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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흑인 남성, 경찰이 씌운 복면에 질식사... 인종차별 항의 시위 확산
지난 3월 뉴욕주 로체스터에서 출동한 경찰이 나체 상태인 한 흑인 남성에게 복면을 씌우고 있다. 이 남성은 결국 질식해 사망했다.
지난 3월 뉴욕주 로체스터에서 출동한 경찰이 나체 상태인 한 흑인 남성에게 복면을 씌우고 있다. 이 남성은 결국 질식해 사망했다.ⓒ뉴시스/AP

미국 뉴욕에서 한 흑인 남성이 체포 과정에서 경찰이 씌운 복면에 질식사를 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확산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와 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월 뉴욕주 로체스터에서 가족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대니얼 프루드(41)라는 남성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얼굴에 복면을 씌웠다가 질식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하지만 이 사건은 조사 중이라는 이유로 2일(현지 시간)에 일반인들에게 공개됐다. 공개된 동영상을 보면 프루드는 눈이 내리는 길바닥에 벌거벗은 채로 있었으며 경찰은 그에게 복면을 씌우는 장면이 나온다.

당시 경찰은 코로나19가 확산하던 시기라 침이 튀지 않도록 복면을 씌웠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이 약 2분간 프루드를 누르자 그는 경찰이 “날 죽이려고 한다”고 소리를 지르며 거칠게 반응한 후 목소리가 점점 가늘어지더니 움직임이 멈췄다.

놀란 경찰이 그제야 수갑과 복면을 풀고 응급차를 불려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뒤 앰뷸런스에 싣는 장면이 등장한다. 그 후 프루드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7일만인 지난 3월 30일 결국 사망했다.

당시 검시관은 푸르드의 사망 원인이 물리적 제지 상황에서의 질식 합병증이라며 살인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다만 부검 보고서에는 향정신성의약품의 일종인 펜시클리딘 급성 중독과 흥분 섬망 증후군도 사망 원인의 하나로 지적했다.

사건이 뒤늦게 공개되자 이날 로체스터 경찰 본부 앞에서는 100여 명이 가두시위를 벌이다 이 중 9명이 체포됐다. 하지만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위대는 3일도 계속 항의 집회를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민심이 동요하자 러블리 워런 로체스터 시장도 기자회견을 통해 충격적인 사건이라면서 “가족에게 공감하며 나도 매우 화가 난다”고 말했다. 라론 싱글터리 로체스터 경찰국장은 사건 영상이 너무 늦게 공개됐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은폐하려던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 사건은 올해 인종차별 항의 시위의 도화선이 됐던 지난 5월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경찰의 살인적인 목 누르기로 숨진 조지 플로이드 사건이 발생하기 두 달 전에 발생했다.

미 인권 운동가들은 “(미국) 경찰의 폭력과 인종 차별이 만연화돼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면서 경찰 개혁과 예산 삭감을 촉구하고 있다. 또 연일 미 전역에서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는 집회가 열리고 있다.

최근 연이어 발생하는 경찰의 인종 차별에 항의하는 시위 사태는 두 달 앞으로 다가온 미 대선과도 맞물려 미국 내의 사회적 갈등을 더욱 증폭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엄정한 법 집행을 강조하고 있지만,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경찰 개혁과 인종차별 해소에 방점을 찍고 있다.

김원식 전문기자

국제전문 기자입니다. 외교, 안보, 통일 문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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