘체온조절’과 ‘노폐물 배출’ 2가지 입니다. 이 중 체온 조절 기능의 경우, 땀을 흐르게 하는 데 직접적으로 관여하고 있습니다.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시스템 중에 하나인 자율신경계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으로 분류되어 있는데요. 체온이 올라가면 교감신경이 피부 외부와 가까운 혈관을 확장시킵니다. 그러면 혈관에서는 땀을 피부로 내보내게 되고, 땀이 나오면 이것이 식으면서 체온이 내려가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깐 정리해보면 체온조절을 위해 땀을 흘리는 것이고, 이 땀과 함께 노폐물이 배출된다고 생각하시면 쉽습니다.

.한여름 기자회견장에서 땀흘리는 노동자(자료사진)
.한여름 기자회견장에서 땀흘리는 노동자(자료사진)ⓒ김철수 기자

이 땀이 지나치게 많이 나오는 경우를 보통 ‘다한증’이라고 합니다. 양방에서는 다한증을 ‘땀을 지나치게 흘릴 경우’와 손, 발, 겨드랑이 등 특정 부위에서 땀을 과하게 흘리는 경우’로 나눠보고 있습니다.

1. 땀을 지나치게 많이 흘리면 건강이 악화될 수 있다. 또한 땀을 흘리고 수분을 보충하지 않으면 권태감이나 두통, 식욕부진이나 집중력이 저하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2. 유독 손바닥, 발바닥, 겨드랑이 등에 땀이 과다하게 분비되어 흐르는 게 보일 정도거나 젖어 있는 상태가 지속될 경우 다한증이라고 진단할 수 있다. 불안하거나 긴장되는 정서적인 자극에 의해 증상이 더 심해진다.

▶ 출처:삼성서울병원 '건강이야기'

한의학 분야 고서 이제마의 [동의수세보원]에 담긴 사상의학에서는 땀이 나는 문제를 양의학과 조금 다른 시각에서 봅니다. ‘땀이 나야 좋은 사람’과 ‘땀이 나지 않아야 좋은 사람’이 있다고 구별해서 이야기합니다.

물론 양방에서처럼 한의학에서도 ‘땀이 나는 것은 병적인 것이 아니라 생리적이고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 ‘땀을 너무 많이 흘리면 문제가 될 수 있고, 이것은 보통 기가 허(虛)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기운을 보충해주어야 땀이 멈춘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한편에서는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어떤 체질은 땀이 나면 몸이 안 좋아지고, 어떤 체질은 땀이 나면 오히려 몸이 더 좋아진다’ 라고 설명하는 것입니다. 왜 그런지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볼까요?

■ 땀이 나면 안 좋은 사상체질:소음인

땀이 나면 안 좋은 체질은 소음인입니다. 체력이 약하고 꼼꼼하고 내성적인 소음인은 음식물의 섭취가 항상 부족한 편이어서 혈(血)이 부족하기 때문에, 운동을 하거나 더워도 땀이 잘 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체력이 떨어지거나 기운이 빠지면, 땀구멍을 잡아 주지 못하여 땀이 나게 됩니다. 그러면 기운이 없어져 탈진이 되어 버리곤 합니다. 여름철에 땀이 날 때, 삼계탕을 먹어 효과를 보는 체질이 바로 소음인입니다.

■ 땀이 나면 좋은 사상체질:태음인

의학 상식과 다르게 땀이 나야 몸이 좋아지는 체질은 바로 태음인입니다. 태음인들은 몸에 습(濕)과 열(熱)이 많고, 항상 몸 안으로 흡수하여 저장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무엇이든 잘 먹으며 소화흡수를 잘 하지만, 배설은 잘 안 되어 병이 되기 쉽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땀도 잘 안 나는 편입니다만, 의도적으로 운동을 하여 땀을 내거나 온천, 사우나 등으로 땀을 내주면 기혈의 순환이 잘 되고 몸의 열도 빠져나가 몸이 가벼워집니다. 사우나를 끝내고 나오시면서 “아~ 시원하다”를 연발하신다면 아마도 당신은 태음인 체질일 가능성이 큽니다.

땀흘리는 모습 (자료사진)
땀흘리는 모습 (자료사진)ⓒ사진 = pixabay

의학과 한의학에서 땀이 많이 나는 것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체크해 봤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누가 맞고 틀리고 하는 문제가 아닙니다. 병과 병이 아닌 것을 나누는 핵심은 ‘자기 자신이 어떻게 느끼나’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주변에서 어떤 사람이 땀이 많이 난다고 생각해도, 실제 그 자신이 느끼는 불편감이 심하지 않다면 병원을 찾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한증은 주관적인 불편감과 삶의 질 저하 측면이 강한 질병입니다. 그러니 여러분이 어떤 사람, 어떤 체질이시더라도 땀을 흘린 후 컨디션이 나빠진다거나, 땀 때문에 생활이나 직업에 악영향이 있을 정도라면 치료를 고려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안준 전주 미소로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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